현재 운영되고 있는 ‘성매매 사이트’는 4군데 정도로 H사와 K사, S사 등이 대표적이다.이들 사이트는 정확한 가격까지 제시하면서 노골적으로 성매매를 부추기고 있다.

‘섹스파트너’ 골라 1:1 만남 주선

이들 사이트내에서 성매매는 프로그래밍되어 있음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상에서 성매매는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닌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일부 업체들은 일반 기업들의 마케팅 전략까지 차용,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이들 사이트가 표방하고 있는 서비스는 단순히 온라인 미팅이나 화상채팅 수준이 아니다. 실제 1:1 만남을 주선하고 있는 것이다.특히 일부 업체의 경우 ‘섹스파트너’ 검색엔진을 갖추고 있을 정도다. 사이트들은 저마다 ‘프리미엄 서비스’를 지향하면서 ‘1:1 매칭 서비스’까지 주선하고 있다. 사이트에서는 전국적으로 분포해있는 수만명의 회원들을 검색할 수 있으며, 검색과 동시에 상대회원에게 e메일이나 즉석 메시지, 휴대폰 문자 메시지, 실시간 채팅 등을 할 수 있는 기능을 완비하고 있다.성매매 비용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빠지지 않는다.

사이트들은 ‘화대’대신 ‘만남비용’이라는 용어를 쓰고 있는데, 비용은 7만원에서 24만원이 일반적인 추세(?)다. 특히 ‘프리미엄 멤버십 서비스’는 가격이 다소 높은 대신 보다 수준있는 서비스가 제공된다는 것이 사이트 관계자들의 설명이다.이 서비스는 파트너로 선정되는 여성들이 ‘불특정 회원’들이 아니라는 차별성을 지니고 있다. 즉 엄정한 절차를 통해 검증된 여성만을 매치메이커와 1:1상담으로 연결해준다는 것을 내세워 남성들을 매혹하고 있는 것이다.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은 온라인 성매매의 최대 취약점. 업체측에서는 이러한 불안감을 말끔히 해소하기 위한 방편으로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사이트 관계자는 “프리미엄 멤버십 회원은 언제 어디서나 매치메이커와 대화를 나눌 수 있으며, 가장 빠르고 안전한 ‘조건만남’을 보장한다”며 “최적의 조건을 가진 파트너를 주선해드리고 있기 때문에 오프라인과 다를 바 없는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고학력 엘리트 백마도 있어요”

눈길을 끄는 것은 이들 사이트에서 러시아 여성과의 성매매를 노골적으로 홍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확인결과 사이트들은 ‘러시아 여성들과의 색깔있는 만남’이라는 광고문구를 내걸고 직간접적인 성매매를 주선하고 있었다.고객의 ‘입맛’에 따라 조건도 다양하다. 사이트에 올라온 소개글에는 원하는 스타일의 ‘백마’들과 만족스러운 만남을 보장한다는 내용으로 가득차 있다. 또 “현재는 서울과 경기지역 분들만을 상대로 하고 있습니다만, 반응이 좋아 전국적으로 확장할 계획입니다”라는 친절한(?)설명이 곁들여진 글도 눈에 띈다.러시아 여성을 소개하는 글에는 그녀들의 자세한 신상이 빠지지 않는데,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이들의 화려한(?) 경력이다. 사이트들은 공통적으로 러시아걸들이 ‘엘리트’ 출신이라는 점을 유독 강조한다. 업체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그들이 보유하고 있는 러시아 여성들은 흔히 짐작하듯 ‘막나가는’ 여성들이 아니다. 자국에서는 고학력 엘리트 코스를 밟은 이들이 대부분이며 개중에는 한국내 유학생도 상당수라는 것이 업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화려한 프로필로 유혹

그렇다면 러시아 여성과의 만남은 어떻게 이뤄지는 것일까. 우선 러시아 여성과의 만남비용은 총 24만원. 일부 업체들은 특별기간을 선정, 20만원으로 인하해주는 이벤트를 펼치기도 한다. 만남까지의 절차도 비교적 간단하다. 우선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러시아걸들의 사진을 훑어보면서 만나고 싶은 여성을 지목한다. 그 후 일단 5만원을 선입금시키면 담당자와 메신저 대화가 이뤄진다. 마음이 정해지면 지정된 호텔에서 대기하고 있으면 만남이 이뤄지는 시스템이다. 나머지 비용은 이때 지불하면 되는 것이다. 일부 사이트에 올라와있는 러시아 여성들의 프로필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이름: 빅토리아 / 나이: 23세 / 몸무게:49kg 키: 168cm / 사이즈: 33-25-35 만남비용: 20만원 / 소개: 러시아에서 중학교 선생님이었음. 한국음식을 매우 좋아하며 웃음이 무척 매력적임. 러시아 여성답지 않게 동양적인 매력도 가지고 있다.이름: 야나 / 나이: 21세 / 몸무게:51kg 키: 170cm / 사이즈: 35-25-36 / 만남비용: 23만원 / 소개:현재 모스크바대에서 아동심리학을 전공하고 있다. 한국을 좋아해 매년 한국을 방문하는 귀엽고 섹시한 여성이다.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인기를 끄는 것은 한국여성. 한국여성들은 신상노출을 우려한 탓인지, 프로필 대신 자기 소개서로 PR하고 있다. 나이 : 26세 만남의도 : 화끈한 밤을 보내요. 출장안마전문이구요. 지금은 혼자 움직여요. 안마비와 그거 포함해서 8만원입니다. 제천지역 분들 많이 연락주세요. 원하는 지역 :충북 나이: 25세 만남의도 : 조건알바. 여기 보령인데, 우리 마담언니가 여기 등록하라고 해서. 조건은 부수입으로 해볼려구요. 뭐 아시죠? 화끈하게 잘논다는 거ㅋㅋ. 또 그것도 ^^. 원하는지역 :충남 나이 : 25세 만남의도 : 당신의 노예가 될게요. 빚 5,000만원 갚으려면 돈이 필요해요. 대신 갚아주실 분없나요? 죽을때까지 어떤거라도 다 해드릴게요.ㅠ.ㅠ 아니면 조건만남도 좋아요. 단 고액원합니다. 원하는 지역 :전남(오피스텔 마련해주시면 서울도 가능해요) 현재 섹티즌들로부터 호황을 누리고 있는 H사이트의 회원은 약 40만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그저 호기심에 무료 회원으로 가입한 사람들을 제외한다고 하더라도 수만명에 이르는 회원들이 이 사이트를 통해 온라인 성매매를 동경하고 있으며, 일부는 실제로 성매매를 하고 있다는 말이 된다.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온라인상에서 인기가 높은 것은 한국여성이다. “한국 여성의 경우, 한달에 최고 2,000만원 정도의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 관계자의 말이다.

성매매특별법? 그까이꺼 대충~?

업체측에서는 불법적인 성매매에 대한 회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나름의 보안책도 마련해놓고 있다. 이들은 ‘미국에서 합법적인 절차에 의해서 설립된 회사’라고 소개하면서 ‘어떠한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회원의 동의없이 개인 신상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 ‘사이트에 입력된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역시 저장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K사이트의 경우에도 비슷한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업체측에서는 사이트 운영이 모두 미국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사이트를 이용해봤다는 직장인 H(33)씨는 “우연히 사이트의 광고물을 보고 접속했다. 평생회비 33,000원 정도를 내면 원하는 여성들을 검색해 월 100건의 문자메시지 및 이메일, 실시간 채팅까지 할 수 있었다”며 “여자친구가 없는 남성의 경우에는 솔깃할만 하더라”고 전했다.

또 다른 이용자 J(29)씨는 “온라인 성매매가 이렇게 난무할 줄을 상상도 못했다”며 “호기심에라도 한두번 접속해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에서 성매매는 엄연히 불법이지만 서버를 외국에 두고 있는 경우 단속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할 것 같다”는 의견을 보였다.실제로 이러한 성매매 사이트들에까지 국내 사법당국의 손길은 미치지 않고 있는 듯 보인다. 일부 업체들은 아예 외국인이 운영하는 사이트로 가장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한국인들만을 상대로 영업을 하고 있기도 하다. 법적 처벌을 피하기 위한 교묘한 눈속임이 행해지고 있는 것이다. 노무현 정부들어 야심차게 진행되어온 성매매 근절. 하지만 온라인에서는 성매매특별법을 비웃기라도 하듯 오늘도 돈이 오고가는 ‘은밀한 만남’이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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