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확대 수술을 받은 한 노총각이 자신의 성기 사진을 여성들에게 무작위 전송한 황당한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홀몸 스트레스’와 ‘거대한 성기’를 자랑하고 싶어 이 같은 행각에 나섰다는 이 노총각은 자신의 문자를 받고 기겁하는 여성들의 반응을 생각하면서 남다른 쾌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지난 3일 경기도 남양주경찰서는 남양주시 퇴계원면에 사는 이모(34)씨를 3개월여 동안 불특정 여성들에게 음란 사진을 전송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황당한’ 성기사진 전송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카메라폰으로 포즈 연출

3년여 동안 야채장사를 하며 지내온 이씨는 어려서부터 ‘성기의 크기’에 대해 남다르게 집착하는 ‘거물 콤플렉스’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평소 자신의 성기의 크기에 만족하지 못했던 이씨는 지난해 11월 우연히 성기확대 시술 광고를 보고 수술을 결심하게 된다. ‘무조건 큰 게 최고’라고 생각해 왔다는 이씨는 실제로 그의 성기가 그리 왜소하지 않았음에도 불구, 성기확대 수술을 받았다고 한다. 흔히 남성이 성기확대 수술을 하면 목욕탕에서 의기양양하게 성기를 노출하며 활보한다든가, 여성들과 성관계를 맺을 때 자신 있게 성기를 드러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게 일반적인 추론이다.

하지만 이씨는 성기확대 수술 후에도 직접 이를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혼자 ‘자기만족’에 그쳐 흐뭇해하기만 했다고. 그러던 어느 날 이씨는 특이한 취미 하나가 생겼다. 거대해진 자신의 성기를 휴대전화 카메라에 담는 것이 그것. 매번 다른 포즈, 다른 각도로 사진을 찍어가면서 그는 묘한 쾌감을 느꼈다. 이씨는 또 다른 쾌감을 맛보기 위해 이번에는 자신이 운영하는 야채가게 단골손님들을 상대로 성기사진을 전송했다. 그들이 자신의 성기를 보고 당황하고 놀랄 생각만 해도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기분이었다. 그가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를 수 있었던 것은 수년 간 이 마을에 거주하며 야채배달을 했던 터라 웬만한 주민들의 주소와 휴대전화번호는 다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이 같은 ‘어처구니없는’ 행위에 재미를 붙인 이씨는 낮이면 동네에서 ‘야채장사’를, 밤이면 ‘변태행각’을 즐기는 이중생활을 시작했다.

낮엔 ‘평범’ 밤엔 ‘변태’

이후 그는 점점 사진 전송대상을 확장해 나갔다. 처음엔 같은 동네 아줌마를 상대로 성기사진을 전송하다가 차츰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사진을 전송한 것. 이씨의 수법은 간단했다. 전화번호부를 보고 불특정 다수에게 전화를 걸어 남자가 받으면 끊어 버리고 여자가 받으면 바로 사진을 전송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그는 자신도 모르게 같은 여성에게 3번이나 사진을 전송한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이씨의 변태적 행각이 들통 난 것도 이 때문. 실제로 피해자 고모(여·47)씨는 이씨와 이웃해 사는 야채가게 단골손님중 한 사람이었다. 지난 2월 8일 오후 4시 50분께. 느긋하게 낮잠을 즐기던 고씨는 휴대전화 문자 도착을 알리는 벨소리에 단잠을 깼다.

졸리는 눈을 비비며 문자를 확인한 고씨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이상야릇한’ 사진이 도착했기 때문. 누군가의 적나라한 성기 사진에 고씨는 당황스러웠지만 그저 처음엔 스팸문자려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다음 날에도 어김없이 문자 한통이 날아 왔다. 고씨는 지난 1월 말부터 휴대전화를 통한 스팸문자 차단을 신청했음에도 불구, 계속해서 스팸문자가 오는 것에 짜증이 났다. 고씨가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 것은 같은 달 12일. 매번 이러한 사진이 전송될 때마다 상대방의 발신번호가 찍히지 않는 것에 대해 이게 ‘단순한’ 스팸문자가 아님을 직감한 것. 고씨는 “요새 낯 뜨거운 사진이 전송된다. 누군가 장난치는 것 같다”며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경찰,친고죄 탓에 처벌 고심

경찰서에서 “어떤 놈이 이런 장난을 쳤는지 한번 보자”며 벼르던 고씨는 순간 머릿속이 노랗게 변해 그냥 주저앉고 말았다. 범인은 자신의 집에 항상 배달을 하던 야채가게 주인이었기 때문. 고씨는 “그는 평소 말수가 적고 낯을 많이 가렸지만 워낙 성실해 주민들로부터 신임을 받는 총각이었다”며 충격을 금치 못했다. 이씨를 검거한 뒤 경찰은 이씨가 또다른 범죄를 저질렀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했다고 한다. 노골적인 문자와 휴대전화번호를 찍어 여성들의 호출을 기다렸다가 남성매춘 윤락행위를 한 것은 아닌지가 의심됐기 때문이다. 경찰은 즉각 피해자 및 주변인들의 진술 확보에 나섰다.

범행 전모를 밝히기 위해 경찰은 올초부터 최근까지 이씨의 휴대전화 발신문자 리스트 확인에 나서기도 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가 하루에 전송한 자신의 성기사진은 평균 20~30건. 최근 석달 동안 전송한 문자 건을 합하면 수백여건에 달했던 것으로 밝혀졌다.그러나 정작 이씨 가족들은 이런 사실을 까맣게 몰랐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씨가 장사를 하러 나가든 집에 있든 항상 방문을 잠가 놓고 지내 설마 이런 짓을 저질렀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한다. 게다가 그가 성기확대 수술을 했다는 사실도 전혀 몰랐다고. 이씨의 한 가족은 경찰 조사에서 “이씨가 어렸을 때 음란 동영상이나 성인잡지들을 즐겨 보긴 했었지만 ‘열혈남아 호기심에 몇 번 그러고 말겠지’라고 생각했지, 커서 이런 식으로 성기노출 사진을 유포시키는 짓을 할 줄은 몰랐다”고 진술했다.

놀라기는 이씨를 잘 아는 인근 주민들도 마찬가지. 이씨가 경찰에 잡히자 주민들은 이구동성으로 “세상에 별놈의 변태 같은 취미가 다 있네”라며 “저 성실한 총각이 이런 음흉한 구석이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혀를 찼다고. 이에 대해 이씨는 “몇 번 하다보니 재미있어서 그랬다”면서 “솔직히 내가 애인만 있었어도 안 그랬을 텐데…”라며 뒤늦은 후회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이씨가 한 행위처리를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건 담당 경찰은 “음란 문자를 받은 고씨같은 경우는 직접 고소를 해왔지만 다른 여성들은 피해사실을 전화로 확인해 주기만 할 뿐 고소를 할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있다”며 난감해 했다.

이씨가 저지른 사건의 경우 피해자의 친고죄에 해당하는 것으로 피해자의 고소나 청구가 없으면 처벌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씨는 불구속입건된 상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또다른 피해자들의 고소가 없으면 현재 상황에서 사건을 일단락지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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