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태고발] 유흥업소 여름이벤트 백태

밤만 되면 켜지는 네온사인, 술에 취한 사람들이 가득한 유흥업소도 여름 휴가철은 비수기다. 업소에 찾아오던 손님들은 더위를 피해 바다로 계곡으로 떠난다. 그러다보니 유흥업소들은 남은 손님이라도 끌기 위해 골머리를 앓는다. 고민 끝에 선택한 방법은 다양한 이벤트다. ‘한복 란제리 초이스’부터 ‘쓰리노(옷·속옷·스타킹no)’이벤트까지 다양한 유흥업소들의 여름 이벤트를 [일요서울]이 알아봤다.

7~8월 휴가철 비수기 맞아 손님 끌기 위해 골머리
가격 할인부터 ‘한복 란제리 초이스’ 등 홍보 열 올려

[일요서울 | 이지혜 기자] “더워서 그런지 손님이 없네요. 비수기가 왔어요. 가게에서 이벤트를 준비한다고 하네요.”

유흥업소 종사자들이 모인 웹 커뮤니티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내용의 글이다. 밤마다 사람들로 넘쳐날 것 같은 유흥업소도 여름에는 손님의 발걸음이 줄어든다. “조만간 다시 가게 나갈 준비하는데 여름에는 손님이 없다고 해서 고민이네요”라는 글에는 “8월 셋째 주까지는 어렵다. 9월부터는 괜찮아진다”는 답변이 달려있다.

이처럼 휴가철 비수기를 맞이한 유흥업소들은 업주는 물론 일하는 여성들도 고민이 많다. 그나마 남은 손님이라도 붙잡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하기 때문이다.

양주 기본 세트 ‘68만 원->27만 원’

기본으로 준비하는 이벤트는 바로 가격 할인이다. 업소들은 비수기 손님을 잡기 위해 값비싼 양주부터 맥주세트까지, 평일부터 주말까지 가리지 않고 가격 할인 경쟁에 돌입한다.

역삼역 인근에 위치한 Y업소는 일요일 가격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평일에 16만 원이던 양주세트를 일요일에 13만 원으로 할인해준다. 평일 오전 2시 이후에도 같은 가격으로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Y업소 측은 “최저가의 가격으로 최고의 술을 먹을 수 있다”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마찬가지로 역삼동에 위치한 O업소는 시간대 별로 가격할인 중이다. 평일 8시 이전에 방문하면 25만 원인 양주+맥주 세트가 8만 원이다. 오전 1시 이후에는 13만 원에 이용이 가능하다.

N업소는 오전 1시 전까지 양주+맥주세트를 20만 원에 내놓는다. 오전 1시 이후부터 오후 3시까지는 13만 원이다. 또 24시간 영업하며 언제라도 손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벌써부터 견적(가격)을 문의하는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다.

부산에 있는 H업소는 2+1이벤트를 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양주 2병을 마시면 1병을 서비스로 준다. 또 40만 원짜리 양주 기본세트를 시키면 추가로 양주를 주문할 시 22만 원에 주문 가능하다. 역삼동 T업소는 68만 원짜리 양주 기본 세트를 7월부터 보름 동안 60%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S업소는 15만 원에 주류 무제한 이벤트를 한다.

소개팅 하는 것처럼…

O업소는 란제리 슬립 이벤트를 준비했다. 손님들이 옷을 입고 있는 ‘아가씨’를 선택(초이스)하면 옷을 벗고 란제리 슬립만 입은 채 놀 수 있다. 또 O업소는 소개팅 테마를 도입했다. 아가씨와 손님이 소개팅을 하는 것처럼 놀 수 있는 것이다. 인근에 있는 N업소는 쓰리노(3NO)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쓰리노는 홀복 NO, 속옷 NO, 스타킹 NO를 뜻한다.

N업소 측은 “고퀄리티 소수정예 전투조들이 준비한 이벤트다. 90분 동안 즐기실 수 있다”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I업소는 ‘한여름 밤 한복 란제리 초이스’ 이벤트를 준비했다. 업소 아가씨들이 퓨전 한복과 같은 속옷을 입고 손님들을 맞이하는 것이다. 쉽게 볼 수 없는 이벤트 내용에 I업소에는 이미 많은 남성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P업소는 가면 란제리 이벤트를 마련했다. 란제리만 입은 업소 아가씨들이 가면을 쓰고 손님들을 접대한다. 원한다면 손님도 가면을 쓰고 놀 수 있다. P업소 측은 “서로의 얼굴을 보지 않고 놀 수 있는 색다른 이벤트”라고 소개했다. S업소는 ‘극강 마인드 섹시란제리’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100분 동안 섹시한 란제리를 입은 업소 아가씨들이 애인모드로 손님들을 즐겁게 해준다. S업소는 “예쁜 언니들이 섹시한 복장으로 대기 중이다. 복장에 따라 마인드도 좋다”고 홍보하고 있다.

또 강남역 인근 A업소는 커피 전문점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쿠폰제’를 시행한다. 도장이 3개면 3만 원, 6개면 8만 원, 9개면 15만 원을 할인해 준다.

적은 손님에 선택폭 넓어 남성들 웃음

이러한 유흥업소들의 다양한 이벤트는 업소를 찾는 남성들에게 환영을 받고 있다. 기본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다 보니 부담이 없고 손님도 적어서 아가씨 초이스에도 좋다는 분위기다. 김모(33)씨는 “평소에는 가격이 비싸서 강남에 좋은 업소들은 꿈도 꾸지 못했다”면서 “그러나 이번 여름 이벤트로 할인 행사를 하고 있어서 한 번 다녀오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손님도 적어 아가씨들이 많이 대기하고 있다고 들었다”면서 “예쁜 언니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평소 퍼블릭 업소 단골이라고 주장하는 A씨는 “텐이나 하이쩜오와 같이 질 높은 업소에 가고 싶었지만 기회가 되지 않았다”면서 “내가 자주 가는 업소와 얼마나 다른지 이번에 비교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유흥업소들의 여름 이벤트는 평소 주대가 비싼 텐, 하이쩜오와 같은 업소들부터 퍼블릭, 2부 등까지 이뤄지기 때문이다.

jhook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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