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박형남 기자] '미니 총선'으로 주목받은 7·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여당인 새누리당이 예상 밖의 압승을 거뒀다.

이날 전국 15개 선거구에서 실시된 재보선에서 새누리당은 전남 순천·곡성과 서울 동작을 등 11곳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은 경기 수원정 등 4곳에서 각각 승리했다.

특히 새누리당의 대선전이 눈에 띈다. 이번 선거 최대 격전지였던 서울 동작을과 수원벨트 3곳 가운데 수원 을과 수원 병 2곳에서 의미있는 승리를 거둔 것.

더욱이 야당의 견고한 철옹성이었던 전남지역 선거구에서도 지난 1988년 이후 18년 만에 이겨 역사를 새로 썼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안방인 전남 순천·곡성을 여당에 내줬을 뿐 아니라 선거 막판 야권후보 단일화에도 불구, 수도권 6곳 가운데 수원정 단 한 석만 차지하는 데 그쳤다.

더욱이 수원병에 나섰던 차기 대권주자 손학규 후보가 새누리당의 정치신인 김용남 후보에게 무릎을 꿇으며 고배를 마셨다.

이로써 새누리당은 충청지역 3곳을 비롯, 수도권과 중원에서 사실상 완승을 거두며 전체 의원정수 300명 가운데 158석을 차지하게 돼 원내 안정 과반을 확보하게 됐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광주 광산을(권은희) ▲경기 수원정(박광온) ▲ 전남 나주·화순(신정훈) ▲담양·함평·영광·장성(이개호) 등 고작 4곳에서 승리했다.

이번 선거는 박근혜정부 중간평가라는 의미가 부여됐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이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이 참패한 것에 대해 무리한 전략공천으로 인한 공천 후유증 및 세월호심판론이 먹혀들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결과로 여권은 세월호 참사와 잇따른 인사실패 논란의 위기를 극복하고 국정운영 동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관망하고 있다.

특히 김무성 대표도 이번 선거승리를 토대로 당 및 정국 운영에 자신감을 갖게 됨은 물론 취약한 당내기반을 공고히 다져나갈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조기전당대회 개최 요구 등 극심한 계파갈등을 피할 수 없게 됐으며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체제 역시 ‘리더십 위기론’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 7122love@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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