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126명 중 친노 55명, 비노 71명 분류

[일요서울 | 류제성 언론인] 우리나라 헌정사를 보면 어느 정당에나 계파는 있었다. 국민들의 기억에 가장 남아 있는 계파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상도동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청구동계일 것이다. 지금 집권세력도 친박계 주류와 비박계 비주류로 나뉘어 있다.

건전한 정치계파는 서로 견제하고 경쟁을 벌이면서 윈-윈할 수 있다. 하지만 계파 간의 갈등과 반목이 심하면 공멸하는 지름길이 된다. 새정치민주연합이 7·30 재보선에서 참패한 원인 중 하나도 계파 간 힘겨루기에 따른 실패한 공천 때문이었다는 평가가 많다. 새정치연합의 뜻 있는 인사들은 계파갈등이 정권창출의 최대 걸림돌이라고 입을 모은다. 심지어 새정치연합에는 계파 수장만 있고 정치리더는 없다는 말까지 당내에서 나온다.

천정배 상임고문은 “당내에서는 계파 정치의 폐해가 극에 달해 있고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들의 낡고 비민주적인 기득권이 날로 강화돼 왔다. 불공정한 계파 패거리 정치가 자리 잡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영선 위원장도 “계파갈등을 초월하지 못한다면 새정치민주연합의 미래는 없다. 계파도 생물이라고 생각한다. 계파가 없을 수 없겠지만 힘이 있는 곳으로 쏠리는 현상도 있기 때문에 좀 더 지혜롭게 대처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새정치연합 안의 계파는 재정립 단계에 들어가 있다. 당내에서 일정 지분을 갖고 있는 손학규 전 고문이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김한길·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물러난 까닭이다. 물론, 김 전 대표는 지도부에서 사퇴했지만 일정한 계파를 보유하고 있다. 안 전 대표는 당내에 ‘안철수계’를 구축하기도 전에 한 걸음 물러나 있는 상태다. 손학규 전 고문을 따르는 의원들도 여전히 독자적인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도 이번 재보선 패배로 상처를 받았지만 당내에 소규모 계파가 있다.

새정치연합의 계파는 크게 보면 ‘친노’와 ‘비노’(非盧)로 대별된다. 하지만 계파 보스를 중심으로 나누면 여러 갈래로 분파돼 있다.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이 합쳐 새정치민주연합을 창당했을 당시 당 핵심부에서 민주당 출신 의원 126명 전원의 소속 계파와 이념 성향을 분석한 문건을 작성한 적이 있었다. 야당 인사들은 이 문건의 분류에 대체로 수긍한다.

문건에는 민주당 의원 126명 중 친노 세력을 55명, 비노 세력을 71명으로 분류하고 각 의원의 이념적 성향도 표시했다. 친노 세력 중 최대 계파는 역시 2012년 대선에 출마했던 문재인 의원 계파로 33명이었다. 이 문건과 다른 자료들을 바탕으로 새정치연합의 계파를 분류하면 대략 다음과 같다.(일부 중복)

▲범 친노 원로그룹= 문희상, 원혜영, 유인태, 이해찬, 한명숙
▲범 친노 문재인계= 노영민, 우윤근, 이상민, 이목희, 박남춘, 장병완, 은수미, 김용익, 박범계, 유기홍, 민홍철, 박수현, 서영교, 임수경, 정호준, 최민희, 배재정, 전해철, 유대운, 윤후덕, 김경협, 이학영, 홍영표, 김윤덕, 김상희, 김광진, 도종환, 진선미, 윤관석, 이석현, 백군기, 이해찬, 윤호중, 김태년, 김현, 한명숙, 신계륜
▲범 친노 정세균계= 강기정, 김성곤, 김성주, 김영주, 박민수, 백제현, 안규백, 전병헌, 정호준, 최재성
▲범 친노 안희정계= 김윤덕, 박수현
▲범 친노 이해찬계= 김기식, 김태년, 김현
▲범 친노 김두관계= 강창일, 김재윤, 문병호, 원혜영
▲범 친노 김한길계= 김관영, 노웅래, 문병호, 민병두, 민홍철, 박혜자, 변재일, 정성호, 주승용, 최재천
▲손학규계= 김동철, 김민기, 김우남, 신학용, 양승조, 이찬열, 이춘석, 조정식, 최원식
▲박지원계= 김영록, 박영선, 박기춘, 배기운, 안규백
▲486계열= 오영식, 우상호, 임수경, 최재성, 이인영, 신계륜, 김현미
▲민평련(고 김근태계)=우원식, 박완주, 설훈, 이목희, 홍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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