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후보자, 의원회관으로 야당 의원 방문

▲ <정대웅 기자> photo@ilyoseoul.co.kr

황우여 교육부장관 후보자는 청문회 하루 전에 의원회관을 돌았다고 합니다. 국회의원 신분으로 국회의원회관에 의원실도 그대로 가지고 있어 작업하기 좋다고 합니다. 황 후보자는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당 의원들을 찾아가 “공무원들의 입장도 있어서 대답은 그렇게 하지만 잘 할게요”라면서 진보 교육감, 전교조 등에 대해 부정적으로 하지 않겠다는 점을 강조하고 다녔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야당 의원들은 이렇게까지 하는데 어떻게 강하게 지적하겠느냐면서 벌써부터 꼬리를 내렸고 실제로 7일 인사청문회도 솜방망이 청문회에 그쳤다는 평가입니다.


새정치연합, 온라인서도 새누리당에 뒤졌다

새정치민주연합이 각종 선거에서 연패를 거듭하면서 최대 위기에 빠져 있습니다. 그동안 야당이 앞선 것으로 알려졌던 온라인 대응이나 SNS, 그리고 각종 이벤트 등에서도 완전히 밀리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돈과 조직이 부족한 야당은 항상 참신한 아이디어나 새로운 캠페인 방식 등을 도입해 불리한 선거를 극복해왔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아예 이런 노력조차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단적인 예가 새누리당이 이미 시작한 온라인 정당(크레이지파티)이라고 합니다. 이미 야권에서는 오래전부터 온오프 정당을 구현해야 한다는 주장이 공개적으로 여러 차례 제기됐습니다. 그러나 수용하지 못했습니다. 정작 새누리당이 이를 먼저 추진하면서 야권은 여론전에서도 뒤지고 있다고 합니다.
또 각종 선거에서도 카카오톡 등을 활용하는 등의 방식 역시 예전에는 야당이나 젊은 세대의 전유물이었는데 최근에는 여당이나 보수진영이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안철수 의원, 칩거하며 재기 모색

안철수 의원은 현재 칩거 중이라고 합니다. 측근들에 의해 “나타나지 말라”는 조언을 수차례 듣고 두문불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면서도 안 의원 주변에서는 “다시 새정치”를 주문하고 있습니다. ‘새정치’를 실현하지 못한 것이 기존 민주당 세력의 반대와 기득권 탓으로 돌리면서 새정치를 부각시키면 최근 혁신위와 맞물려 다시 동력을 살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안 의원이 새정치라는 타이틀을 놓았을 경우엔 더욱 설 자리가 없고 주목대상에서 벗어나게 된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권은희 의원, ‘제2의 임수경’ 되나

새정치민주연합 권은희 의원이 우여곡절 끝에 국회로 들어왔으나 대체로 환영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권 의원은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가 무리하게 공천해 당선됐지만 성적이 매우 저조했습니다. 따논 당상인 광주에서 낮은 투표율과 지지율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국회에 들어와 의원총회를 하는 과정에서 인사말로 “정의를 세우겠다”고 말해 의원들의 실소를 자아냈다는 후문입니다. 권 의원은 자신을 공천해준 김한길 안철수의 사퇴로 사실상 지지기반이 없는 상태입니다. 이에 따라 상임위도 원했던 안행위가 아닌 국방위로 배정됐습니다. 여기에 윤 일병이 집단폭행으로 사망한 군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여야 의원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는 기념사진을 찍은 사실이 드러나 여론의 뭇매를 맞는 등 초반부터 험난할 앞길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임수경 의원 역시 통일의 꽃이라는 기치를 들고 이해찬 의원의 지지를 받아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으나 상임위를 수차례 옮겨 다니면서 제자리를 찾지 못했습니다. 성과도 별로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도 당내에서, 피감기관에서, 상대 당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모양새인데다 이해찬의 뒷받침도 거의 없어 역할을 못하고 붕 떠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전직 대법관 자녀들 잇따라 비극

김능환 전 대법관의 차남이 취업 문제를 비관해 자살한 사건이 벌어지자 법원 내부에서는 충격적인 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재산이 많지 않은 대법관의 경우는 자녀들도 사회구조적 문제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 사건이라는 시각입니다.
2005년에는 박우동 전 대법관의 장남이 사업에 실패해 빚을 갚기 위해 여대생을 납치해 붙잡히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이후 박 전 대법관은 지방으로 내려가 주변 사람들과 연락을 끊었습니다.
재산이 없는 모 전 대법관의 경우도 전관예우법에 막혀 1년간 개업을 못했습니다. 제대로 직업을 가지지 못한 자녀들의 부양을 맡아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청와대, 김기춘 비서실장 사퇴설 “사실무근”

▲ <정대웅 기자> photo@ilyoseoul.co.kr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조만간 사퇴할 예정입니다. 후임에 현경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유력하다는 소문이 정치권에 나돌고 있지만 청와대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입니다.
김 실장은 지난 6일로 취임 1주년을 맞았는데 실장직을 수락하면서 본인이 “1년만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현 부의장이 조만간 후임 비서실장에 임명될 것이란 얘기가 나온 것입니다. 박 대통령이 지난 주 여름휴가에서 김 실장의 교체를 최종 결심했다는 소문도 나돌았습니다.
현 부의장은 박 대통령의 원로 자문그룹인 이른바 ‘7인회’의 멤버입니다.
여권 관계자는 “김 실장이 사퇴한다면 후임으로 현 부의장이 유력한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으나 또 다른 소식통은 “김 실장의 후임으로 현 부의장과 권영세 주중대사, 권철현 전 주일대사가 거론되고 있는데, 그 중에서 권 주중대사가 가장 유력하다는 얘기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7일 사퇴 관련 소문에 대한 질문에 사실 무근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일각에서는 김 실장이 사퇴하기를 바라는 여권 내 정적이 사퇴설을 흘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습니다.
 

새누리당, 대변인 전격 교체 배경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지난 7일 당직인선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당초 유임될 것으로 알려졌던 민현주·함진규 대변인을 전격 교체했습니다. 이는 2명의 대변인이 자신과 각을 세웠거나 거리를 두고 있는 의원들과 가까웠기 때문이라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민 전 대변인의 경우 자신의 사무총장 제안을 거부한 유승민 의원과 가깝고, 함진규 전 대변인은 서청원 전 대표와 가까운 인사라고 합니다. 특히 함 전 대변인은 김 대표의 오른팔에 해당하는 김학용 비서실장과 경기도당위원장을 놓고 경선을 벌여 당선된 전력이 있습니다.
 

김한길 전 대표 치적은 튼튼한 당 재정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전 대표가 당 재정은 튼튼히 해 놓았다고 합니다. 당 재정에 대해 사무총장 등이 허투루 쓰는 경향이 많았고 측근들에게 여러 가지 명목으로 쓰게 했으나 김 전 대표는 의원들에게 사적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차단했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사무총장은 곳간을 지키는 역할을 했으며 기자들과의 만남도 상당히 적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두언 의원, 정치 재개

저축은행 비리 연루 의혹으로 옥고를 치렀다 대법원에서 무죄취지로 파기환송되면서 국회로 복귀한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이 명절 책 선물을 재개한다고 합니다. 정 의원은 그동안 명절 때마다 국회 출입기자들에게 쟁점현안이나 시대흐름과 관련된 책을 선물하는 것으로 유명했었습니다. 하지만 검찰 수사와 옥고를 치른 시기 동안에 책 선물은 물론 외부 활동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 정 의원이 이번 추석에 다시 책 선물을 재개하기로 했습니다. 책은 달라아 라마의 ‘용서’라고 합니다.
‘용서는 단지 자기에게 상처를 준 사람을 받아들이는 것만이 아니다. 그것은 그를 향한 미움과 원망의 마음에서 스스로를 놓아주는 일이다. 그러므로 용서는 자기 자신에게 베풂는 가장 큰 베품이자 사랑이다’라 는 명언으로 대표되는 달라이 라마의 용서를 통해 그의 최근 심경을 엿볼 수 있다는 것이 주변의 전언입니다.
한편 그는 대법원에서 무죄취지로 파기환송되면서 의원총회 복귀신고를 하고, 7·30 재보궐선거 나경원 캠프 자문을 맡기도 해 정치적인 재기를 모색하는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국회 의원실 배정은 ‘원칙’과 ‘정치적 배려’

7·30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의원들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 배정이 5일 ‘원칙’과 ‘정치적 고려’ 사이에서 마무리됐습니다. ‘미니 국회’라 불리는 의원회관은 방 배정에도 ‘정치’가 작동한다고 합니다.
“의원회관 사무실을 ‘호남 예산 지원 전초기지’로 상설화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던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 사무실은 519호로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518호), 통합진보당 이석기(520호) 의원실 사이에 끼여 있다고 합니다.
의원실은 통상 같은 정당 의원들끼리 이웃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이질적 조합이 만들어진 것은 재·보선 당선 의원은 빈 사무실에 들어가는 ‘보궐’ 원칙 때문으로 518호와 519호는 각각 노회찬, 김선동 전 의원이 썼던 방인데 19대 총선 직후 이들은 통합진보당이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새누리당 나경원(828호), 김용남(829호), 배덕광(830호) 의원은 각각 정병국·이완구·홍문종 의원이 비운 방을 채우게 됐습니다. 전임 지역구 의원이 아닌 다른 의원에게 사무실을 물려받은 이유는 중진들의 6· 4 지방선거 출마로 생긴 빈 방을 ‘입도선매’한 의원들 때문이라고 합니다.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은 정몽준 전 의원이 떠난 810호로, 이완구 의원은 남경필 경기지사가 쓰던 619호, 홍문종 의원은 서병수 부산시장 의 914호로 재·보선 전 미리 이사했습니다.
‘치킨 신화’ 홍철호 의원이 배정받은 821호 인근 의원실에서는 입주 기념 떡 대신 ‘ㄱ치킨’을 돌리지 않을까 기대하는 눈치도 엿보이고 있습니다. 꽃 배달업체 직원이 새정치연합 권은희 의원실(532호)에 배송된 당선 축하난을 같은 5층에 위치한 새누리당 권은희 의원실(546호)로 들고 갔다 발길을 돌리는 사례도 목격됐다고 합니다.

야당 보좌진, 피곤에 지친 모습

여름휴가도 제대로 쉬지 못한 야당의 보좌진들이 청문회, 지방선거, 재보궐 선거에 이어 곧바로 청문회가 이어지면서 피곤이 누적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문화부장관과 국세청장 등 후속인사에 대한 청문회는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넘어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특히 국정감사 1차가 8월말부터 시작돼 사실상 정기국회로 접어들면서 청문회에 대한 준비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교육부장관과 문화부장관 두 명을 낙마시킨 상황에서 또 교육부장관과 문화부장관의 청문회를 진행하는 교문위의 경우엔 거의 힘이 빠진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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