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명원 차(茶)문화 대상 시상식

우리나라의 차(茶)문화를 널리 보급하고 제대로 알리기 위한 전통 다례(茶禮)시연과 다인(茶人)차문화상 시상식이 지난16일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재)명원문화재단 주최로 열렸다.

올해로 11회째를 맞은 이날 행사에서 국내. 외의 차(茶‘)문화 발전에 힘 써온 공로로 다인(茶人)임화공씨가 공로상을, 정학래씨가 학술상을 각각 수상했다.

임화공씨는 “다인으로서 지나온 세월이 새삼 느껴지며, 고 명원 김미희 선생의 뜻을 이어 우리나라 차문화의 역사성과 정통성을 알리는데 많은 다인들이 노력했으면 한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정학래씨도 “차와 40년의 인연을 맺어오면서 여러 다인들을 만나 차와 관련한 일을 해왔는데 명원 선생의 공이 가장 컸다.”고 우리나라 차문화에 대한 명원 선생의 의지를 전했다. 그는 또, “6,70년대 차문화 운동을 펼치는 과정에서 차는 일본사람들이 마신다는 분위기를 바꾸는데 많은 어려움과 시일이 걸렸다.”고 덧붙였다.

시상식이 끝난 뒤에는 전통 궁중다례 시연이 약40분간 있었다. 올해는 ‘백제다례’를 선보였는데 서기 552년 백제의 성왕(成王)이 승려와 오경박사들을 일본(당시 ‘왜’)에 보내면서 궁궐에서 차를 대접하고 불법(佛法)을 전해달라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전통 다례법에는 궁중다례, 사원다례, 접빈다례, 생활다례가 있다.

(재)명원문화재단 김의정 이사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불교와 차(茶)는 뗄 수 없는 관계로 우리나라 불교의 전래를 살펴보는 것은 차의 역사를 찾는 또 다른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또, “백제다례를 시연한 것은 불교의 유입과 전례의 과정을 통해 우리나라 차문화의 역사성을 밝히고, 일본 차문화의 원류가 우리임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전통 다례역사 2천년, 일본보다 훨씬 앞서

우리나라의 차(茶)는 가야시대 때부터 시작돼 약2천년의 역사를 지녔다. 이후 일본으로 전해졌고, 국교가 불교였던 고려시대 때 차(茶)의 전성시대를 맞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본의 차문화가 우리보다 앞선 것으로 잘못 이해하고 있다.

<다례(茶禮)>라는 말은 조선왕조실록 중 태종 1년 (1401)에 처음 나오는데 그 뜻은 다(茶)를 극진한 예절을 갖춰 올리는 예의범절이다. 조선왕조실록에는 <다례(茶禮)>라는 용어가 모두 570회 정도 나오며 세종때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가 제정돼 접빈다례의 형식이 세워졌다. 연조정사의(宴租正史義)는 접빈다례의 전형이 돼 조선조 말까지 시행되었다. 비공식 접빈다례로는 귀족과 사대부, 선비들 사이에서 행한 접대예절이다. 이 같은 사실을 널리 알리기 위해 고 명원 김미희 선생(1981년 작고)이 지난1952년부터 차문화 연구를 시작했다.

‘한국 다도의 선구자’ 명원 김미희 선생

명원 선생은 경북안동 출생으로 한국 다선맥(茶禪脈)인 칠불선원(七佛禪院)과 해남 대둔사(大芚寺) 일지암 등의 복원불사(復元佛事)에 참여했다. 그는 국민대학교에 일지암과 같은 초당과 다실을 지어 후손 다례 교육과 전통예절을 추구했으며, 한국 차문화의 복구라는 공적을 인정받아 지난 2천년에는 정부로부터 보관 문화훈장을 받기도 했다.

지금은 명원 김미희 선생의 둘째딸인 김의정씨가 명원문화재단의 이사장직을 맡아 다례법을 보존, 교육, 전파하며, 명원 선생의 뜻을 이어가고 있다. 명원재단 김의정 이사장은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27호 궁중 다례 보유자로 지난해에는 자랑스런 한국인 대상(전통문화부문)을 수상했다. 그는 또 재계 쌍용그룹의 일가로 연간 10억원의 예산을 우리전통문화를 지키는데 쓰고 있다.


(재)명원문화재단은 어떤 곳인가

(재)명원문화재단은 한국전통 다(茶)문화 교육기관으로 우리나라의 다도종가(宗家)로 불려지고 있다. 재단은 명원 다례 전수관, 한국 명원 차 문화연구소, 명원 다도 대학원, 삼청각 명원 차 문화원, 운현궁 예절학교, 지리산 명원 다원(茶園), 전국 지부와 지회, 해외지부를 두고 명원 다인을 육성하고 있다.

또 한국 다(茶)문화 연구를 위해 명원 대례서, 명원 다문화 논문집을 발간했고, 한국 전통 다례 재원, 문화체험, 문화교류행사와 후원으로 우리나라 차의 예식, 예절, 차 문화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 있다.

이날 명원 차문화 대상 시상식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지관스님), 이연숙 전 정무2장관, 한복녀 궁중음식연구가, 석성우 불교TV대표이사 회장, 여운계(탤런트),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신도회 회원 등 천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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