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섹스·노예섹스·SM파티 추적

[일요서울 | 서준 프리랜서] 최근 성매매가 이색적인 이벤트와 결합되는 성향을 보이고 있다. 과거처럼 단순히 얼마를 내고 여성과 섹스를 하는 것이 다가 아닌 세상이 됐다는 의미다. 대표적인 것이 경매섹스, 노예섹스, 그리고 SM파티 등이다. 이러한 것들은 모두 경매와 노예, 그리고 파티라는 이색적인 요소들이 결합된 성매매 상품들이다. 성매매는 성매매지만 좀 더 흥미로운 요소를 더하거나, 혹은 파티와 같은 럭셔리한 콘셉트가 결합된 것이다. 이러한 성매매는 대부분 인터넷 카페를 통해 회원을 모집하고 회원들끼리의 모임도 극히 폐쇄적이고 은밀한 공간에서 진행된다. 도대체 그안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성매매의 이색적인 발전은 인터넷 발전의 궤적과 거의 일치한다. 인터넷이 없었을 때는 이색적인 성매매도 거의 전무하다시피 했기 때문이다. 아는 사람들끼리 알음알음 조직화를 통해 뭔가를 했을지는 몰라도 그것이 구전으로 전해지지 않는 이상 파묻히기 일쑤였다. 뿐만 아니라 오로지 아는 사람들끼리만 행해졌으니 지금처럼 광범위하게 행해지는 것도 거의 불가능했을 것이다. 하지만 인터넷의 발전은 이 모든 것을 완전히 뒤집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터넷 카페를 통해서 회원들의 관리가 가능하다보니 사람들은 상상 속에 가능한 모든 형태의 변태적 성매매를 광범위하게 하기 시작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경매섹스다. 과거 노예제 시대에나 볼 수 있었던 인간 경매가 주요 콘셉트다. 이들 역시 인터넷으로 모인 것은 물론 철저한 회원 간 검증을 거친다. 일정한 회비와 더불어 이벤트가 열릴 때는 별도 참가비까지 내야 한다. 이렇게 해서 조직화가 완료되면 이들은 비밀스러운 공간에서 본격적인 경매를 시작한다. 20명에서 30명의 사람들이 모여 있으면 그때부터 중앙 무대에 여성들이 차례로 오른다. 여성들은 모두 비키니 차림에 자기 나름대로 섹시함을 과시하고 있다. 대부분 연령은 20대에서 30대 초반. 가장 아름다운 시절의 젊은 여성들이 ‘낙찰’되기 위해 올라오는 것이다.

경매의 특성상 가격은 순식간에 올라가기 시작한다. 최소 10만원에서 시작되는 경매가는 순식간에 30만 원을 돌파하고 경쟁이 시작되면 50만 원까지 치솟는다. 남성들은 섹스를 위해 자신들의 재력을 과시하고 여성들은 자신이 높게 팔려나가는 것에 흐뭇해한다. 여성들은 주최 측과 비용을 나누기 때문에 비싸게 팔릴수록 자신들에게는 더욱 이득이 된다.

이렇게 해서 경매에 낙찰되면 곧 섹스가 시작된다. 은밀한 공간으로 이동한 두 사람은 충분한 시간의 섹스를 즐기게 된다. 이 때 남성들은 자신이 돈을 지불한 만큼 자신의 스타일대로 성욕을 채우려 하고, 여성들 역시 값비싼 가격의 성매매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상대 남성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게 된다. 하지만 양쪽 모두 서로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과도한 행위는 삼간다. 다음번의 경매에도 참여하기 위해서는 문제의 소지가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매섹스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는 김모씨의 이야기다.

“한번 호기심에 참여한 적이 있다. 경매섹스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여러 번의 검증을 거치고 준회원에서 정회원, 그리고 특별회원이 돼야만 참석을 할 수 있다. 그러니까 최소 몇주에서 길면 한 달 이상 꾸준히 활동을 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만 특별회원이 되기 때문에 회원들의 충성도는 아주 높다. 회비도 제 때 납부하게 되고 일단 공지가 올라오면 반응도 엄청나다. 실제 경매섹스를 하게 되면 자신의 부를 자랑하는 것과 더불어 자신에게 순종하는 여성의 맛을 잊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무리해서라도 돈을 내 여기에 참석하려는 사람이 적지 않다. 또, 한 번 참석하고 나면 만족감이 꽤 높다.”

이렇게 경매로 이벤트를 개최하는가 하면 ‘노예’를 콘셉트로 하는 성매매도 있다. 이 역시 회원모집 방식이나 절차는 비슷하다. 그런 후에 남녀가 모여 제비뽑기를 하게 되고 성매매 파트너가 결정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성매매 상대를 말 그대로 ‘노예’로 부리게 된다. 여성은 남성에게 ‘주인님’이라는 호칭을 써야 하고 태도와 자세 역시 겸손하게 해야 한다.

하인이 돼 학대 즐기는 매춘

남성들의 경우는 스스로가 주인님이기 때문에 여성에게 반말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 자신의 취향에 따라 거칠게 다뤄도 상관 없다. 폭력적인 행위만 없으면 그 어떤 것도 허용이 된다는 콘셉트다. 이렇다보니 남성들은 억눌려있던 욕망을 마음껏 발산할 수 있다고 한다. 지방의 대형 펜션 같은 곳을 통째로 빌려 회원들 간 만남이 이뤄지기 때문에 외부의 시선을 차단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펜션에는 방이 많으니 섹스를 할 수 있는 공간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다. 특히 펜션에 들어가기 전에 ‘일하는 사람들도 필요없으니 자리를 좀 비워달라’고 하면 행사가 진행되는 내내 외부인 없이 마음껏 행동을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특히 1박2일의 일정으로 진행되는 경우 비용은 비싸지만 남성은 마음껏 주인의 권력을 누릴 수 있다. 여자를 부리고 싶을 때 부리고 섹스를 하고 싶을 때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남성들에게 가장 큰 이점이라고 한다.

사실 연인 관계거나 부부사이라 하더라도 남성들이 여성을 신경 쓰는 경우가 더 많다. 아무래도 노예처럼 대하지는 못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이성을 자기 마음대로 다룰 수 있으니 남녀 사이의 신세계를 맛보는 곳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직 노예섹스에 참여하지는 못했으나 현재 카페에서 열심히 활동 중이라는 한 직장 남성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처음에 준회원일 때는 접근할 수 있는 정보량이 적어서 어떤 곳인지 잘 몰랐다. 그저 노예라는 말에 이끌렸었다. 그런데 실제 정회원이 되고 내부 사정을 알다보니 더욱 매력적으로 작용했다. 1박2일 동안 노예를 마음껏 다룰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섹스를 10번을 하던 20번을 하던 마음대로였다. 물론 체력의 한계상 그렇게까지는 못하겠지만, 어쨌든 무한한 자유가 허용되는 것 자체가 매력적이었다. 실제 노예섹스에 참여하는 그 순간까지 열심히 회원활동을 할 생각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한번 노예섹스를 해본 남성들은 기존의 다른 연인이나 부부관계에 만족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실상에서는 남성들이 노예가 돼 여자들을 떠받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역전의 경험을 해본 이들에게는 남성다움을 확인하는 기회가 된다는 것이다. 여자 위에서 군림하는 남자, 여자와 마음대로 섹스를 할 수 있는 권력자로 재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그것이 단지 노예섹스에 머무른다는 점이다. 1박2일의 황홀한 경험이 사라지고 일상으로 돌아가게 되면 노예섹스에 대한 갈증을 느낄 수밖에 없다.

더욱 짜릿하고 강렬한 경험은 ‘SM파티’에서 가능하다. 이 파티에는 SM적 성향을 가진 남녀가 모인다. 남성이 주인이 될 수도 있지만 하인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처음 파티에 참석하기 전에 자신의 성향을 명확히 해야만 하고 이에 따라 여성의 성향도 결정되게 된다. 하지만 대개 SM파티 참석을 원하는 남성들은 하인 성향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여성에게 학대받고 욕을 듣고 그녀들에게 맞는 것을 즐기는 남성들이다. 한마디로 노예섹스와는 정반대인 셈이다.

앞으로도 이러한 이벤트가 결합된 변태적인 섹스는 계속해서 늘어나리라는 전망이다. 답답한 일상에 갇힌 도시인들이 일상을 탈출할 수 있는 것들 중 가장 강렬한 것은 바로 현실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이벤트와 그것이 결합된 성매매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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