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서준 프리랜서] 요정이나 룸살롱 아가씨의 입장에서는 단골의 종류가 여러 가지겠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확실한 단골은 대기업 직원일 것이다. 특히 개인 돈을 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돈을 쓰는 데 있어 부침이 없다. 개인 사업자의 경우라면 경기에 따라, 또는 개인적인 사정에 따라 일시적으로 돈이 없을 수도 있다. 만약 돈이 없다면 술집에도 오기 힘들기 때문에 역시 부침이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대기업은 완전히 다른 존재들이다. 마치 공룡과 같은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1년 365일 변함없이 돈을 쓰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가씨들 사이에서도 ‘대기업 지명’이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그들 마음에 들기 위해 성형수술을 하는 것은 기본이다. 시사상식을 높이기 위해 공부하는 것은 물론이고 교양있는 어투를 갖추기 위해 스피치 학원에 다니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는 대기업 직원들이 영어를 섞어 쓰는 경우가 많아 어학원을 끊어 공부를 하기도 한다. 한마디로 아가씨들 역시 필사의 노력을 한다는 것이다.

일단 한번 대기업 직원의 지명이 되면 그때부터 수입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뿐만 아니라 확실한 ‘안정성’을 보장받는다.

물론 어느 정도 시간이 되면 아가씨들이 지겨워지기 때문에 단골이 바뀌는 경향이 있기는 하지만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또다른 대기업 직원이 새로운 지명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듯, ‘한번 대기업 직원이 좋아하는 수준의 아가씨’가 되면 이것이 계속 간다는 이야기다. 대기업의 접대비 지출의 이면에는 이렇듯 대기업의 지명과 단골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아가씨들의 존재도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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