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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를 모르는데 넌들 나를 알겠느냐....”진숙은 고개를 끄덕이며 노랫말을 따라 불렀다. 심장이 약한 진숙은 조용한 노래, 그중에도 트로트를 좋아했다. 이제는 나이가 너무 든 탓인지 귀도 잘 들리지 않아 꼭 이어폰을 끼어야 음악을 즐길 수 있었다. “나는 젊을 때부터 가슴이 콩콩 잘 뛰었어. 목소리가 큰 아버지가 나를 꾸지람할 때는 심정이 멎을까 봐 걱정을 할 정도 였으니까.”평소에 할머니 진숙이 늘 하던 말이었다.“산다는 건 좋은 거지. 수지맞는 장사잖소. 알몸으로 태어나서 옷 한 벌은 건졌소.”진숙 할머니가 귀여워하는 이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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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뉴스팀
2021.02.19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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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봤어.아무래도 그들 사이에 뭔가가 있어. ㅎㅎㅎ”“얌전한 뭐가 뭐한다더니... 정말 그럴 수가 있을 까?”관리팀의 두 여사원이 커피 자판기 앞에서 아까부터 남의 험담을 늘어놓고 있는 모습을 못 본 척하고 있던 팀장은 그들의 이야기가 점점 인신 공격적으로 나가자 한마디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너희들 확실하지도 않은 일을 가지고 남을 그렇게 뒷담화의 부뚜막에 올려놓을 수 있어?”그러자 그들은 오히려 팀장의 말을 반박하고 나섰다.“아니예요. 그건 팀장님이 잘 모르시고 하시는 말씀이세요.”팀장은 그들의 반박이 내심 괘씸했다.-라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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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뉴스팀
2021.02.15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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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본가에서 시어머니가 다녀갈 적마다 가빈은 기분이 좋지 않았다. 지금이 봉건시대도 아닌데 아들을 낳아야 여자 구실을 한다고 닦달하는 시어머니가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결혼한 지 이제 겨우 3년, 아직 24평짜리 아파트 월부금도 다 갚지 못했는데 애기가 뭐 그렇게 급한 일인지 가빈은 도무지 시어머니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었다.가빈은 아침 열 시가 다 되도록 설거지도 하지 않고 고양이 낯짝만 한 작은 거실에 누워 텔레비전 연속극을 보면서 시어머니 일을 되생각해 내고 있을 때였다.-내 나이가 어때서~♪핸드폰이 청승맞게 노래를 토해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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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뉴스팀
2021.02.05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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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테스크한 분위기의 화가로 이름난 심춘 백정휴 씨가 다섯 번째 개인전을 연다고 한다. 심춘의 공식 경력은 서울 Y대학의 건축과를 나온 뒤 파리, 이태리 등에서 20여 년간 회화 공부를 하고 돌아 왔다고만 되어 있다.심춘이 유럽의 무슨 대학에서 공부를 하고 왔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의 그로테스크한 화풍은 국내에서 극찬과 혹평의 양극을 이루었다. 그 중에도 신예 평론가인 황보 진 씨의 평은 신랄했다. 도대체 포스트모더니즘이라고 내세우는 그의 주장은 어불성설일 뿐 아니라 그림도 아니라는 것이었다. 특히 그의 주 소재인 백사(白蛇)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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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뉴스팀
2021.01.29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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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장흥의 카페에서 나설 때는 비가 부슬부슬 내릴 때였다. 뜨겁던 첫여름이 지나고 장마가 시작되려는 전주곡으로 내리는 부슬비였다.“시간도 늦고 차편도 없는데 우리 올 나이트로 한잔 더 하지요.”일행 중 한 사람인 민속학자 정 박사가 붙들었으나 나는 내일 충주캠퍼스에 가서 특강을 해야 되기 때문에 집에 가야 했다.“아니오. 택시나 하나 불러주면 여기서 일산까지는 금방이니까.”“꼭 가야 한다면 그렇게 하지요.”내가 밖으로 나오자 정 박사가 핸드폰으로 택시를 부르려고 했다. 바로 그때 지붕에 노란 불이 켜진 택시 한 대가 우리 앞에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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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뉴스팀
2021.01.22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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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로마의 겨울은 대단히 따뜻했다. 아내와 나는 북 유럽을 여행 하다가 로마에 갔었는데, 날씨가 너무나 청명하고 따뜻해 마치 우리나라의 늦가을을 맞는 듯한 날씨였다.우리 부부가 함께 로마에 간 것은 이것이 처음이었다. 우리는 콜로세움 근처에 있는 사보이 호텔에 여장을 풀고 여기에 온 사람은 누구나 그렇게 하듯 렌트카를 타고 시내 관광에 나섰다.우리가 시내로 나가기 전에 호텔의 지배인은 우리에게 경고를 주었다.“요즘 로마는 어수선합니다. 특히 정치테러가 심해 잘못 휩쓸리면 큰 봉변을 당하지요. 해가 떨어지기 전에 호텔로 돌아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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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15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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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련은 이런 경우 어떻게 처신을 해야 하는지 난감했다. 기획실에 근무하는 박연실 언니에게 상의할까도 생각해 봤으나 도저히 그 일만은 상의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집안의 크고 작은 일에서부터 화장품 하나 사는 일도 박연실 언니와 이야기 했는데, 어쩌면 중대하다고보면 그렇기도 한 이 일을 상의할 용기가 나지 않는 것은 상대방도 상대방이지만 우선 자신의 평판에 관한 문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상대방이란 혜련이 근무하는 영업2과의 천용세 과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 혜련은 입사한 지 1년도 채 안 된 초년생인데다 부사장실에 근무하다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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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08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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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재과의 공도식 과장 하면 사내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별로 없다. 우선 사내의 모든 과에서 사무용품이나 비치할 물품을 사야 하는데 공 과장의 결재를 받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팩스 용지가 떨어져 새로 타내려고 하면 두번, 세 번 공과장에게 다녀가야 한다. 왜 물자를 헤프게 쓰느냐며 무턱대고 잔소리부터 시작해서 용지 사용대장을 가져오라느니, 그쪽 과장의 설명서를 가져오라느니 하면서 사람을 괴롭힌다. 특히 자기보다 직급이 낮은 사람들에게 심하게 군다.타 과의 사람들도 공 과장이라면 고개를 설래 설래 흔드는데 같은 자재과에 있는 사람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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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3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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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사람들이 제일 무서워하는 것은 무엇일까?아마도 죽음이 가장 두려운 대상임이 틀림없을 것이다. 죽음을 각오하면 이 세상에서 못할 일이 없을 것이다.사람의 죽음, 그것도 살인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책이 바로 추리소설이다. 추리소설은 그 원형이 살인 사건의 범인을 찾는 일이다. 물론 뤼팽 시리즈 같은 경우는 살인 사건이 일어나지 않는 추리소설로 유명하지만, 그 외 대부분 추리소설은 살인범과 탐정의 목숨을 건 대결로 이루어져 있다.완전범죄를 꿈꾸는 살인범의 두뇌가 발달하면 발달할수록 탐정의 두뇌도 이를 앞지르기 위해 발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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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뉴스팀
2020.12.24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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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봐, 김형! 집에서 전화 오거든 광주에 갔다고 좀 얘기해 줘. 광주에 있는 고등학교 동창생 어머님이 돌아가셔서 밤샘하러 갔다고 말이야. 아마 내일 저녁쯤 올라올 거라고.”“뭐야? 그건 지난달에 써먹었잖아. 거짓말도 창의력이 있어야 하는 거야!”김병식이 천기팔의 어깨를 쥐어박으며 쏘아주었다. 천기팔의 원래 이름은 천기표지만 모두가 끝 자를 바꾸어 기팔이라 불렀다. 본명을 부르면 오히려 모를 지경이었다.“지난달에는 어머님이 아니고 아버님이 돌아가셨다고 했잖아?”“그 집은 한 달 새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 돌아가시고 그러니?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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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18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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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겉으로 보기에는 그처럼 다정한 부부는 별로 없을 것이라고 주변 사람들은 말했다. 이 동네 아파트로 이사 온 지 몇 해가 되었기 때문에 민병숙 씨 부부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외국은행 지점에 다닌다는 남편 조인수 씨도 인사성 바르고 마음씨 곱기로 이름나 있었다.호사다마라는 말이 이런 경우는 어울리지 않겠지만, 그렇게 착해 보이는 아내 민병숙 씨가 방안에서 시체로 발견된 것이다.형사들은 목이 졸려 피살된 것이 거의 틀림없다고 말하고 있었다.“원한을 살 만한 일이 뭐 있겠습니까?” 출장 갔다가 돌아와 아내가 아파트 침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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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뉴스팀
2020.12.11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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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 가보지 않은 사람도 그 유명한 센강이 파리의 한복판을 흐르고 있다는 것은 다 안다.그 센강의 중심부에 시테섬이 있고 그 섬 안에 유명한 노트르담 사원이 있다. 금방이라도 노트르담의 꼽추 콰지모도가 고색창연한 성당 문을 열고 나올 것만 같은 이 성당의 처마 밑에서 한국의 한 청년이 실연 자살을 했다면 얼른 듣기에 로맨틱한 이야기처럼 들린다.내가 파리를 여행 중이던 작년 여름에 실제로 이러한 사건과 만났다. 8월 하순이라고 하지만 무섭게 찌던 무더운 날이었다. 나는 함께 여행 중인 추리작가 김성종 씨와 함께 그날 파리 경시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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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뉴스팀
2020.12.04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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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나라, 교토 지역을 여행해 본 사람이라면 그 한국적 분위기에 놀랄 것이다. 오래된 절의 모습이나 각종 문화재를 깊이 관찰하면 뿌리가 우리나라에 있다는 것을 금방 알게 된다. 내가 두 번째 이 지방을 여행했을 때는 일본의 인기 추리작가 오사와 아리마사라는 사람과 함께였다. 그는 우리나라에도 여러 권이 소개된 ‘신주꾸 상어’ 시리즈로 한창 인기를 얻고 있었다.그와 함께 교토 근교 명물의 하나인 기요미스 절에 들렀을 때였다. 그 절로 가는 길은 자동차가 다니지 않는 언덕배기를 한참 올라가야 한다. 언덕길 양쪽에는 도자기 점을 비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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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뉴스팀
2020.11.27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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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가 불후의 명탐정 셜록 홈즈의 고향인 런던을 찾은 것은 3월의 어느 날이었다. 봄이라고 하지만 아직 쌀쌀한 날씨는 옷깃을 여미게 했다.나는 런던이 초행 길이지만 아내는 여러 번 드나들던 곳이다. 화가인 아내는 직업상 유럽 여행을 자주 하는 편이었다. 나는 명탐정의 본고향을 방문했다는 생각 때문에 약간은 흥분해 있었다. 우리는 피카딜리 거리에서 그리 멀지 않은 랭햄이라는 조그만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아내가 전에 왔을 때 몇 번 묵었던 호텔로, 영국의 고풍스러운 멋이 곳곳에 배어 있는 그런 곳이었다. 삐거덕거리며 천천히 오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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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뉴스팀
2020.11.20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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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여섯 달, 홀시어머니와 한집에 사는 민공자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원래 성격이 낙천적으로 타고난 데다 딸 여섯 있는 집 맏이라 웬만한 일은 참고 견디는 그녀였다. 그러나 시어머니 최여사만은 하루를 견디기가 어려웠다.그러던 어느 날 여고 동창인 차인숙이 불쑥 찾아왔다. 미리 전화했더라면 시어머니가 절에라도 가고 없는 날 오라고 했을 텐데 하필이면 시어머니가 기분이 좋지 않아 찌푸리고 있는 날 찾아왔다. 그러나 민공자는 더없이 반가웠다. 그녀는 자기 방으로 데리고 들어가 그동안에 쌓인 이야기를 실컷 하고 싶었다.“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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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뉴스팀
2020.11.13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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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봐, 강 형사. 이런 밤은 애인하고 데이트나 하면서 지내는 거야. 이게 뭔가? 청승맞게 이런 날 드라이브도 아니고….”추 경감이 담배에 불을 붙이려 바람을 막고 지포 라이터를 철컥거렸다.“반장님! 이 차에는 담뱃불 정도는 붙일 수 있는 장치가 있어요.” 강 형사가 투덜거렸다.“누가 뭐라나? 인간적이지 않아서 안 쓸 뿐이라고.”“그럼 뭐하러 라이터는 갖고 다니십니까? 아예 부싯돌을 갖고 다니시지요.”“음, 구하지 못해서 안 갖고 다니는 거지. 자네가 구해 줄라 하는가? 구해 주기만 한다면 나를 두고 다닐 용의는 얼마든지….”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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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뉴스팀
2020.11.06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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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이 먼지!”봄날을 맞이하여 그동안 사무실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있어 늘 눈에 거슬리던 캐비닛을 옮기리라 마음먹고 형만은 동료들이 없는 시간을 이용해 캐비닛을 들어 올리는 데 성공했다. 그 밑에 잔뜩 덮인 먼지를 닦고 쓸고 하는데 뭔가 굴러가는 것이 눈에 보였다. 콘크리트 바닥에 금속성의 울리는 소리가 경쾌했다.“이게 뭐야?” 형만은 얼른 그것을 집어 들어 보았다. 얼핏 볼펜 같아 보이던 그것은 금제 몽블랑 만년필이었다. 형만은 깜짝 놀라 허둥지둥 주머니에 만년필을 밀어 넣었다. 이게 캐비닛 밑에 굴러 들어가 있을 줄이야. 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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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뉴스팀
2020.10.30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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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들어!”강 형사가 문을 발로 차며 뛰어들어갔다. 권총을 앞으로 내밀며 말했지만 이미 방 안은 텅 비어 있다. “저기!”따라 들어오던 마약반의 김 형사가 창을 가리켰다. 강 형사도 얼른 뛰어갔다. 창틀에는 시트를 꼬아 만든 밧줄이 걸려 있었다. 여기는 3층. 이미 용의자는 달아나 버린 것이다.“이거 어떻게 된 거야? 확실한 정보라고 했잖아.” 김 형사가 투덜댔다. “정보야 확실했지.” 강 형사가 담배를 한 대 김 형사에게 권했다. 연말연시 범죄 소탕 작전에서 걸린 한 피라미가 거대한 마약 루트를 알고 있다고 해서 이번 A호텔 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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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뉴스팀
2020.10.23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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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걸 신의 응징이라고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강 형사가 의기양양해서 말했다. “하여간 대단한 사람이었던 건 사실이야.”추 경감도 고개를 끄덕였다. 둘은 성북동에서 일어 난 사건 현장에서 돌아오는 길이었다. 피살자는 혼자 사는 부자 노인이었다. 워낙 성미가 고약해서 가까이하는 사람들도 없었다고 하고 집안일은 파출부가 와서 하고 갔다.이웃의 말을 들으면 평소 외출하는 일도 별로 없이 집안에만 있는 편이었고 자식들도 없어서 그저 1주일에 한 번씩 조카들이 다녀가더라는 것이었다. 조카들은 모두 3남 1녀인데 그들이 한꺼번에 찾아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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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뉴스팀
2020.10.16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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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대의 살인마로 이름을 떨치던 태홍일이 탈주한 것은 지난 토요일 밤이었다. 갑작스러운 비상소집령에 시경으로 황급히 들어선 추 경감은 그 내용을 알고 입맛이 썼다. 도시에서 산야로 1주일 헤맨 끝에 간신히 잡았던 살인마가 탈주했다니. 강 형사도 역시 오뉴월 오이 꼭지를 씹은 표정이었다.“교도 행정을 어떻게 보고 있기에 이런 일이 생긴답니까? 내 참, 이런 일은 꼭 생겨도 휴일에 생긴다니까.”“왜, 데이트 약속이라도 있었나?”추 경감이 담배를 한 대 꺼내 물며 여유 있게 느글거렸다. “데이트는 무슨 데이틉니까? 이번 휴일에 밀린 잠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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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뉴스팀
2020.10.08 1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