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 원 요구한 동영상 내용이 어떻길래?

20대 女 상대로 “첫 경험 언제야” 음담패설?
  소속사 “조사 결과 특별한 자료 없다”

[일요서울|이지혜 기자] 배우 이병헌이 또 다시 구설수에 휘말렸다. 이병헌은 잘생긴 얼굴과 뛰어난 연기력으로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지만 그만큼 잦은 구설수에 휘말리고 있다. 이번에는 20대 여성들로부터 ‘음담패설 동영상을 가지고 있으니 50억 원을 달라’는 협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이병헌의 경찰 신고로 알려졌으며 지난 3일 20대 여성 2명이 구속수감 됐다. 그러나 ‘협박당한’ 피해자 이병헌을 두고 ‘음담패설 동영상’에 대한 갖가지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배우 이병헌을 둘러싼 루머를 [일요서울]이 정리해봤다.

지난 1일 배우 이병헌이 20대 여성에게 50억 원을 요구하는 협박을 받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서울강남경찰서에 따르면 20대 여성 2명은 휴대전화로 이병헌과 함께 있는 장면을 촬영한 뒤 이를 유포하겠다고 협박했으며, 합의금으로 50억 원을 요구했다. 이에 이병헌은 곧바로 이들을 경찰에 신고했다. 그리고 경찰은 바로 여성 2명을 공갈협박 혐의로 붙잡았다.

그리고 잠시 뒤 충격적인 소식이 보도됐다. 이들은 이병헌의 집에서 술을 마시며 동영상을 촬영했고, 동영상의 내용은 음담패설을 나눈 장면이라고 주장한다는 것이다. 또한 협박한 여성 중 한 명은 최근 데뷔한 걸그룹 글램의 다희라는 것이 밝혀졌다. 또 다른 여성 한 명은 모델 이모(24·여)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병헌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는 “이병헌과 두 여성이 만난 곳은 강남 모처에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이병헌의 지인이 두 사람을 소개했고 잠깐 이야기를 나누다 이병헌은 금방 자리를 떠났다”며 “이번 사건은 상대방이 유명한 연예인으로 많은 대중들이 평소의 모습을 궁금해 한다는 점을 악용하려 한 악질적인 범죄”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들을 압수수색한 경찰 조사결과 별다른 특별한 자료는 없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다희와 이모씨가 유럽항공권을 알아보는 등 해외 도피를 준비한 정황을 포착하고 지난 3일 구속했다.

아무런 내용 없는
동영상 가지고 협박했다?

이렇게 사건은 정리되는 듯 했으나 ‘음담패설 동영상’ 내용에 대한 궁금증은 커져가고 있다. 상대 여성들이 아무리 어린 20대 여성들이라고는 해도 아무런 내용 없는 동영상을 가지고 50억 원이라는 큰돈을 요구했을 리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이병헌의 소속사는 “경찰조사 결과 그들이 갖고 있는 동영상은 이병헌을 협박할 만한 특별한 자료가 아니었다”고 밝혔지만 궁금증은 커져가고 있다.

그때 지난 2일 채널A가 이병헌 동영상의 일부 녹취록을 입수했다며 내용을 공개했다. 해당 방송에 따르면 이병헌은 해당 여성들에게 ‘첫 경험이 언제냐’, ‘남자를 볼 때 외모나 성적 매력 중에 어떤 쪽에 더 매력을 느끼느냐’ 등의 질문을 건넸다. 이 같은 내용이 보도되자 누리꾼들로부터 이병헌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그러자 이병헌의 소속사는 “방송에서 녹취본이라고 나온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경찰은 동영상 속 남자가 이병헌이 맞는지 확인 중이다. 따라서 해당 보도 내용은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이번 사건에서 이병헌은 가해자가 아닌 협박 당한 피해자다. 음담패설에 대한 내용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병헌을 향한 비난은 너무한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또 가해자들이 처음부터 범죄를 계획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처음부터 이병헌을 협박하기 위해 동영상을 찍었다는 것이다. 애당초 유부남의 집에 찾아가 술을 마신 사실부터 이미 여성들이 잘못한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건에서 피해자인 이병헌에 대한 비난이 끊임없이 쏟아지는 이유는 부인 이민정이 집을 비운 사이에 젊은 여성과 함께 술을 마셨다는 사실만으로도 도덕적으로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사실 이병헌은 유독 여성들과 관련된 구설수가 많았다.
이병헌은 2003년 SBS드라마 <올인> 촬영당시 상대 배우 송혜교와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가 1년 뒤 결별했다. 그러나 당시 두 사람의 결별을 둘러싸고 확인되지 않은 루머들이 확산됐다. 그 중에는 이병헌과 관련된 성(性)적 루머도 있었다.

혼인빙자로 피소당해
성적 루머도…

그리고 이병헌은 2009년 캐나다 동포 권모(당시 나이 22·여)씨에게 피소를 당했다. 결혼할 것이라고 속이고 성관계를 맺어 정신적, 육체적 피해를 입었다며 권씨가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캐나다 리듬체조 국가대표 출신이었던 권씨는 당시 “2008년 이병헌을 만났고 이씨의 적극적인 구애로 연인관계로 발전했다”면서 “이병헌을 위해 캐나다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들어왔지만 이병헌의 태도는 달라졌고 무관심으로 나를 방치했다”고 주장했다.

이병헌은 권씨의 주장에 대해 즉각 반박하고 권씨를 명예훼손으로 맞고소했다. 그러자 방송인 강병규가 권씨와 함께 이병헌을 비판하며 서로 소송이 뒤엉켰고 결국 이병헌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이병헌의 이미지는 많이 하락됐다. 그러나 이병헌은 드라마 <아이리스>, 영화 <광해> 등에서 잘생긴 외모와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주며 다시 호감 배우로 변신했다.

이번 사건에서 이병헌이 정말로 음담패설을 했는지, 어떤 말을 한 것인지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특히 부인 이민정의 반응도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고 있다. 이병헌이 이번 사건에서 억울한 부분을 해소하고 당당하게 대중 앞에 서게 될지, 아니면 루머들이 사실로 밝혀질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