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한국 스포츠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장충체육관이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다시 배구 팬들에게 돌아왔다. 2012년 5월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간 지 꼬박 2년 8개월 만이다. 덕분에 홈팀인 GS칼텍스는 떠돌이 생활을 마감했고 개장 당일 첫 경기에서 매진을 기록하며 팬들이 화답했다.

리모델링을 마친 장충체육관이 지난 19일 NH농협 2014-2015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 한국도로공사의 경기를 통해 첫 선을 보였다.

새롭게 개장한 장충체육관은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현대적이고 팬 친화적인 스포츠 공간을 다시 태어났다. 기존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에서 지상 3층 지하 2층 규모로 확대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좌석수는 4658석에서 4507석으로 줄었다. 하지만 개인당 공간을 넓어져 보다 편안한 환경에서 스포츠 경기를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여자화장실 비율을 높이고 수유실을 설치해 여성 팬들을 위한 배려를 늘렸다. 여기에 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과 직접 연결되는 지하통로를 설치해 배구 팬들의 접근성도 높아졌다.

장충체육관의 재개장을 가장 반기는 것은 배구계다. 최근 높은 시청률로 달라진 인기를 실감하고 있는 V리그지만 최대 시장인 서울에서는 배구 경기를 볼수 없었다. 특히 직접 경기장을 찾고자 하는 팬들은 배구를 보기 위해 인천, 수원, 안산까지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특히 홈팀인 GS칼텍스는 서러운 떠돌이 생활을 마치며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서울 팬들을 오랜만에 찾아뵙는 만큼 많은 심혈을 기울였다”며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장충체육관은 1963년 2월 1일 개관해 약 50년간 실내스포츠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1966년 김기수가 이곳에서 한국 최초의 프로 복싱 세계챔피언에 올랐고 1967년 박치기왕 김일이 프로레슬링 세계챔피언에 등극했다. 또 1980년 인기 스포츠였던 씨름의 천하장사 이만기도 장충체육관을 주름 잡았다.

배구도 장충체육관이 뜻 깊은 요람이다. 1984년 대통령배대회를 비롯해 프로배구의 모태인 1990년대 슈퍼리그도 장충체육관을 안방으로 삼은 만큼 수많은 배구인들의 추억으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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