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정해주는 ‘용안(龍顔, 왕의 얼굴)’ 은…

김무성 - 즉흥적 필에 의존해 오해 만들 수도
문재인 - 2인자로서 남았을 때 평탄함 이어갈 상
박원순 - 권력과 명예의 운 불안…행보 조심해야
안철수 - 기업인으론 최고의 상, 정치인으로선…

[일요서울ㅣ박형남 기자] 을미년 새해가 밝은 지 어느덧 두 달이 지났다. 올해 정치권은 4월 재보선, 선거구 획정, 개헌 등 다양한 이슈들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의 관심사는 잠룡들 중 2015년 누가 두각을 나타내느냐다. 대권 지지율이 엎치락 뒤치락하면서 뚜렷한 대권 후보가 아직까지 나타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리얼미터 조사 결과를 토대로 상위에 이름을 올린 인사들을 추려 관상을 봤다. 중앙대학교 원격 평생교육원 관상학 교수 겸 라이프 힐러 김민정 대표를 통해 대권운세를 풀어봤다.

“호랑이는 과묵하여…”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에게 지난 2014년은 뜻 깊은 한 해였다. 재보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한 뒤 새누리당 전당대회를 통해 당대표로 선출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관상까지 좋은 운을 예감하게 해 김 대표의 행보에 파란불이 켜질 것으로 보인다.

김민정 대표는 “김 대표는 영화 관상에 나오는 범(虎)상이다. 호랑이는 과묵하여 경거망동하지 않는다”며 “사냥할 때는 기습을 하기 때문에 평소 무슨 생각을 하는지 눈치 채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어 “예리하고 판단과 계산이 정확하며 천지가 진동하게 상대가 두려움에 떨도록 만드는 장점을 조화롭게 가지고 있으며 배짱과 기백이 좋고 대범함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더구나 대권 운세 또한 나쁘지 않다. 김 대표는 “무시할 수 없는 힘을 지녀 힘의 무게를 적절하고 부드럽게 타협하며, 정치인으로 아쉬움 없는 최고의 권력을 잘 거머쥘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꽤나 큰 영향력과 힘을 오래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로선 귀가 번쩍 뜨일 만한 말이다. 김 대표는 대권에 대해 “하늘이 정해주는 것”이라고 말을 아끼고 있지만 당대표로서 입지를 굳건히 하고, 잘 이끌어 갈 경우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매우 좋은 관상을 가지고 있지만 대권 행보에 있어서 주의할 점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 대표의 귀는 채청관(다른 사람 말에 귀 기울이며 경청하되 가려서 듣는 소관을 맡고 있는 관상)이다. 타인의 말을 잘 경청하지 않고 본인의 즉흥적인 필에 의존하는 경우가 종종 일을 그르치거나 크나큰 오해를 만들 수 있다”며 “귀인을 잃을 수 있으니 항상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람을 모으는 데 큰 역할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최근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당직인선 과정에서 무지개 지도부를 띄우고 있다. 당 사무총장에 손학규계 양승조 의원, 정책위의장에 정세균계 강기정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수석대변인엔 박지원계 김영록 의원을 앉혔다. 친노 인사를 배제한 것이다.

그러나 전당대회 과정에서 ‘문재인 불출마론’이 불거졌고, 당대표 선출 후 ‘박정희·이승만 묘소’ 참배를 두고 당내에서 논란이 됐다. 더구나 20대 총선 결과에 따라 ‘문재인 대망론’이 현실화될 수 있을지 여부가 결정된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언제나 한결같고 본인의 사람을 진심을 다해 챙기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많은 사람의 편견을 깨고 보다 큰 세력을 키우고 사람을 모으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올해는 노력보다는 성과와 성패가 좋게 작용하는 유리한 운이니 왕성한 활동이 기대되는 운”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관상학으로 보는 대권 운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남는 관상이라고 김 대표는 설명하고 있다. 그는 “독보적인 왕의 자리보다 조력자인 2인자로 남았을 때 좋은 운과 평탄함을 이어갈 상”이라며 “왕의 상으로서는 부족하고 2인자, 조력자로서는 가진 무기와 인품이 넘치는 아쉬운 경계의 관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상에서 가장 기본으로 보는 피부(관상에서 기름땅으로 비유)는 빛에 운이 부족하고, 중요한 어필을 하거나 큰 일을 앞두고 있을 때마다 이 빛의 부족으로 필요 이상의 시간과 노력과 공을 한순간에 잃게 된다”며 “정작 본인 의지의 성과를 이루는데 장애가 많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타고난 눈썹이 수려하여 따르는 인재와 두터운 민심을 얻지만 이것을 끌어주는 장수는 없는 격”이라며 “진하게 쌍거풀을 가진 눈과 약간 튀어나온 듯한 눈은 운이 크게 통하는 수로의 역할과 소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관상은 늘 막바지, 끝에서 큰 뜻을 이루기에 부족한 운을 감수하게 한다”고 말했다. 지난 대선에서도 박근혜 대통령과 접전 끝에 패했던 것이 연상되는 대목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흰 머리를 감추어 염색하고 피부를 관리하여 부족한 힘을 보태어 본다면 원하는 성과를 얻는 데 좋은 기운을 보탤 수 있다”며 “차후 좋은 성과에 가까이 가는 힘을 얻는 데 보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때를 기다릴 줄 아는 지혜

박원순 서울시장은 가회동으로 이사를 가면서 ‘호화 공관’ 논란에 휩싸였다. 전세가가 28억 원이었던 것. 특히 박 시장이 대권 행보를 하기 시작한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불거지고 있다. 과거 윤보선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이 가회동에서 대권을 거머쥐었다는 이유에서다. 뿐만 아니라 새누리당에서는 박원순 저격 특위를 만들어 박 시장을 견제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런 상황에서 박 시장의 관상은 어떠할까. 이에 대해 김 대표는 “타고난 성정이 느긋하고 침착하며 혼자 명상하고 섣부르지 않으니 언제나 탐욕과 욕심으로 비롯된 자리가 아니라 꾸준하고 일관되고 정직하다”며 “때를 기다릴 줄 아는 지혜로 현재자리에 오른 것이므로 초심을 잃지 않고 간다면 한 번쯤은 좋은 행운이 남아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상 깊게 파인 법령(팔자주름)으로 인하여 타고난 부지런함과 업무를 파악하고 분석하고 정리하는 데 탁월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정치적 욕심을 내기에는 다소 부족하다는 평이다. 관상에서 권력과 명예의 운이 불안함을 암시하고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고르지 못한 이마(권력을 보는 자리), 주름이 어지럽게 있는 이마에서 권력운에 혼선을 많이 빚고, 믿고 따라주는 세력이 되는 타인의 힘이 부족하다”며 “구설과 시비 속에서 더 큰 야망과 권력 욕심을 낸다면 다소 화가 따른다. 따라서 한 발 한 발의 행보를 조심해야 하고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공격적 태세로 질주해야

지난해 새정치연합 안철수 전 대표는 정치적 시련이 많았다. 당대당 통합을 통해 새정치연합 공동대표가 됐으나 재보선 패배로 인해 대표직을 중도사퇴했던 것이다. 이 뿐만 아니다. 전당대회에서 안 전 대표가 지원했던 문병호 의원이 최고위원 입성에 실패하면서 당내 입지가 현격히 줄어든 상황이다.

재기를 노리는 데 난관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김 대표에 따르면 안 전 대표는 정치적 조력을 얻고 정치적 힘을 얻는 데까지 인복을 가질 수 없는 상이라는 것. 김 대표는 “앞으로 많은 난관과 끊이지 않은 구설과 시비로 정치적 힘을 얻기도 전에 지칠 수 있어, 대단한 각오가 필요하다”며 “단기간이 아닌 오랜 시간 버티고 싸우고 공들여야 민심을 얻고 한 발짝 나아갈 수 있으며, 기업인· 전문인으로 승승장구하던 시절처럼 매사 매끄럽기는 어려울 수 있음을 받아들이고 몇 배로 노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정치적 입지를 갖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원래 자리로 돌아갈 수 없다면 소극적 자세를 버리고 공격적 태세를 갖추어 앞으로 질주해야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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