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박형남 기자] 이병기 국정원장이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내정이 되면서 당초 거론됐던 현명관 한국마사회장의 내정이 불발된 것을 두고 갖가지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청와대 비서실장이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말이 나오면서 여권과 정치권 안팎에서는 현 회장 내정설이 기정사실화되다시피 했다. 현 회장은 삼성 출신으로 전경련 상근 부회장까지 지낸 인물로 향후 박근혜 정부의 경제활성화에 힘을 실어주는 인물이라는 점이 부각됐던 것.

실제 박 대통령이 여러 차례 현 회장에게 비서실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했으나 현 회장이 고사했다. 그러나 지난달 26일 다시 연락을 받고 마음을 정했다는 얘기가 여권 관계자 발로 보도되기도 했다. 심지어 현 회장 측에 확인한 바 “준비 중”이라는 증권가 찌라시까지 나돌았다.

이에 대해 현 회장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청와대 내에서 누가 어떤 식으로 이야기가 오고 갔는지 나는 전혀 모른다”며 “연락받은 적이 없는데 2~3일 전부터 언론에 갑자기 등장해서 곤혹스러웠다. (내정되지 않은 것에 대해) 서운하다는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현 회장의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갖가지 소문이 나돌고 있다. 개인 사생활 문제로 인해 막판 이 실장으로 급선회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얘기가 급속도로 번졌다. 심지어 개인 사생활과 관련한 실명까지 거론됐다. 이러한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나돌면서 ‘사생활 때문에 이 실장’으로 급선회했다는 말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편, 이 원장을 신임 비서실장으로 발탁하기 전까지 10여 명의 인사에 대한 하마평이 끊이지 않았다. 당초 권영세 전 주중대사가 국내로 복귀하면서 비서실장을 맡을 것이라는 얘기가 정치권 안팎에서 나돌았다. 그러나 권 전 대사는 20대 총선 출마를 위해서 본인이 고사했다는 후문이다.

또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후임자로 황교안 법무부장관을 추천하고 갔다는 소문까지 나돌았다. 이완구 카드를 내세워 인적쇄신을 주도하려했으나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갖가지 의혹이 제기돼 황교안 카드가 무산됐다는 말도 나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청와대는 여당의 요구를 받아들여 경제통 등 정책형 실장이나 소통형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말까지 나왔다. 이 과정에서 김병호 언론진흥재단 이사장, 김학송 도로공사 사장, 허남식 전 부산시장, 현경대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등 15여 명의 인사가 거론됐다. 하지만 당사자들이 대부분 고사하면서 인선이 걸어졌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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