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정치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지난 28일 회동은 어떻게 성사됐던 것일까.

우선적으로 두 사람의 지역구가 ‘부산’이라는 점이다. 이 때문에 부산에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김 대표는 “추석 연휴 중에 내가 한 번 연락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시점 등 모든 것이 불투명했다.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 24일 이뤄진 ‘의원회관 만남’과 관련해서도 회동 자체에 대해 함구하는 등 극도로 조심했다. 이날 회동 약속도 김 대표의 제안을 문 대표가 받는 형태로 성사됐다고 한다.

‘핫라인’이 가동된 셈이다. 측근들도 장소와 시간 등을 모를 정도로 두 대표는 보안을 철저히 했다고 한다. 특히 장소 선정도 김 대표 측에서 적극적이라고 한다.

이날 회동을 위해 김 대표는 서울에서 부산으로, 양산 자택에서 보낸 문 대표도 이날 오전 부산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회동이 성사되기 전 물밑에서 ‘안심번호제에 의한 국민공천제 도입’ 등에 대한 얘기가 오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정개특위 인사들 뿐 아니라 새누리당 김학용 비서실장, 새정치연합 최재성 총무본부장간 라인이 막후에서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이로 인해 부산 롯데호텔의 중식당에서 오찬을 겸해 배석자 없이 11시부터 12시40분까지 회동이 진행됐다. 회동 후 두 대표는 직접 자필로 합의문 내용을 작성하고 문구를 확인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 때문에 당초 예상시간보다 20분 가량 연장됐다. 이 자리에서 권역별 비례대표제나 석패율제 등 선거제도, 농어촌 지역구 조정을 비롯한 지역구-비례대표 의석 비율 문제 등 다양한 쟁점 현안을 논의했으나 진전이 없었다.

한편, 두 대표는 일단 안심 번호를 활용한 국민공천제도를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안심 번호란 휴대전화 사용자의 개인정보가 드러나지 않도록 통신사에서 제공한 임의의 가상 번호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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