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정치팀] 유엔 개발정상회의 및 제70차 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일정을 대부분 함께 하고 있어,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달 초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전승절 행사에 나란히 참석했고, 이번에도 호흡을 맞춰 주요 이슈에 대해 공통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박 대통령과 반 총장은 유엔총회 기간 직간접적으로 7차례나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이 뉴욕 도착 이후 첫 일정으로 반 총장 관저에서 만찬을 진행했다.

이어 지난 26일 유엔개발정상회의 기조연설과 새마을운동 고위급 특별행사, 27일 기후변화 주요국 정상오찬, 28일 유엔총회 기조연설, 유엔 사무총장 주최 오찬, 유엔평화활동 정상회의 등을 통해 두 사람은 함께 했다.

더구나 주요 이슈에 대해 ‘주고받기’식으로 교감하고 호흡을 맞췄다. 반 총장이 지난 25일 박 대통령과 만찬을 함께 하면서 “비행기를 타고 오셨는데 도착하자마자 이곳을 찾아주시고 고맙다”고 말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임기 중에 유엔창설 70주년을 맞게 되신 것을 축하드린다”고 화답했다. 또 박 대통령은 새마을운동 글로벌 버전인 ‘신농촌개발 패러다임’을 제시했고, 반 총장은 박 대통령 구상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했다.

반 총장은 “한국사람 중 한사람으로서 유엔 역사상 처음으로 새마을운동이 회원국에 도입되고 실행되고 있어 감명을 받았다”며 “박 대통령 노력으로 새마을운동을 개도국에 소개하고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박 대통령과 반 총장이 일정을 대부분 함께함과 동시에 ‘주고받기’식 교감을 이룬 것과 관련해 정치권 안팎에서는 반 총장이 ‘박심잡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반 총장은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1위를 차지할 만큼 유력한 대선 후보로 손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 총장은 대권도전에 대해 거듭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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