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소 여성인줄 알았던 그녀가…“성관계 싫어서 사탕 돌리죠”

사람들의 직업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알려준다는 이야기가 있다. 물론 틀린 말이라고 단정 지을 수 없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거리의 유흥업소 전단지를 돌리는 아가씨들한테 통용되는 말은 아니라는 것. 대부분의 남성들이 ‘착각’하는 그녀들의 진짜 얼굴은 사실 ‘유흥’과는 거리가 멀다.

최근 기자가 찾아간 강남의 한 유흥가 골목. 야심한 시각이라 그런지 거리엔 술 취한 행인들이 주를 이뤘고 그들의 걸음걸이는 위태로워 보였다. 그런데 그들의 위태로운 걸음걸이를 불러 세우는 여인들이 있었으니 그녀들은 바로 유흥업소 전단지 아가씨들. 짧은 치마에 허술한(?) 복장을 한 그녀들에게 지나가는 행인들은 ‘나가요’ 아가씨 취급을 하고 있었고 그녀들 또한 당연하게 행인들의 그런 반응을 받아주었다. 그렇게 몇 시간을 그녀들의 모습을 주시한 후 어렵사리 인터뷰 요청을 했고 그녀들은 생각보다 손쉽게 ‘OK’ 사인을 냈다.

그녀들은 ‘23세의 김양’과 ‘24세의 선양’이라며 자신들을 소개했다. 그야말로 ‘쭉쭉빵빵’인 그녀들은 사실 안마시술소의 직원이 아닌 이벤트 업체의 도우미라고 전했다. 낮 시간에 행사, 전시, 나레이터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여성들인 것. 그녀들은 밤 시간을 이용해 저녁행사로 유흥업소 홍보 전단을 나눠주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기자는 분명 ‘나가요’라고 짐작하고 있었다. 그래서 당연히 그녀들에게 ‘나가요’ 입장에서 홍보 할 때 남성들의 반응들을 물어봤었는데 그것이 본의 아닌 실례가 돼버렸다. 하지만 그녀들은 기자의 이런 반응은 대다수 남성들의 반응이라며 개의치 않아했다.

“그렇다면 대부분의 ‘유흥업소 아가씨인척’ 하는 홍보 여성들이 행사 도우미라는 소리?”라는 기자의 질문에 그녀들은 “대부분이 그러하다. 요즘 추세가 도우미를 쓰는 업소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고 답해주었다. 또한 그녀들은 오후 8시부터 11시까지 업소 밖으로 홍보를 다니고 있다고 전했다. 8시부터 10시까지는 호프집이나 포장마차 등에 들어가 발품을 팔며 판촉물을 돌리고, 한 시간여는 업소 앞 골목에서 남은 사탕 등을 소진하면 일이 끝난다고 했다. 보수는 시간당으로 따져보면 낮의 일보다는 높은 편이라는 말도 추가적으로 덧붙였다.


‘관계’가 싫어 ‘홍보’ 하는 여인들

사탕을 나눠주는 업소 홍보 여성은 업소 여성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웃지 못 할 에피소드도 많다는 것이 선씨의 말. 그녀는 발품을 팔며 술집에서 사탕을 나눠주고 있으면 손을 잡는 이들, 짓궂은 질문을 던지는 이들, 엉덩이를 만지는 취객 등 다양한 이들이 있다고 전했다. 그럴 때 어떤 반응을 보이냐고 묻자 그녀들은 “홍보하는 업소를 위해 ‘나가요’인 척 한다”고 이야기 했다.


“‘나가요’ 소리 듣기 싫다면 이 일 못 하죠.”

옆에 있던 김씨의 한 마디. 실제로 김씨는 “T/C 챙겨 줄 테니 모텔 가자.”, “10만원 줄 테니 2차만 하고 가라.” 등 실제로 ‘나가요’ 제의를 받은 적도 있다고 고백했다. 언니인 선씨는 이런 일거리가 많은 곳이 룸살롱, 북창동식 주점, 안마, 대딸방 등 다양하다고 전한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을 무렵, 그녀들에게 “‘업소’에서 일하면 수입이 괜찮다던데 할 생각은 없느냐”고 물어봤다.

이에 두 여성은 “얼굴이 못생겨서 써주지도 않겠지만(웃음), 돈 많이 줘도 할 생각은 없다”며 “돈 많이 받아도 성관계는 도저히 못하겠다. 그러니까 이런 일을 하고 있지”라고 진솔하게 대답했다. 유흥업소의 얼굴인 홍보녀. 전부는 아니겠지만 기자가 만난 여성은 업소여성이 아니었다. 발이 다 부르트도록 사탕을 돌린 그녀들은 헤어질 무렵 “2차가 없는 노래방에서는 일 해봤다”고 살짝 귀띔하기도 했다.

[마이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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