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한 번쯤 ‘애인대행’ 검색해 봤죠?

이제 ‘애인대행’은 온라인상의 공공연한 성매매로 자리 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애초에는 사람이 없어 곤란한 상황에 처한 이들에게 필요한 역할을 대신해주는 서비스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섹스 파트너’를 해주는 서비스가 되어 버렸다. 이런 애인대행 서비스를 많이 이용하는 남성들은 직장인들, 일부 기러기 아빠들이라고 한다. 직장인들은 여성을 만날 시간도 그리 많지 않고 또한 거기에 많은 시간을 들일 수도 없기에 간편하게 여성의 시간을 ‘구매’하고 또 다른 ‘거래’를 통해 잠자리까지 함께 하게 되는 것이다.유흥정보사이트 <헤이맨라이프>에서 취재했다.

애인대행이 광범위해지다 보니 이제는 대행녀들도 약삭빨라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보다 적은 시간 동안 보다 많은 경제적 이익을 얻기 위해 온갖 잔머리를 쓰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인터넷 상에서 애인대행을 주선해주는 사이트는 무려 30여 개. 각 업소들은 애인대행이 돈이 된다는 얘기에 경쟁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고 그만큼 많은 남녀가 애인대행을 통해 만남을 가지고 있다. 물론 건전하게 이런 만남을 하는 남성들도 있다. 진심으로 대화상대가 필요하다거나 혹은 외로움을 이기지 못해 만날 사람을 구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특별한 상황에 봉착한 사람들도 애인대행을 많이 한다. 쌍쌍파티와 같은 곳에 애인을 데려나가겠다고 호언장담을 했지만 그때까지 애인을 만들지 못했을 경우 혹은 부모님에게 애인을 보여드리겠다고 했지만 이 같은 약속을 지키지 못할 때에도 임시방편으로 애인대행 만남을 통해 ‘체면’을 세우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개인적이고 은밀한 만남이 곧 성매매로 이어진다는 사실이다. 특히 얼굴이 예쁘고 여기에 몸매까지 괜찮을 경우 대행녀들의 주가는 급속도로 올라간다. 매일 매일 약속이 잡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경우까지 생긴다.

그녀들이 이렇게 하루에 3시간 정도 만남을 가지고 받는 돈은 10만 원 정도. 물론 가격이야 협상에 따라 전부 달라지기는 하지만 대략 그 정도의 수준이 평균적이라고 할 수 있다. 주말도 없이 일을 할 경우에 한 달에 버는 돈은 300만원. 하루 3시간의 아르바이트 치고는 짭짤한 아르바이트가 아닐 수 없다.

여기에 성매매까지 하게 되면 별도의 돈을 받게 된다. 적게는 10만 원에서 많게는 30만 원까지다. 돈은 현장에서 남녀가 만나자마자 바로 지불된다. 남자가 떼먹고 갈 것에 대한 대비책이다.

적지 않은 돈을 번다는 소식이 들리자 아예 기존의 룸살롱 나가요 아가씨나 노래방 도우미들도 애인대행으로 ‘전업’을 한 경우가 많다. 화류계에서 일을 하는 것보다 훨씬 적은 시간동안 일을 하고 편안하게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억지로 술을 먹을 필요도 없고 어떤 의미에서는 독립적인 ‘자기사업자’라는 점에서 마음 편하게 일을 할 수 있다고 한다.

때로는 직장을 잡지 못한 ‘백조’들도 아예 애인대행을 자신의 직업으로 삼는 경우도 있다. 당장 돈은 벌어야 하는 입장에서 보다 많은 돈을 벌고 싶다는 생각에 애인대행을 하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선 퇴근 후 ‘투잡’으로 일을 하는 직장 여성들도 있다고 한다. 상대 남자 역시 대부분 저녁 시간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시간이 잘 맞는다는 것이다.

게다가 마치 매일 매일 남자를 바꿔가며 데이트하는 기분도 느낄 수 있고 회사에서 받았던 스트레스도 풀 수 있기 때문에 1석2조가 아닐 수 없다. 당연히 이렇게 놀아주고 돈도 벌기 때문에 시간도 아깝지 않다. 과거 집창촌 등에서 일했던 여성들도 이제는 애인대행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여성들의 경우 데이트보다는 오히려 성관계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 어차피 목적은 돈이기 때문에 좀 더 많은 돈이 되는 성매매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애인대행은 과연 어떤 남성들이 이용하는 것일까. 일단 한번 만날 때마다 10만원 이상의 돈이 들기 때문에 직장인들이나 자영업자가 아니면 이용을 하기 쉽지 않다. 특히 유부남들이 많이 이용한다고.

유부남들의 경우 불륜이나 바람을 피울 수도 있지만 꼬리가 길면 잡힐 뿐 아니라 여자를 사귀기가 그렇게 쉽지 만은 않다. 하지만 애인대행의 경우 누구나 돈만 주면 이용을 할 수 있기에 좀 더 용이하다고 할 수 있다.

가끔 외로울 때마다 애인대행을 통해 여성을 만나 잠자리를 한다는 직장인 김모(35)씨는 “필요할 때 필요한 애인을 만든다는 것이 사실은 쉽지 않다. 솔직히 불륜을 저지르는 데에도 많은 시간과 돈, 정성이 필요하다. 때로는 와이프의 감시가 있기 때문에 꼼꼼하게 관리를 하지 않으면 금방 들통 나는 경우가 많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씨는 이어 “그럴 바에야 그냥 돈을 주고 풋풋한 아마추어 여성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일단 그 시간만큼은 나에게 충실하게 대해줄 뿐만 아니라 헤어지고 난 뒤로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아도 상관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한결 편하다고 할 수 있다”고 강변했다.

와이프와 아이들이 전부 외국에 나가있는 기러기 아빠들도 애인대행의 주요 구매자들이다. 인생에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황금기’를 그냥 그렇게 홀로 지낼 수는 없다고 생각하는 부류가 대부분이다.

이들은 특히 한 명의 애인을 정기적으로 만나는 경향을 지녔다고 한다. 어차피 와이프에게 들킬 가능성이 상당히 희박하기 때문에 매번 다른 여성을 만나기보다는 3개월 혹은 6개월에 한 번씩 교체하고 그 기간만큼은 정기적으로 한 명의 대행녀만을 계속해서 만나는 것이다.

기러기 아빠 생활 1년째인 직장인 박모(44)씨는 “일단 한번 안면을 트고 계속해서 만나면 가격을 보다 다운 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상대방의 성격을 알기 때문에 서로가 좀 더 편하게 맞춰줄 수 있고 미리 시간 계획도 세울 수 있다. 매번 여성을 바꾸는 것보다는 훨씬 효율적인 것이 사실이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많은 남성들이 애인대행이라는 것을 보다 효율적인 외도와 성매매에 활용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곳에 유입되는 여성의 숫자도 많고 그에 따라 점점 시간이 흐르면서 ‘베테랑’들도 생겨나고 있다.

즉 이런 여성들 사이에서 ‘잔머리’를 쓰는 여성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인데 보다 적은 시간에 많은 돈을 벌기 위한 나름의 노력인 셈이다.

그녀들이 가장 흔히 쓰는 잔머리 중의 하나는 이른바 ‘직업 속이기’이다. 자신의 직업을 섹시하고 그럴듯한 것으로 포장해서 말함으로써 상대 남성의 구미를 더욱 당기게 하는 것. 가장 대표적인 것이 비서실 여직원, 간호사, 요가 강사, 에어로빅 강사 등이다. 남자들이 가지는 판타지를 교묘하게 자극해서 자신의 몸값을 올린다는 것이다.

때로는 터무니없는 방법으로 자신을 차별화시키는 여성도 있다. 대략 3시간의 만남에 10만 원 정도의 돈을 받게 되지만 일부 여성은 100만 원을 부르는 경우도 있다. 일반인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돈을 부르면서 “뭔가 대단한 것이 있나봐”라는 의구심을 자아내게 하는 것.

대행녀 중에는 ‘뽀샵’을 해서 남성들과의 만남 성사율을 올리려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심각한 뽀샵은 남성의 배신감을 유발하고 심지어는 싸움을 유발하는 경우도 있다.

한 대행녀의 뽀샵에 ‘제대로 당했다’는 손모(37)씨는 “솔직히 실제 그녀의 얼굴을 보자마자 화가 날 지경이었다. 이건 그냥 뽀샵을 한 것이 아니라 완전히 변장을 한 것이다. 처음엔 전혀 못 알아봤다. 그녀의 역할 대행 사이트 아이디를 듣고서야 약속을 했던 여성임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고 얼굴을 붉혔다.

손씨는 이어 “그냥 이렇게 넘어가서는 안되겠다 싶어 화를 냈고 결국에는 길거리에서 싸우다 헤어지고 말았다. 만약 내가 그러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도 같은 수법에 당할 것이 뻔한 것 아닌가. 또한 그런 식으로 돈을 벌어먹으려는 그녀를 따끔하게 혼을 내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쨌든 심각한 뽀샵질은 남성들에게 환영을 받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최근에는 미성년자들까지 이런 애인대행의 대열에 뛰어드는 경우가 많다. 가출을 한 여학생들이 생계비를 마련하기 위해서 성매매를 하는 것이다. 이런 경우에는 남성 당사자가 제재를 하지 않으면 기타 사법적인 방법으로 제제를 할 수 있는 방법이 극히 적다.

현재 애인대행은 일부 성구매 남성들 사이에서 ‘가장 안전한 성매매 방법’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만큼 검거률이 낮다는 것이다. 하지만 남성들의 이런 인식이 확산되어 갈수록 대인대행은 보다 손쉽고 빠르게 성매매를 할 수 있는 공식적인 창구로 변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동석 헤이맨라이프 기자] www.heymanlif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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