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 키즈” 20대 총선 거물급 측근들 출마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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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김무성·문재인·안철수 등 ‘○심’ 활용해 국회 입성 노려

[일요서울 | 박형남 기자] “주군을 위해 여의도로!” 20대 총선을 앞두고 ‘대망론’을 꿈꾸고 있는 여야 차기 대권주자 핵심 측근들에게 주어진 ‘미션’이다. 자기 세력이 적은 이들에게 총선이 세 결집의 기회라는 점에서 여야 잠룡들이 이번 총선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차기 대권을 겨냥하고 있는 잠룡들 입장에서는 대선 밑그림을 그릴 수 있어, 일종의 ‘대선 전초전’이기도 하다. 당내 대선 후보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당내 세력이 중요하다는 분석이 많다. 여야 차기 주자들이 자신의 측근들을 대거 출마시키는 것도 이러한 관측과 무관치 않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 퇴임 후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 측근들이 대거 출마한 상황이다.

총선을 앞두고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0일 국무회의에서 “진실한 사람들만이 선택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발언한 이후 ‘진박(진짜친박)·가박(가짜친박)’ 논란이 일었다. ‘박근혜 키즈’들이 20대 총선에 출마하는가 하면 TK(대구·경북) 물갈이 선봉에 서고 있다. 또 대구지역 친박핵심은 물론 유승민계 물갈이론이 흘러나오고 있는데, 여권 물밑에서 TK지역 친박 핵심조차 일명 쫓박(쫓겨난 친박)으로 불리며 물갈이 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여의도 입성을 노리는
사람들

실제 ‘박근혜 키즈’로 불리는 인사들이 대구 출마 준비를 하고 있다. 대구 동구갑(류성걸 의원)에 최근 사퇴한 정종섭 전 행자부장관, 달성(이종진 의원)에는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 서구(김상훈 의원)에는 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또 북구갑(권은희 의원)에는 김종필 전 법무비서관 또는 조명희 대통령직속 국가우주위원, 동구을(유승민 의원)에는 이재만 전 동구청장, 중·남구(김희국)에는 이인선 경북도 정무부지사가 대결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친박 핵심인 대구 북을 서상기 의원과 황영헌 창조경제지원사업 단장 간의 ‘박심’을 놓고 한판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에는 서울 서초갑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 인천 연수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 수원 영통 임종훈 전 민원비서관 등이 ‘박근혜 키즈’로 불리고 있다. 이 외에 정부 기관에 있는 일부 인사들은 비례대표를 호심탐탐 노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김무성 키즈’들도 내년 총선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김 대표의 측근그룹으로 19대 총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안형환 전 의원은 서울 송파갑에, 조전혁 전 의원은 인천 남동을에 도전장을 낸 상태다. 또 김 대표 비서실 허숭 부실장은 안산, 박성중 부실장은 서초을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 수성갑에 출마한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전 의원과 맞대결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김문수 키즈’ 역시 여의도 문을 노크하고 있다. 차명진 전 의원은 경기 부천 소사, 박상길 전 경기지사 비서실장은 경기 파주갑에 도전한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키즈로는 김경수 경남도당위원장, 정태호 서울 관악을 지역위원장이 대표적이다. 김 위원장은 김해 을에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 정 위원장은 서울 관악을에 출마해 재보궐 선거 패배 설욕전을 이번 총선에서 펼치겠다는 구상이다.

문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안철수 전 대표 역시 측근들이 대거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이태규 정책네트워크내일 부소장은 경기 덕양을, 홍석빈 민주정책연구원 부원장은 전북 전주 등지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수봉 인천경제연구소장은 인천 계양갑에 사무실을 냈고, 허영 전 진심캠프 비서팀장은 춘천지역에서 출마를 준비 중이다. 또 진심캠프 비서실 부실장 출신인 정기남 원내대표는 경기 군포, 곽태원 한국노동경제연구원장 역시 출마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단체장 측근 누가 뛰나

당내 대권 주자들뿐 아니라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광역단체장 핵심 측근들도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 광역단체장들에게 이들의 국회입성은 중앙정치에서 입지를 강하고, 대선에 대비하는 포석이 될 수 있다.

실제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측근인 박수영 경기부지사는 분구가 예상되는 수원 영통지역 출마가 확실시 되고 있다. 이승철 경기도의회 의원은 남 지사의 전 지역구인 수원 팔달 경선에 도전한다. 새누리당 김용남 의원이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최근 남 지사와 ‘불화설’이 도는 등 남 지사 지역조직들이 이 의원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원희룡 제주지사 측에서는 최측근으로 불리는 이기재 전 제주도 서울본부장이 원 지사의 지역구였던 서울 양천갑에 도전할 계획이다. 새누리당 길정우 의원을 비롯해 비례대표인 신의진 의원 역시 이 지역 경선에 도전한 상태다.

또 원 지사의 측근으로 불리는 박정하 제주부지사 역시 고향인 원주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대변인 등 탄탄한 경력을 바탕으로 지역 민심 잡기에 나서고 있고, 여의도에 입성할 경우 원 지사와 보조를 맞출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대선후보 지지도 1·2위를 달리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가까운 고위공무원들도 여의도 입성을 노리고 있다. 특히 박 시장은 문재인 대표에게 일부 인사를 추천했고, 서울시 출신 인사들에게 “잘해보라”며 격려전화까지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렇다면 ‘박원순 키즈’로 불리는 이들은 누가 있으며, 어디로 출마할까. 대표적인 ‘박원순 키즈’인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지난 재보선 과정에서 광주 광산을 출마선언 번복과 동작을 전략공천 잡음으로 인해 출마지역을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권오중 전 서울시 정무수석은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이 버티고 있는 서울 서대문을에 출마할 채비를 마쳤다. 16·17대 국회의원을 지낸 임종석 정무부시장은 자신의 지역구였던 서울 성동을 대신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이 버티고 있는 서울 은평을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장백건 서울시설공단 감사, 하승창 변호사,
서왕진 서울시 정책특보 등도 비례대표 명단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의 측근들도 20대 총선을 노리고 있다. 이후삼 정무비서관과 권혁술 비서실장이 사표를 냈다. 이 비서관은 고향인 충북 제천·단양 출마를 타진하고 있다. 권 실장은 선거구 조정이 필요한 천안, 아산 지역 출마를 준비 중이다. 이 외에도 안 지사와 대학시절부터 동고동락했던 정재호 전 충남지사 선대위 총괄본부장은 경기 고양덕양을, 정무부지사 출신인 김종민 지역위원장을 충남 논산·계룡·금산, 박정현 지역위원장은 충남 부여·청양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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