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부한 현장 경험과 오랜 연구를 바탕으로 한 ‘기업의 일생’

중소형 가족기업 경영하는 기업가 위한 생존 전략서
기존 대기업 위주의 경영학 ‘맹점’ 보완해

[일요서울 | 박찬호 기자] 중소형 가족기업(家族企業)이 중견기업을 거쳐 대기업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직접 보고 겪음은 물론, 퇴직 이후 여러 기업의 경영 고문(顧問)으로 일하며 기업의 험난한 성장과정과 그 절묘한 수순을 온몸으로 체득한 경제계의 산증인 문성수 고문(주,일신건영)이다. “기업의 성공적 발전 MODEL (행복한 에너지)”책은 하나의 기업이 창업에서 시작하여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례와 연구를 바탕으로 ‘기업의 일생’을 그려내고 있다. 문성수고문의 오랜 연륜과 심도 있는 연구가 곳곳에서 빛을 발하고 있으며, 현재 우리나라 중소기업가들과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꼭 필요한 사업 노하우를 알기 쉽게 전하고 있다.

- 책을 내게 된 동기는
▲ 중소형 가족기업의 문제는 경영대학의 교육내용에서 소외되고 있습니다. 경영학 교재에서도 다루지 않습니다. 중소기업의 경영론이라는 제목의 대학교재용 서적이 몇 권 있기는 하나 내용을 보면 중소기업 경영을 위한 전문 서적이라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대기업은 중소기업을 확대한 것이 아니며, 중소기업 또한 대기업의 축소형이 아닙니다. 중소기업과 대기업은 종이 다른 상이한 개체개념입니다. 그러므로 대기업을 위해서 준비된 경영학 이론을, 규모를 감안하여 원용한다고 해서 중소기업 경영론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종이 다른 고기를 먹고사는 육식동물이 풀과 열매, 자연에서 나는 식물을먹는 초식동물로 살아가려면 죽습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차이도 중소기업에 맞는 생존전략이 필요합니다. 중소기업이 대기업만 바라보면 중소기업은 생존하지 못합니다. 책을 통해 중소기업의 생존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 ‘기업의 성공적 발전MODEL’에서 강조하고 싶은 내용은
▲ 우리의 경영학은 서양 중심의 경영학이라 경영자를 위한 학문이지 기업가를 위한 학문이 아닙니다. 물론 경영학의 학습 내용 중에 기업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식이 전혀 없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경영자를 위한 지식과 기업가를 위한 지식이 섞여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경영자 부분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기업가 부분이 조금 있다고는 하나 그것도 알고 보면 기업가 영역과 경영자 영역의 공통부분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대학의 교재뿐만 아니라 서점의 서가를 빽빽하게 채우고 있는 인사, 재무, 마케팅 등 각종 전략부문의 전문서적들도 온통 대기업을 위한 내용뿐입니다. 서방 세계의 경영학의 대가들, 저명한 경영학 교수들 모두 대기업의 경영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대기업이라고 해도 단일 품목을 고수하는 전문 기업이 아니라 사업이 다각화되어 있는 세계적 기업을 다루고 있습니다.

- 이상적으로 발전하는 중소기업의 육성책은.
▲ 중소기업의 기업가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정부의 정책이나 지원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자력(自力)으로 성장할 수 있는 역량을 갖는 것입니다. 자력으로 관문을 뚫고 강한 기업으로 변신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입니다. 기업이 어떻게 해야 강하게 성장할 수 있으며, 어떻게 해야 성장한 후 건강하게 존속할 수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이 책을 내게 되었습니다.

- 서구사회의 기업경영과 우리나라의 기업경영은 어떻게 다른 가
▲ 경영에 임하는 목적이 다릅니다. 서구사회는 자본과 경영이 분리되어 있어 서구사회는 경영자가 소유자의 권익을 대변합니다. 우리 기업은 기업을 소유한 자가 오너이고 경영자입니다. 그러니 전술과 전략이 다릅니다. 우리나라 의 일부 대기업은 중소기업 마인드로 세세한 것 까지 관여합니다. 중소기업은 대기업마인드로 경영하는 사례를 많이 봤습니다. 이것은 큰 잘못입니다.

- 모델적기업과 기업인은
▲ 저는 기업은 기본적으로 건전하게 존속하는 것이 최고의 기업 덕목이라고 봅니다. 기업이 탄탄해서 직원들이 안심하고 직장생활을 하고 그에 따른 가족들이 안심하고 생활을 영위해 갈 수 있을 때 가장 이상적인 기업인이라 볼 수 있습니다. 제가 근무했던 세아제강은 50년을 철강 한 가지만을 가지고 풍부한 가치를 창조하고 있습니다. 납품이나 하청업체에도 갑질이라는 개념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 일신건영(주)에서 하는 사업은
▲ 아파트의 설계에서 시공까지 모든 공정을 첨단기술로 연구개발을 통해 자체사업, 도급사업, 재개발과 재건축, 주택조합 일을 하는 기업입니다.

- 앞으로 계획은
▲ 2003년부터 10년간 중국의 외상기업 공장개선 지도를 했습니다. 그러니 중국에 여러 차례 방문을 했습니다. 갈 때마다 저는 중국에서 서점에 들렀습니다. 지형을 모르니 지도책 구입하는 것부터 나중에는 중국의 고전 중 춘추전국시대의 제자백가 중 ‘노자의 도덕경’을 구입해 20번 이상 읽었습니다.
도덕경은 경영자보다는 정치가에게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가에게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이윤추구보다는 백성들을 편안하게 하라’는 내용이 그러합니다. 매년 100권 이상의 책을 읽어 지금까지 5000권 이상을 독서했습니다. 중국의 경영전략과 리더십에 관한 우리나라에 번역되지 않은 책을 번역해서 내고 싶습니다.

# 문성수 고문은
■ 연세대학교 경영학
■ 숭실대학교 중소기업대학원
경영지도학
■ 1974년부터 부산철관공업(주)
(현, 세아제강) 근무
■ 1991년 이후 경영전략,
공장관리 분야 컨설팅
■ 2003년부터 10년간
중국 외상기업 공장 개선 지도
■ 현재, 일신건영(주) 상임고문
chanho227@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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