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박형남 기자] 대통령 정무특보를 지낸 친박 실세 윤상현 의원이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설립한 충청포럼 2대 회장직을 맡은 배경을 두고 갖가지 해석이 뒤따르고 있다.

윤 의원은 지난 6일 충청포럼 운영위원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추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부에서 반대 움직임도 적잖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명 ‘시기상조’라는 것. 윤 의원이 50대 초중반 나이에 고향의 사조직을 맡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것. 실제로 69세인 충청향우회 오장섭 총재, 80세인 백소회의 임덕규 총무와 비교했을 때 젊다. 

또 윤 의원이 충남 청양 출신이지만 지역구가 충청권이 아닌 인천이다. 이 점 또한 반대 이유 중 하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윤 의원이 회장직으로 추대된 것은 충청권을 대표하는 정치인이 없고, ‘충청대망론’에 불씨를 지피기 위한 포석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 윤 의원은 여권 차기 대권 후보로 주목받고 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박근혜 정부를 잇는 중개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윤 의원이 올해로 임기가 끝나는 반 총장 영입에 본격 나서, 세를 불릴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반해 일각에선 윤 의원이 킹 메이커가 아닌 ‘킹’이 되려 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일부에선 김진명 작가의 <싸드>를 거론하기도 한다. <싸드>에는 태프트리포트라는 일종의 보고서 형식의 인물 비평이 담겨 있는 가운데 채동욱 전 검찰총장, 문재인 대표, 안철수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윤상현 의원 등이 등장한다. 이 책에는 차기대권 주자로 윤 의원을 꼽고 있다.

실제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앙금이 있는 박근혜 대통령이 세대교체 카드를 꺼내, 윤 의원을 기수로 내세울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박 대통령과 두터운 관계인 윤 의원이 친박계 인사들과 두터운 인맥을 형성함하고 있다는 점도 꼽았다. 이 때문에 세대교체론과 친박계 인사들이 지지한다면 ‘킹’으로 나설 수 있다는 말이 흘러나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윤 의원이 역술인 A씨가 ‘대권에 나서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말을 들은 이후 더더욱 자신감이 생겨 본인이 대권 후보로 나설 수 있다는 얘기가 여권 내에서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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