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예계는 유난히도 다사다난했던 한해였다. ‘연예인들의 결혼, 섹시화보 열풍, 드라마 삼순이 열풍, 연예인 X 파일 파문, 영화배우 이은주씨의 자살, 개그맨 노예계약 파문, 카우치 노출파문, 상주 콘서트 대형참사, 스타들의 음주운전 사고’ 등 여러 가지 사건과 사고가 끊이질 않았다. 올 한 해 동안 연예계를 뒤흔든 빅 이슈들을 <송년특집>①②로 나누어 살펴본다. 지난 608호에는 <송년특집>① ‘섹시 화보 열풍’, ‘삼순이 신드롬’, ‘스타들의 결혼 소식’을 중심으로 연예계 이슈를 게재했다. 이번 609호에는 <송년특집>②로 ‘연예인 X 파일 파문’, ‘영화배우 이은주씨의 자살’, ‘개그맨 노예계약 파문’, ‘카우치 노출파문’, ‘상주 콘서트 대형참사’, ‘스타들의 음주운전 사고’ 등을 정리했다.

▶ 연예인 X 파일, 파문 일파만파

지난 1월 국내 유명 연예인 125명의 신상과 상세 정보, 관련 소문이 담긴 문서가 인터넷상에 유포돼 큰 논란을 일으켰던 일이 있었다. 일명 ‘연예인 X 파일’ 사건. 지난 1월 제일기획이 동서리서치에 의뢰해 만들게 된 ‘연예계 X파일’은 연예계 관련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기초로 작성됐는데, 이는 제일기획측이 CF 모델의 선정을 위해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문서에는 사실 근거보다, 각종 루머와 추측성 음해를 직설적으로 담고 있어 그 파장이 더욱 컸다. 이 자료는 인터넷을 통해 네티즌들 사이에서 급속도로 퍼졌고, 이 파일로 일부 연예인들은 심적인 고통과 함께 그동안 쌓아온 이미지에도 큰 손실을 입기도 했다. 이에 연예기획사에서는 제일기획에 법적조치를 취했고, 결국 제일기획이 연예인기획사 측에 기금을 전달하며 사건이 마무리됐다.

▶ 이은주의 자살, ‘자살 신드롬’ 확산

지난 2월 22일 영화배우 이은주가 경기도 분당의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거두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져 한동안 연예계를 슬프게 만들었다. 이 소식을 접한 대중들 역시 스물다섯이라는 짧은 삶을 살다간 여배우에게 애도를 보내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이은주는 MBC 드라마 ‘불새’와 한석규와 함께 찍은 영화 ‘주홍글씨’로 그 연기력을 인정받고 있었던 터라 주위 사람들을 더욱 안타깝게 만들었다. 때문에 이은주의 자살을 둘러싸고 여러 가지 추측이 나돌았으며, 자살 신드롬을 확산시키기도 했다. 또한 몇 달 뒤에는 가수 전인권이 이은주와 문자메시지로 ‘사랑을 나누던 사이’라고 밝혀 화제를 모으기도 했으나, 이은주의 가족들은 이를 적극 부인했다.

▶ 카우치 알몸 노출, 방송사상 최악

지난 7월말 MBC ‘생방송 음악캠프’에서 생방송 중 성기가 노출되는 최악의 방송사고가 일어났다. 홍대 인디밴드 출신의 카우치 멤버 두 명이 지난 7월 30일 MBC ‘생방송 음악캠프’에 출연해서 생방송 도중 바지를 내리고 성기를 노출하는 행동을 해 시청자들이 경악을 금치 못했던 것. 인디밴드 카우치의 알몸노출 사건은 사회 전체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시청자들의 수많은 항의를 받던 MBC는 사고 후 곧바로 사과방송을 하고, 프로그램 폐지, 관계자를 문책하면서 사건을 마무리했다. 업무방해와 공연음란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카우치의 두 멤버는 9월 27일 법원으로부터 각각 징역 10월과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풀려났다.

▶MBC 상주 콘서트, 어이없는 참사

지난 10월 3일, 경북 상주시에서 개최된 MBC ‘가요콘서트’에서는 관람객이 갑자기 몰리면서 11명이 압사하는 대형사고가 일어났다. 공개방송을 관람하기 위해 시민운동장에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던 2만 여명의 상주 시민들이 갑작스럽게 열린 입구로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 이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총 11명, 중경상자만도 100여명에 이르렀다. 이는 국내 공개방송 사상 최악의 인명 피해로 기록됐다.이 사건은 3만석 규모의 좌석에 경호원이 단 21명에 불과한 등 주최측의 무성의한 준비와 안전 불감증으로 여론의 맹비난을 받았다. 이미 카우치 성기노출 사건으로 여론의 비난을 받았던 MBC는 9시 ‘뉴스데스크’를 통해 사과방송을 하고 사고 수습에 나섰지만, 피해자 보상 문제를 둘러싸고 계속적인 원망을 들어야 했다.

▶ 연예인들의 음주운전과 뺑소니

올해는 유난히도 연예인들의 음주운전이 많은 한해였다. 그중에는 사고를 내고 도주하는 ‘뺑소니’ 사건도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클릭B의 멤버 김상혁. 그는 지난 4월 음주운전을 하다 추돌사고를 내고 그대로 도주했다. 김상혁은 처음에 음주운전 사실을 극구 부인했지만, 결국 법원으로부터 120시간 사회봉사 판결을 받았고, 두 명의 뺑소니 피해자와 합의를 하면서 사건이 마무리됐다.또한 지난 9월에는 영화 ‘강력3반’ 개봉을 앞두고 있던 허준호가 만취상태에서 주차된 승용차를 들이받아 면허가 취소된 사고가 일어났고, 조한선, 송백경, 송강호, 전진, 권해효 등 잇따라 터지는 연예인들의 음주운전과 음주운전 사고는 팬들에게 큰 비난을 샀다. 특히 원타임의 ‘송백경’은 음주운전 교통사고로 목뼈가 골절되는 전치 16주의 큰 부상을 입기도 했다.

▶웃찾사 노예계약 사건, 어설픈 해프닝

올해에는 개그계에서도 웃지 못한 사건이 발생했었다. 지난 5월 박승대가 대표로 있는 스마일매니아 소속 개그맨들이 자신들의 계약이 지나치게 불리하게 작성됐다며 일방적으로 계약해지를 통보하고 나선 것이다.특히 그 주인공들은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에서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었던 윤택, 김형인, 정만호, 김태현, 김신영 등이라는 점에서 더욱 충격을 줬다. 이들 14명은 기자회견을 열고 소속사인 스마일매니아와의 계약의 부당함을 강력히 주장했다.이들은 소속사에서 전속기간 10년에 일방적으로 불리하게 수익분배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승대 대표는 “소속사 연예인들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많은 투자를 통해 그들에게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양측은 서로 자신들의 이익만 지나치게 추구한다는 비판을 받으며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결국, 일주일 뒤 박 대표와 소속 개그맨들은 ‘화해’를 선언하면서 일종의 해프닝으로 사건이 마무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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