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용빈·유혜정 이혼 미스터리
야구 선수 서용빈-탤런트 유혜정 부부가 결혼 8년 만에 파경을 맞아 야구계와 연예계에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스포츠와 연예 스타 커플로 애정을 과시했던 서용빈-유혜정 커플은 2006년 12월 이혼에 합의하고 지난달 19일 이혼과 관련된 법적 절차를 마무리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이혼 사유에 대해선 철저하게 함구로 일관하고 있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서용빈과 유혜정의 파경은 측근들도 전혀 감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워낙 갑작스럽게 이뤄진 데다 두 사람 모두 이혼의 이유에 대해선 입을 다물고 있다.


유혜정은 지난 2006년 9월 서용빈의 은퇴 경기에 참석해 눈물을 흘리며 서용빈의 새로운 미래를 축복하는 등 감동적인 부부애를 과시했다. 서용빈은 “특히 13년간 선수생활을 하는 동안 누구보다 힘이 돼준 아내에게 고마움을 전한다”며 아낌없는 애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또한 11월에도 SBS ‘김승현 정은아의 좋은 아침’에도 함께 출연해 변함없는 금실을 보여준 터라 갑작스러운 파경의 이유가 무엇 때문인지 미스터리로 여겨지고 있는 상황이다.

유혜정의 한 측근은 “두 사람이 이혼할 거라고는 꿈에도 몰랐다. 여느 부부처럼 티격태격 다투긴 했지만 서로에 대한 애정은 두텁기만 한 걸로 알고 있었다”며 “최근 유혜정이 MBC ‘베스트극장’에 출연할 때도 전혀 감지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서용빈의 측근 또한 “최근 서용빈을 모임에서 만났는데 전혀 내색을 하지 않았다”며 “주위에도 이혼 사실을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당황하는 태도를 보였다.

서용빈-유혜정 커플은 지난 1999년 결혼할 당시부터 시련과 아픔을 겪으며 화제를 모았다.

당시 결혼을 앞둔 상황에서 서용빈이 병역비리 사건에 휘말려 선수 생활의 위기를 맞았지만 유혜정의 변함없는 사랑으로 결혼식을 올려 팬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서용빈이 병역 비리 사건 관련 재판과 공익근무요원 근무 등으로 선수 생활을 못하는 동안에도 유혜정은 착실한 내조로 서용빈의 재기에 큰 힘을 실어줬다.


성격차이? 돈문제?
유혜정의 측근은 “두 사람은 이혼을 하긴 했지만 친구처럼 좋은 관계로 지내기로 한 것으로 전해 들었다”며 “유혜정은 서용빈이 2월부터 코치 연수를 하게 될 일본을 방문할 계획도 갖고 있는 상태다. 이혼의 이유에 대한 부분은 두 사람 모두 약속이나 한 듯 밝히지 않아 짐작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말 SBS ‘김승현 정은아의 좋은 아침’에 출연한 유혜정은 다시 태어나면 서용빈과 결혼하지 않겠다고 단호히 말해 함께 있던 사람들을 놀라게 했었다. 또한 유혜정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연기 활동을 재개하겠다”고 했다. 두 사람의 파경 소식이 전해지자 지난해 방송출연 당시의 단호했던 대답에 이미 불화의 기미가 보였던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들의 파경 소식에 팬들은 안타까움과 함께 결별 사유에 대해 의문을 드러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두 사람의 직설적이고 화통한 성격에서 원인을 찾는 분위기다. 실제로 유혜정은 결혼 후 몇 차례 부부 동반 방송 출연에서 “한 번 부부싸움을 하면 둘 다 직설적으로 맞붙는다”, “서로 큰 소리로 싸우다가 집기를 들어 던지기도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재정적 어려움을 사유로 드는 시각도 있다. 스타 선수였던 서용빈은 한창 시절에 병역 비리 혐의로 구설수에 올랐으며 2002년 8월부터 27개월 동안 공익근무 요원으로 복무, 다시 2년 이상의 공백을 겪었다. LG 트윈스로 복귀했으나 결국 평범한 선수에 만족해야 했다.


이혼사유에 대해 침묵
팬들의 사랑이 없다면 스타는 존재할 수 없다. 연예인들의 일거수 일투족은 사람들에게 관심의 대상이 된다. 이런 스타와 팬의 관계 때문에 유명인들의 사생활은 어느 정도 팬들에게 공개돼야 한다는 것이 통념이 돼 버렸다.

연예인들도 사람이다. 연애도 하고 이별에 아파하고 감추고 싶은 비밀도 있지만 그러기 힘든 게 또 연예인이다. 항상 그들을 주시하는 언론과 팬이 있기에 다른 사람보다 힘겨운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파경 스타들은 왜 이혼사유에 대해 침묵하는 것일까.

그 이유에 대해 대부분의 연예 관계자들은 자신의 말 한마디가 파장효과가 크다는 것과 왜곡돼 전해질 수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스타들은 최대한 말을 아끼며 스스로를 보호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서용빈과 유혜정은 이혼 사유를 철저히 비밀에 부치기로 약속했다. 두 사람 사이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한때 누구보다 아껴주고 위해줬던 서로에게 끝까지 상처를 입히고 싶진 않았을 것이라 쉽게 짐작된다.

가수 김진표도 지난해 초 전부인 배모씨와 이혼하면서 그 이유에 대해선 함구했다.

김진표는 모든 것은 자신의 책임이며 배씨를 끝까지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글을 남겨 서로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남아 있다는 점을 시사해 팬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결별사유 만천하에 공개
지난해 초 채림-이승환의 이혼도 팬들의 큰 관심을 받으며 많은 추측을 낳았다.

네티즌들은 각 분야에서 최고라고 할 수 있는 두 사람이 각자의 일로 바쁜 나머지 관계가 소원해졌을 것이라는 추측성 결론은 내렸지만 정확한 사유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둘다 입을 굳게 다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타들이기 때문에 결별 이유가 만천하에 공개되는 경우도 있다. 이찬-이민영의 경우 일반인이었다면 한 가정의 문제로 치부되고 말았을 것이다.

두 사람의 파경이 한국 사회에 만연한 가정폭력과 혼수 문제를 대변하는 사건이 된 것은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스타이기 때문이다.

최근 재혼한 이경실, 김미화의 경우 힘든 시간을 겪고 이혼을 택했지만 기자회견을 통해 다시 아픈 과거사를 떠올려야 했다.

자신들을 둘러싼 온갖 추측성 글들이 자신은 물론이고 가족에게까지 고통을 주자 사건을 일단락 짓기 위해 언론과 팬들 앞에 설 결심을 한 것이다.

대부분의 스타들이 말하는 이혼 사유는 성격차다. 팬들은 다른 어떤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추측하지만 사실을 강요할 수는 없다.

한 연예 관계자는 “결별 자체로 한번 상처받은 스타들에게 또 다른 고통을 안겨주는 것은 잔인한 일이다”며 “스타들이 아픔을 딛고 일어나 자신의 일에 전념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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