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영화’의 원조이자 영화계의 거장인 조지A.로메로 감독의 호러영화가 극장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바로 ‘랜드오브데드’다. 이 영화는 로메로 감독이 무려 20여년 만에 내놓은 호러 영화라는 점에서 개봉 전부터 마니아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인간이 잔인해진 만큼 놈들도 영리해졌다는 카피를 갖고 있는 영화. 영화의 배경은 이미 황폐해질 대로 황폐해진 미국의 어느 섬 도시다. 좀비들이 살아있는 인간을 잡아먹기 시작한 지도 벌써 수 년째. 재력가이자 야심가인 카우프만(데니스 호퍼 분)은 좀비의 공격에도 안전한 초호화 주상복합 빌딩을 지었다.

이곳에 사는 부자들과 이 주상복합 빌딩 주위의 더러운 빈민가에서 사는 가난한 사람들.카우프만은 좀비들이 득실득실한 세상에서도 빈민가 사람들을 이용해 자신의 배 불리기에 여념이 없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보급 부대를 이끄는 라일리(사이먼 베이커 분)는 작전에 나갔다가, 좀비들이 점차 진화하고 있음을 발견한다. 더 이상 그들은 단순히 걸어 다니는 시체가 아니라 사고력, 감정, 의사소통 능력을 키워가고 있었던 것이다. 좀비들은 그들대로 인간에 대해 적의를 느끼고 복수를 하기 위해 점차 세력을 규합하게 되는데….

이 영화는 좀비들도 진화한다는 다소 독특한 발상에서 시작이 됐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영화가 미국에서 개봉됐을 당시 대부분의 평론가들은 영화 자체보다도 호러 영화 거장의 귀환에 대해 무한한 환영 의사를 밝혔다. LA타임즈는 “이 영화로 인해 로메로 감독은 여전히 이 장르의 거장임을 증명했다”고 했고, 시카고 트리뷴은 “여러 시리즈 중 가장 신랄하고, 불손하고, 깊은 사고를 필요로 하는 영화”라고 결론지었으니 기대해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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