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뮤지컬이 왔다


로맨틱 코미디뮤지컬인 <아이러브 유 비코즈>는 서로 다른 남녀가 만나 사랑에 빠지면서 범하기 쉬운 ‘오만’과 ‘편견’을 현대적 뮤지컬감각으로 풀어냈다.

극 중 네 명의 캐릭터는 모두 ‘나에게 맞는 이상형은 이런 사람’이란 ‘편견’을 갖고 있다. 또 실연을 당한 뒤 자신의 이상형을 다시 만날 때까지는 반드시 회복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주인공들은 회복기 동안엔 단순히 즐길 만한 상대가 필요하다는 ‘오만’에 빠져 있기도 하다.

이들은 사랑에서 겪는 ‘과정’을 전자계산기로 두드려 나오는 단순한 ‘숫자’로 계산해낸다. 작품은 말한다. 이 역시 ‘오만이요, 편견이다’고.

또 이들은 이별의 아픔을 달래고자 ‘회복기’ 동안 잠시 즐길 수 있는 상대를 찾아 나선다. 그러다 자신의 이상형과는 거리가 먼 상대와 만나 자신도 모르게 상대의 사랑에 빠지고 마는 것. <아이러브 유 비코즈>는 이렇게 ‘사랑’을 하면서 흔히들 겪는 ‘실수’를 유쾌하면서도 진지하게 그려낸다.

작품 속엔 두 커플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카피라이터 ‘오스틴’과 포토그래퍼 ‘마시’가 서서히 깨닫는 사랑과 바람둥이 ‘제프’와 회계사 ‘다이애나’의 철없는 사랑이야기가 바로 그것이다. 전자가 다소 늘어지는 느낌이 들 정도로 진지한 편이라면 후자의 사랑이야기는 가볍고 유쾌하게 즐길 수 있다.

특히 제프역을 맡은 김태한은 개그맨 뺨치는 유머를 선사하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이 뮤지컬에서 아쉬운 점은 주인공들 ‘노래’실력이 기대만 못하다는 점이다.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들이 만들어내는 화음치고는 실망스럽다.

특히 초반엔 연습이 부족한 티가 역력할 정도다. 그나마 후반부로 갈수록 주인공들의 노래실력이 빛을 발한다.

또 전반부는 다소 지루한데 후반부에서 작품이 극적으로 펼쳐지면서 전반부를 만회하는 듯 한 인상이다.

무대세팅은 ‘뉴욕’을 배경으로 해 그 분위기를 살리고 있다. 또 잘 꾸며놓은 ‘칵테일바’ ‘커피숍’ 등은 작품분위기와 잘 들어맞는다.

또 장면마다 달라지는 주인공들의 ‘옷’도 볼거리 중 하나다. 연애에 있어 쓸데없는 편견으로 가득 차 있는 ‘싱글’이나 오랜 연애기간으로 오만에 빠져 있을 법한 연인들이 보면 좋을 법하다.

공연기간 : ~ 3월 2일
공연장소 : 두산아트센터
문의전화 : (02)501-7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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