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생물 집단폐사-유해곤충 대량발생


새만금호 물 높이를 낮추면 만경강과 동진강 하류 해양생물은 집단 폐사하고 유해곤충은 대량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군산~부안 연안 농경지는 염분 피해가 우려되고 철새는 급감하는 등 큰 환경변화가 예상됐다.

환경부는 지난 10월 25일 전주지방환경청에서 언론사를 상대로 ‘새만금 개발에 따른 환경관리 가이드라인’ 발표회를 갖고 당초 예고대로 새만금호 관리수위를 해발 -1.6m로 낮추면 이같은 문제가 예상된다며 중앙과 지방기관이 함께 피해 최소화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물 높이를 낮추면 백합과 동죽, 새우와 갯지렁이 등 해양생물이 집단 폐사할 것으로 예측됐다.

집단폐사 예상지는 만경강과 동진강 하류 일원 간척지가 지목됐다. 계획대로 수위가 낮아지면 이 곳을 중심으로 전체 간척지(401㎢)의 45%인 180㎢ 가량이 뭍으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육지화된 곳에선 소금기를 머금은 비산먼지가 바닷바람에 날리면서 주변 농작물과 농가에 피해 줄 것으로도 예측됐다. 군산 하제~김제 심포~부안 계화 일원이 피해 예상권으로 꼽혔다.

또한 깔따구와 빨간 집모기 등 유해곤충이 대량 발생할 수도 있다고 전망됐다. 간척지 곳곳에 웅덩이가 생기고 새만금 유입수 수질이 더 악화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취약지는 만경강과 동진강 하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담수호로 남겨질 신시도와 가력도 배수갑문 일원은 적조나 녹조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됐다. 바닷물 유입이 줄면서 부영양화나 저염도화 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북연안 갯벌을 찾는 철새류도 변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갯벌오염에 민감한 도요새와 물떼새류는 줄고, 상대적으로 오염에 강한 오리류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런 현상은 이미 시작됐다. 환경부는 조사결과 방조제 끝물막이 전후(2006~08년) 새만금과 금강하구, 곰소만 등을 찾은 도요·물떼새류는 2008년 약 15만여 마리에 그쳐 3년 만에 절반가량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환경부 유호 새만금태스크포스팀장은 “관리수위를 낮추면 육지화가 진행되면서 환경변화는 불가피하다”며 “중앙부처와 전북도 등 유관기관과 함께 선제적으로 대응해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새전북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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