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지나도 그리운 잡스(애플 전 CEO)의 빈자리

트위터리안 온릭스(Onleaks)가 공개한 아이폰11 렌더링 이미지

[일요서울 | 양호연 기자]올가을 출시될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이 벌써부터 뜨겁다. 삼성의 갤럭시 폴드, 갤럭시 노트10, 화웨이의 메이트X, 구글의 픽셀4 등 최고의 기술을 집약한 스마트폰이 대거 출시를 앞두고 있다. 무엇보다 애플이 출시를 준비하는 아이폰11에 대한 관심이 가장 고조된 분위기다. 최근 온라인 상에서 아이폰11의 렌더링 이미지가 유출되면서, 기존의 아이폰 유저들은 물론, IT업계의 관심도 집중됐다. 정확한 디자인이나 스펙, 출시일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지만, 온라인 상에서 떠도는 정보를 두고 벌써부터 아쉬움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물론 전작의 사례만 봐도 출시 전부터 갖갖은 이야기가 돌았다가도, 출시 이후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던 만큼 ‘우선 출시돼 봐야 안다’는 게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출시 앞둔 애플 아이폰11...난해한 디자인에 소비자는 ‘난감’
갈팡질팡 등 돌리는 ‘앱등이’, 디자인·기능 갖춘 삼성에 흔들리나



매년 9월만 되면 애플의 아이폰 출시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수면위로 떠오른다. 올해 역시 전례에 따라 애플의 신제품 출시를 기대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온라인에서는 이미 올해 초부터 새롭게 출시될 애플의 아이폰을 두고 다양한 추측이 오갔고, 이에 대한 루머 또한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10월 말 출시할까

미국 IT매체 씨넷(Cnet)은 지난 7일 매체 보도를 통해 애플이 신제품인 아이폰11(가칭)을 오는 9월 10일 공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간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한 전례를 살펴보면 미국의 노동절 주 혹은 그 다음 주로 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에 따라 올해도 미국 노동절 연휴 기간의 다음 주인 10일 발표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것이다. 출시에 대한 풍문은 일본에서도 돌았다. 일본의 캔 미야우치 소프트뱅크 사장은 아이폰의 구체적인 출시일을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최근 투자자 미팅을 통해 “새로운 아이폰이 언제 출시될지는 모르지만 약 10일 후에 번들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외신들은 캔 사장의 발언을 토대로 “아이폰이 오는 9월 20일께 출시한 후 10월 1일부터 일본은 새로운 통신사업법 적용을 받게 될 것”이라 해석했고, 아이폰11 출시 시기에 대한 윤곽은 대체로 뚜렷해진 것처럼 보인다.

만약 이 같은 내용이 사실이라면, 국내 출시는 이르면 10월 말에서 11월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1차 출시국인 일본과 달리 우리나라가 3차 출시국인 점과 전작 아이폰XS·XS맥스·XR가 지난해 11월 2일 국내 출시된 점을 감안한 결과다.

‘디자인’ 무기 약화?

온라인 상에서 유출된 2019년 아이폰11 모델의 렌더링 이미지는 IT관련 유명 트위터리안 온릭스(Onleaks)와 가격 비교 사이트 프라이스바바(Pricebaba)가 함께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애플이 공식적으로 공개한 것이 아닌 만큼, 이들 두 제작자는 부품업체로부터 제공받은 정보와 소문을 토대로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가운데 아이폰11 케이스로 보이는 이미지가 슬래시릭스(SlashLeaks) 라는 사이트를 통해 유출되면서 해당 설은 한층 더 신빙성을 확보했다. 케이스 제조업체는 제품 출시 전 사전 제작을 목적으로 제조사로부터 케이스 제작에 필요한 신제품 도면을 받는 경우가 대다수다. 물론 제작 과정에서 제품 도면이나 디자인이 변경되는 경우도 있지만, 전체적인 방향이 크게 변화된 사례는 적은 편이다.

이들이 공개한 렌더링 이미지만 보면 기존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노치(스마트폰 화면 윗부분을 움푹 파서 카메라와 수화기를 넣고 양옆으로 날짜, 배터리 용량 등을 표시한 디자인)부분이 넓게 잡혀있고 베젤(스마트폰 전면의 테두리) 부분도 두툼한 편이다. 최근 노치 부분을 줄이고 ‘베젤리스(bezel-less)’ 디자인의 제품을 다수 출시하는 IT기기 시장의 분위기와는 상반돼 보인다.

무엇보다 이번 제품에 대한 소비자 우려가 고조된 것은 바로 뒷면의 정사각형 형태의 카메라 모듈이다. 대개 삼성과 LG, 중국의 화웨이 등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가로 또는 세로의 일렬 형태로 렌즈를 배치하는 방식의 디자인을 채택했다. 반면 렌더링 이미지로 유출된 아이폰11의 경우 후면 카메라를 정사각형 형태로 배치해, 마치 주방가전 ‘인덕션’을 떠올리게 한다. 오죽하면 ‘인덕션 에디션’이 아니냐는 표현까지 나온 상황이다.

특히, 지난 30년간 애플 제품의 디자인을 책임지던 조너선 아이브(Jonathan Ive) 최고디자인책임자(CDO)가 애플을 떠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애플 출시 제품의 디자인을 두고 걱정 섞인 목소리는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조너선은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의 절친한 동반자로 잘 알려져 있으며, 아이폰과 아이맥 등 애플의 대표 제품을 만들어 낸 바 있다. 소식을 접한 박모씨는 “잡스 이후 시제품의 기술 반전과 적용 속도는 마치 얼음 위를 걷는 것처럼 상당히 조심스럽고 느리다는 생각이 든다”며 “잡스 이후에는 프로토 타입을 시제품으로 만드는 느낌이 드는 만큼 애플의 세대교체가 잘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10

시스템에 따른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애플이 출시할 아이폰11에 5G칩이 적용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진 데 따라, “신기술 적용이 이뤄지지 않는 등 트렌드에 뒤처진다”는 의견이다. 실제로 삼성전자가 지난 8일 발표하고 나선 신제품 갤럭시 노트10과 노트10+는 5G 네트워크 기술을 적용했으며, 7nm의 프로세서, 12GB의 램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외에도 7.9mm 두께와 노트10(159.4mm), 노트10+(171.6mm)의 디스플레이를 갖춰 디자인 감각을 더했다.

삼성전자가 신제품 갤럭시 노트10과 노트10+를 공개하고 나자 주요 포털사이트에는 연일 해당 제품이 검색순위 상위권에 노출되고 있다. 이 같은 소비자들의 반응을 두고 각사가 ‘충성고객’의 마음을 잡아낼 수 있을지 애플과 삼성전자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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