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시장을 바꾼다] 저자 이준영 / 출판사 21세기북스
‘불황기 극복 마케팅’ 협력과 연대 통한 사회적 갈등 해소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중국 우한에서 발발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수개월간 지속되고 있다. 2020년 8월10일 현재 WHO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누적 확진자수1474만여 명, 사망자 수는 61만여 명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인간을 위협하는 진화된 바이러스의 공격은 여기서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구 온난화의 가속화로 빙하가 녹기 시작하면서 얼어붙어 있던 불특정 바이러스가 노출되고, 무차별한 환경 오염으로 추가 변이가 일어나면서 치명적인 바이러스 수는 늘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 바이러스전은 팬데믹을 넘어 엔데믹으로 가는 절망적인 포기 상태에 놓였다. 코로나 블루를 극복해야만 하는 현시대에 저자 이준영의 신간 ‘코로나가 시장을 바꾼다’는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를 집중 분석해 세기적 전환을 이루는 요소들을 꼼꼼히 짚어준다.

책에서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새로운 특징이 표준이 되는 시대를 ‘넥스트 뉴노멀 시대’로 정의한다. 특히 달라지는 개인의 소비 패턴을 조명하면서 소비 지형에 영향을 주는 요소를 진단하고 팬데믹 이후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를 7가지로 조명한다. 저자 이준기 교수는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의 공저자로 활동하면서 해마다 소비 트렌드 성향을 분석하는 일을 줄곧 해 왔다. 이 교수는  책에서 개인의 소비 변화 키워드로 ‘홈코노미’ ‘언택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멘탈데믹’으로 정의했고, 정치 사회 경제에 걸친 전반적인 소비 변화 키워드를 ‘로컬리즘’ ‘코비드 디바이드’ ‘코로나 패러독스’ ‘코로나 리세션’으로 추려냈다.

가장 먼저 예측한 트렌드는 ‘홈코노미’다. 집에서 먹고 즐기는 시대로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집콕 소비의 증대와 외출 욕구의 증가를 예견한다. 다음으로 초개인화 비즈니스 시대를 여는 재택근무로 ‘언택트 리테일 트렌드’의 부상으로 ‘워라벨’을 재정의한다. 세번째 트렌드로 사회적 재난에 따른 갈등 심화로 정신 건강을 위한 ‘멘탈 케어 산업’이 부상한다고 말한다. 코로나 블루시대에 ‘심리 방역’으로 치유하는 방법과 ‘언택트 여행’으로 심리적으로 위축된 상황을 풀어주는 ‘멘탈데믹’이 부상한다고 콕 짚어준다. 다음은 ‘로컬리즘’이다. 저자는 세계화가 쇠퇴하는 슬로벌라이제이션 시대가 도래하고 탈세계화로 가속화된 로컬 소비가 연이어 등장한다고 예측한다.

가장 인상 깊은 변화는 양극화 시대를 넘어 디지털 디바이드로 인한 정보 격차가 벌어진다고 알려주는 부분이다. 코로나 이후 새로운 계급의 탄생으 코로나 이후 소비가 양극화된다고 전한다. 여섯 번째로 짚어주는 ‘코로나 패러독스’는 전체적인 코로나 이후 변화 트렌드를 총괄하는 장으로 인간과 환경의 관계를 전복시킨 코로나로 윤리적, 환경적 소비로 새롭게 생겨난 새로운 비즈니스의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일러준다. 여기서 공유지의 비극을 넘어 친환경 연대를 향한 세기적 전환이 이루어 지는 과도기적 과정을 목격하게 된다고 강조한다. 일곱 번째로 대면 소비가 마비되는 ‘큐코노미 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불황기 소비자 반응을 독자에게 짚어주면서 불황기에 마케팅으로 극복해 주목받는 방법과 불황기 소비 지도법으로 추려냈다.

저자는 “바이러스의 확산은 사회적 신뢰 붕괴와 거짓 정보 확산으로 이어졌다. 대규모 전염병 확산이 이루어지자 사회 구성원 상호 간의 믿음이 무너졌으며, 다양한 사회적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됐다. 바이러스에 관련된 수많은 거짓 정보와 더불어 딥페이크 기술을 이용해 유언비어를 유포하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처럼 사회 전반적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이 지속될 경우 공동체적 연대를 통한 협력은 더욱 어려워지게 됐다. 하지만 사회 구성원이 서로 연대하고 협력할 때 코로나19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고 전한다.

상명대학교 경제금융학부 교수로 재임 중인 저자는 서울대학교 생활과학대학 소비자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 소비자학회 최우수논문상, 한국소비자정책교육학회 우수논문상을 수상한바 있는 저자의 또 다른 저서로는 ‘1코노미’ ‘케미컬 라이프’ ‘소비 트렌드의 이해와 분석’ 등이 있다.

이 책과 함께 읽을 만한 책으로는 문준선의 ‘포스트 한일 경제전쟁’, 노구지 류지의 ‘AI시대, 문과생은 이렇게 일한다’, 황효선의 ‘나만의 콘텐츠 만드는 법’ 나쓰요 립슈츠의 ‘한 문장으로 말하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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