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관현악단 ‘2020 마스터피스 : 정치용’
지휘자 정치용 동시대 창작음악의 가능성 열어⋯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국립극장 전속단체인 국립국악관현악단이 선보이는 ‘2020 마스터피스:정치용’이 오는 9월3일 롯데콘서트홀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지난 2015년부터 이어져 내려온 국립국악관현악단 ‘마스터피스’ 공연은 국악관현악사에 남을 명작들을 미래 세대에 전한다는 기치를 내걸고 해마다 계속되어 왔다.

이번에 무대에 오르는 공연은 총 4개의 작품으로 구성된다. 가장 먼저 2016년 국립국악관현악 상주 작곡가로 활동한 김성국의 ‘남도시나위에 의한 3중 협주곡-내일’이다. 인정받는 민속악 연주자인 김영길이 아쟁을 맡고 원완철이 대금 연주를 하며 이재하가 거문고를 맡는다.

다음 작품은 경계를 넘나드는 상상력으로 제례음악을 재해석한 김택수의 ‘문묘제예악에 의한 국악관현악-아카데믹 리추얼, 오르고 또 오르면’이다. 초연시 문묘 제례악에 서양음악 문법을 더해 현대적이면서 전통이 살아 있다는 작품 평을 받은 바 있다. 

세 번째 작품으로는 2017~2018 국립국악관현악단 상주 작곡가 최지혜의 ‘메나리토리에 의한 국악관현악-강, 감정의 집’이다. 초연후 2년만에 재공연되는 작품으로 유유히 흐르는 강물에서 영감을 얻은 곡으로 한민족 생명의 근원을 강에 빗대어 해석한 작품이다.

다음 작품은 일본에서 태어나 1960년대 북한으로 이주한 작곡가 리한우의 플루트 협주곡 ‘긴아리랑’이다. 이 곡은 장석진이 국악관현악으로 재작곡해 국립국악관현악단과 지난 2018년 처음 선보였다. 다채로운 장단 변화로 풍성함을 선사할 곡으로 플루티스트 이예린이 협연자로 나설 예정이다. 

지휘자 정치용은 우리 음악과 가락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으로 서양음악과 접목한 창작음악의 가능성을 열어 왔다. 서울대학교 작곡과를 거쳐 오스트리아 잘스부르크 모차르테움 국립음대에서 현대음악의 해석의 거장인 미하엘 길렌으로부터 지휘를 배웠다. 서울시립교행악단을 비롯해 국내에서 인정받는 교향악단을 이끈 바 있으며 2018년부터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 예술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한국적 정서의 음악적 접목을 위해 고심해 온 그는 2004년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창단 연주회를 이끌기도 했다. 지난 2013년 이영조 오페라 ‘처용’ 공연과 지난 2019년에는 최우정 오페라 ‘1945’ 초연을 지휘하는 등 국내 창작음악 작업에 꾸진히 매진해 왔다. 국립국악관현악단과는 지난 2011년 이후 9년 만에 호흡을 맞춘다. 그는 “새로운 작품을 발굴해 대중과 연결해주는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이 지휘자의 또 다른 일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한국적 정서를 담아내는 창작 활동을 선보여 온 국립국악관현악단의 명곡을 발굴하는 일에 동참할 수 있어서 뜻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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