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방위비와 무기 구입 등 청구서만 안겨줘"

9.9절 앞둔 김일성광장 [뉴시스]
9.9절 앞둔 김일성광장 [뉴시스]

 

[일요서울] 북한 매체들이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연일 한미동맹을 깎아내리며 대남 비난에 나섰다.

북한의 대외용 주간지인 '통일신보'는 지난달 31일자 '사대굴종 외교의 성과' 기사를 통해 "지금 남조선 당국자들이 주변 나라들과 관계를 좋게 가져 대외적 환경을 개선하고 외교적 고립에서 벗어나보려 하지만 멸시와 냉대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며 "혈맹이라는 미국으로부터 갖은 모멸과 냉대를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남한 당국자들이 동맹 강화, 확실한 동맹 태세를 읊조리며 분주하게 미국을 찾아다녔지만 무거운 부담만 지고 수심에 잠겨 돌아오지 않으면 안 됐다"며 "미국은 남한 당국의 요구를 일방적으로 무시하고, 방위비 분담금 증액과 미국산 무기 구입, 주한미군 훈련 보장 등 강도적 요구를 담은 청구서만 잔뜩 안겨줬다"고 밝혔다.

이어 "미 국무부 장관의 방한 계획을 비롯해 미리 약속했던 외교 일정도 아무런 설명 없이 취소해 남한 당국자들을 난처하게 만들었다"며 "남조선 각계와 언론들은 70여년간 지속된 친미사대와 저자세 외교의 후과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매체는 "남한 당국이 아무리 평등한 국가관계, 대등한 동맹이라고 떠들어도 미국은 상대를 언제 한번 동맹국가로 대접해준 적이 없으며 노복, 하수인 정도로만 취급해왔다"며 전시작전 통제권 반환 문제를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 "굴종의 사슬을 목에 매고 미국이 잡아끄는 대로 움직이는 줏대도, 자존심도 없는 남조선을 어느 누가 믿고 신뢰 관계를 구축하려 하겠느냐"고 비난했다.

선전매체 '메아리'도 '여론조사결과는 무엇을 보여주는가' 기사를 통해 한미동맹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다.

매체는 "얼마 전 남한 언론기관들이 발표한 여론조사 자료에 의하면 '대미 자주외교 강화'를 주장한 응답률이 '한미동맹 강화'를 주장한 응답률보다 15% 높게 나타났고, 주한미군을 감축해야 한다는 54%, '방위비분담금' 증액 요구를 거부해야 한다는 응답률은 96. 3%에 달했다"며 "포악하고 거만한 미국을 향한 분노한 민심의 반영"이라고 밝혔다.

매체는 "미국은 해방자도 구세주도 아니었고, 가깝게 지낼 이웃도 친구도 아니라는 것이 75년 세월 속에 우리 민족이 뇌리에 새긴 피의 진리"라고 주장했다.

이어 "남한 인민들은 세계를 휩쓰는 전염병 확산 사태 속에서도 외세와 합동군사연습 영구 중단, 한미 동맹 해체, 남조선주둔 미군철수 등을 요구해 1인 시위와 인터넷을 통한 여론전을 벌이고, 반미 현수막들을 내걸고 있다"며 "자주성이 나라와 민족의 생명이라면 사대와 외세굴종은 죽음"이라고 비난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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