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비대위원장 자리에 앉으면서 여기에 안주하려고 온 사람이 아니다. 목표한 바를 꼭 실행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다소 불편한 점 있더라도 당이 국민의 마음을 다시 얻기 위한 노력에 다 같이 협력해주면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오는 9일로 검토 중인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대국민 사과에 당내 불만이 제기되는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 참석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을 둘러싼 국회 상황을 언급하며 "국민의 마음을 어떻게 하면 우리 편으로 돌려서 우리가 다시 한 번 이 나라를 정상화시킬 기회를 잡을 것이냐에 대해 전력을 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어 "이런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결국 4월 시장보궐선거라고 생각한다"며 "이 보궐선거가 우리 당의 절대적인 운명을 갈음하는 선거라고 생각한다. 4·7 보궐선거와 관련해 당 혁명에 경주해야 한단 생각에서 절대 멀어져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국회 상황에 대해서는 "민주당의 다수 횡포에 저항하느라 고생이 많다"며 "이것이 지난 4·15 총선 결과가 오늘날 우리에게 당면하고 있는 것이다. 원래 국회란 게 다수가 소수를 배려하지 않으면 항상 마찰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지금 이 정권은 실질적으로 권력에 대한 절제의 기능을 상실하고 자기들이 원하면 모두가 다 될 것으로 생각하는 정권"이라며 "어제 대통령이 윤석열, 추미애 사건에 대해 국민에 사과하며 하는 소리가 국회에서 마지막으로 진통을 겪어서 해결될 거라고 했다. 저는 그 뜻이 공수처를 탄생시키는 역할을 국회가 할 거란 걸 염두에 두고 한 소리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지난 정치 역사를 볼 때 이렇게 무리를 한 정권이 종말에 어떤 상황을 초래한단 것은 너무나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법안을 방지하기 위해 많은 투쟁을 해야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당내에서는 전직 대통령 대국민 사과와 관련해 의원들의 중지를 모으지 않은 일방적인 강행이라는 이유로 반발 여론이 거세게 형성되는 분위기다.

이미 서병수, 장제원, 배현진 의원 등이 공개적으로 대국민 사과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