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경통]
척추분절 연부조직 구조 교정 ‘카이로프라틱’ 연구 진행

최근 한의학 첩약의료보험 시범사업이 시작되었다. 아직 정리되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시범사업인 만큼 앞으로 정리될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이 시범사업은 뇌졸중, 구안와사 그리고 생리통의 경우 적용을 받는다. 이중 많은 여성들이 고통 받고 있는 월경통에 대해 알아보기로 했다.

월경통은 여성의 월경 기간 혹은 월경기간을 전후하여 하복부와 치골 상부를 위주로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통증으로, 기질적 질환의 유무에 따라 원발성과 속발성으로 구분된다. 기질적 질환이 없이 발생하는 원발성 월경통의 경우 Prostaglandin의 혈관 수축과 자궁 수축 작용에 의해 자궁 내에 압력이 높아지고 이에 자궁 내의 혈류량이 감소하여 허혈성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추정되고 있다. 다양하게 동반되는 증상으로는 하복부의 통증 외에도 요통, 두통, 유방통 등의 통증이나 오심, 설사, 소화불량 등의 소화기계 장애, 우울, 정서적 불안정, 신경과민, 부정적 정서 변화 등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청소년기의 월경통은 학습에 영향을 미치며 대인관계와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월경통으로 인한 불편감이 커지면 월경이 오는 시기에 민감해지면서 부정적인 감정이 커지고 매월 치러야 하는 월경에 대한 불편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월경을 치르는 청소년기가 자아정체감 형성, 건강한 생활습관 형성에 중요한 시기라는 점을 고려할 때 질환에 대한 처방책은 중요한 문제라 할 수 있다.

속발성 월경통은 자궁내막증, 자궁선근증, 자궁근종 등 골반 내 근원적 병적 상태가 존재하며 초경이 지난 수 년 후 발생한다.

월경통은 가임기 여성의 약 50% 정도에서 경험하는 흔한 질환이며, 이 중 10%가량은 통증으로 인해 학업이나 직장생활, 일상생활을 제대로 수행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는 월경통이 개인 삶의 질적 저하를 가져올 뿐 아니라 학업 손실과 생산성 저하 등의 사회경제적 손실까지 유발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 가임 여성의 80%가 월경통(Dysmenorrhea)을 호소하고, 그중 10~20%는 증상이 심하거나, 일상 활동을 하지 못할 정도의 불편을 겪는다. 대학교 신입생 382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이들 중 55.2%가 월경통이 있다고 조사되었다. 이 중 통증으로 인한 일상생활의 제한이 있는 경우가 61.8%였으며 일상생활이 제한 정도가 증가할수록 스트레스도 증가하는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월경통의 발생빈도에 대한 많은 연구보고 등이 있었으며, 월경통의 발생비율이 78.3%, 83.0%, 98.4%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났다.

서양의학에서는 약물치료가 주를 이루며,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소염제(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s, NSAIDs)를 1차적 치료제로 사용하지만 위염, 간이나 신장기능 이상 등 여러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다. 그 밖에 경구피임약, Danazol 등의 호르몬 약물요법, 마약성진통제 등도 사용하나, 매 월경통 주기마다 복용을 해야 하고 지속적으로 복용량이 늘거나 여러 부작용을 야기한다. 약물 요법 외 수술 요법, 정신 요법이 실시된 바 있으며 골반 및 복근의 유연성 및 근육강도 증진을 위한 운동 요법을 통해 구조적 문제를 개선하는 치료, 카이로프락틱을 통한 척추 분절의 연부 조직 구조 교정으로 월경통을 치료하는 연구도 진행된 바 있다.

이 중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NSAIDs는 프로스타글란딘 생성을 차단하여 즉각적인 진통효과를 보여주지만, 위장관계 불편감, 두통, 졸음, 현기증 등의 신경계 부작용 등이 발생할 가능성과 통증의 일시적 경감으로 매 월경 주기마다 반복하여 복용해야 한다는 한계점이 있다. 또한 중증의 월경통을 호소하는 15-20% 환자들에게서는 효과가 거의 없다고 보고된 연구도 있다.

한의학에서는 월경통을 경통(經痛), 경행복통(經行腹痛)이라고 하여, 기체혈어(氣滯血瘀), 한응포중(寒凝胞中), 기혈허약(氣血虛弱), 간신허약(肝腎虛弱) 등으로 변증하고 치료한다. 원발성 월경통은 허실(虛實)에 따라 불통즉통(不通則痛)과 불영즉통(不榮則痛)으로 나뉠 수 있으며 불통즉통(不通則痛)의 결기는 다시 기체혈어(氣滯血瘀), 한응포중(寒凝胞中), 습열하주(濕熱下注) 등으로 분류되고, 불영즉통(不榮則痛)의 병기는 기혈허약(氣血虛弱), 간신허약(肝腎虛弱)등으로 구분된다. 속발성 월경통의 경우 붕루(崩漏), 징하(癥瘕) 등에서 동반증상으로 나타난다고 볼 수 있고 병인 및 병기가 명확하게 규명되지는 않았으나, 각종 기저질환에 의해 발생된 담음(痰飮), 어혈(瘀血), 허냉(虛冷), 기허(氣虛) 등으로 통증이 유발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방 치료는 변증에 따른 한약치료, 침, 뜸 등의 전통적 치료법 외에도 약침, 전기침, 레이저침, 이압법, 혈위첩부요법 등이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다. 월경통과 관련한 한방진료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추세며 통계청에 따르면 2011년 한방진료 내원 환자의 1.37%가 월경통과 관련해 내원했다고 한다.

월경 시작 7~10일 전 분비되는 릴랙신(relaxin)은 골반 인대의 탄력성을 늘려 월경 시 골반 개폐 및 관절의 움직임을 증가시키고, 이로 인하여 골반 안정성이 감소하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추나 요법은 이러한 골반의 구조적 변위를 치료하기 위하여 시행할 수 있는 한의학적 수기치료다. 추나 요법은 골반대의 운동성을 개선하여 통증을 감소시킬 수도 있다.

상기했다시피 수많은 여성들이 월경통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오히려 월경통이 없는 여성을 찾기가 힘들다. 속발성 월경통이 아니더라도 젋었을때는 월경통이 없다가 나이가 들어서 월경통이 생기는 환자도 있고, 젋었을 때는 월경통으로 고통받다가 출산 등 이후에 월경통이 없어지는 환자도 있는 등 그 양상과 형태가 워낙 다양하다. 이는 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생기는 증상이기 때문이라고 짐작된다. 그에 반해 아직 양의학적으로 뚜렷한 치료방법이 없으므로 앞으로 한의학과 양의학이 서로 도움을 받아 연구를 진행하여 이 고통을 해결할 방법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참보인 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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