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공천관리위 21일께 발족…"새 카드 있을 것"
당직자 "힘 겨루기 할 시간 지나…이기는 방향으로"
"설 연휴 전엔 후보 경선 돌입해 판 깔아야" 의견도
안철수, 오전 11시 기자회견…야권 구도 주요 변수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마스크를 만지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1.02[뉴시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마스크를 만지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1.02[뉴시스]

 

[일요서울] 국민의힘이 이르면 오는 21일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위한 공천관리위원회를 발족할 예정이다. 선거체제로의 빠른 국면 전환으로 여당보다 먼저 유권자의 시선을 끌겠다는 전략이다.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경준위) 내부에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의 후보자 영입을 위한 '물밑 작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고 보고 있다.

경준위 한 관계자는 "공관위 구성 후 공모 절차가 있고, 그 때 지도부의 카드가 있다면 접수 과정에서 공개되지 않겠나"라며 "지금 후보로 거명되는 분 말고도 플러스 알파는 무조건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전했다.

당 일각에선 현재 출마를 선언한 후보군으로는 서울시장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워 '비장의 카드'가 나오지 않으면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의힘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발표한 인물로는 이혜훈·이진복 전 의원, 김선동 전 사무총장, 조은희 서초구청장,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 등이 있다.

국민의힘 PK(부산·울산·경남) 초선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부산도 그렇게 쉽다고 할 수 없는 상황인데 서울은 지금 후보로는 솔직히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오세훈, 유승민 등 야권 잠룡이나 새로운 인물 중 인지도와 호감도가 어느 정도 있는 사람이 나와줘야 하지 않겠나"라고 우려했다.

한 당직자는 "후보 설득 과정에서 스스로 당에 들어오라는 둥 '힘겨루기'할 시기도 지났고, 이젠 지도부가 자존심을 굽히고 추대든 뭐든 이길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 지도부의 노력에도 박영선 장관 등 거론되는 여권 후보와 겨룰 만한 경쟁력 있는 후보가 나오기 어렵다는 예측도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지도부에서 경제계 인사와 접촉하는 등 나름대로 애쓰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원래 야당에는 좋은 인물이 갑자기 들어오긴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했다.

그는 "한 사람을 꼽아 추대를 하거나, 최대한 흥행할 수 있는 경선 틀을 짜 빨리 무대를 만들어주는 것이 최선"이라며 "설 연휴 전에는 후보 경선에 돌입해 민주당보다 앞서 판을 깔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오전 11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어서 야권 후보 경쟁 구도에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안 대표는 전날 국민의당 당직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고심 끝에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많은 분들이 출마를 요청해 오셨지만 한국 정치의 변화와 중도실용 정치 실현을 위해 대선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며 "그렇지만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저지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간절한 말씀들, 그리고 박원순 시장에게 후보를 양보했던 제가 결자해지해서 서울시정을 혁신하고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확보해 달라는 거듭된 요구들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었다"고 했다.

<뉴시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