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 출마해 강한 야당 만들겠다”

조경태 의원 [정재호 기자]
조경태 의원 [방태윤 기자]

 

[일요서울ㅣ정재호 기자] 국민의힘 최다선(5선) 의원 중 한명인 조경태 의원은 당대표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아직 전당대회 일정이 구체적으로 나오진 않았지만 오는 4월 재보선 이후 정상적으로 전당대회가 치러진다면 출마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해에도 조기전당대회를 주장했다. 강한 야당이 되기 위해선 당원의 선택을 받은 정통성을 갖춘 지도부가 구성돼야 한다는 것이다. 조 의원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을 넘나들며 모든 정당에서 합리적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일요서울은 지난 2일 의원회관에서 그를 만나 여러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文정부, 모든 사안 표로 계산하고 편 가르기”

- 오는 4월 서울-부산 재보선을 앞두고 있다. 어떻게 전망하나.
▲ 부산지역은 그래도 여유가 있는 편이다. 그러나 서울시장 선거는 단일화 여부가 승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 싶다.

 

- 부산 지역은 ‘가덕신공항’ 건설 문제가 중요한 이슈로 자리 잡고 있다. 
▲ 저는 초선 때부터 가덕신공항 문제를 계속 거론해왔다. 가덕신공항 건설은 단지 선거용으로 끝날게 아니다. 대한민국 제2의 도시라는 부산이 상당히 낙후되고 인구도 많이 유출되고 있다. 부산을 떠나신 분들이 대부분 수도권에 많이 모인다. 수도권 집중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문제는 국토의 균형 발전적 시각에서 바라봐야한다. 가덕신공항 건설은 부산이라는 지역을 떠나 여야가 합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한일 해저터널’건설도 꺼내들었다. 
▲ 제가 토목공학 박사출신이기 때문에 말씀드릴 수 있지만 기술적 어려움은 없다. 다만 한일관계에서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와 과제가 있고 국민적 공감대를 이루는 문제가 남아 있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논의를 진행하는 게 합리적이라 생각한다. 

 

- 국민의힘 내에서 집토끼냐 중도확장이냐를 놓고 잡음이 많았다. 
▲ 이런 잡음은 당이 자신이 없기 때문에 나오는 것이다. 원칙을 가지고 우리 당이 국가와 국민의 이익을 중심에 놓고 노력한다면 보수, 진보, 중도 무슨 관계인가? 지나치게 정치 공학적으로 문제를 풀려고 하니 감동이오지 않는다. 진정성을 가진 정치가 필요하다.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정치해야한다. 

 

- 조 의원께선 그동안 김 위원장 퇴진과 조기전대를 요구했다. 그런데 오는 4월 재보선의 결과에 따라 김 위원장 체제가 더 연장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 저는 재보선 결과에 관계없이 정상적인 지도부를 선출해야 한다고 본다. 초등학교에서도 한반에서 반장선거를 하면 반원들이 투표해 구성원 중 한사람을 지도자로 세운다. 하물며 우리당은 거의 수십만에 육박하는 당원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도자를 선출하지 못한다면 그건 비정상적인 정당 아닌가? 그리고 국회의원 100여명이 넘어가는 정당에서 당대표를 선출하지 못한다? 부끄러워해야 한다. 자꾸 외부에만 의지하려는 온실 속 화초는 바깥에 내놓으면 비바람에 쓰러진다. 이제 우리 스스로 강해져야한다. 비대위체제가 1년 가까이 가는 정당이 어디 있나? 비대위는 3개월을 넘어선 안 된다. 이제 우리당도 정상적인 체제를 갖춰 내년 대선에서 정권을 탈환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 

 

- 내년 대선에 대한 전망은.
▲ 지금처럼 외부에 의존하는 정치 그리고 제대로 된 이슈 파이팅과 정책이 없다면 정권 재창출 어렵다. 여당은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정권재창출에 목숨을 걸고 임하고 있다. 반면 야당은 너무 평온해 보인다. 이런 정당의 모습을 탈피시키기 위해서라도 재보선이후 정상적인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 

 

- 조 의원님의 향후 정치 일정은 대권, 당대표 둘 중 어디를 향해있나.
▲ 저는 대권, 당대표의 기회가 균등하게 주어진다면 둘 다 참여할 의사가 있다. 그러나 재보선 이후 먼저 시작되는 게 당대표 선거다. 그렇기 때문에 전당대회가 열리면 당대표 선거에 출마해 우리 당을 강한야당으로 만들고 싶다. 또 내년 대선에서 정권 재창출을 이루는 지도부를 구성하고 싶다. 

 

- 문재인 정부 가장 큰 문제점은. 
▲ 문재인 정부는 욕심이 많고 진정성이 없다. 모든 걸 자신들이 독차지 하려한다. 모든 사안을 표로 계산하고 편 가르기 하는 정치를 한다. 법무부 장관 청문회만 보더라도 하자가 많은 인물을 그 자리에 앉혔다. 그리고 국민에게 법을 지키라니 이런 이중적 행태가 어디 있나? 결국 청문회도 하나마나 한 것이 되고 국회도 무력화시켰다. 그러면서 협치(協治)하자니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 이건 야당을 넘어 국민을 무시하는 거다. 문재인 정부가 내세우는 민주, 정의, 공정이 도대체 어디 있나? 

 

- 최근 ‘북한 원전건설 추진의혹’으로 정치권이 시끄럽다. 
▲ 제가 의원총회에서 북한 원전건설 추진의혹에 관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해 당론으로 정해졌다. 만약 지금까지 언론에 드러난 것이 사실이라면 이건 크나큰 문제다. ‘이적행위(利敵行爲)’란 말이 있다. 적을 이롭게 한다는 뜻이다. 북한에 원전을 짓는게 적을 이롭게 하는 것 아닌가? 북한이 우군인가? 국민들한테는 원전이 불안하니 지으면 안 된다고 선전하면서 북한 전기 공급을 위해 원전을 지어준다니 이게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다. 비겁하게 숨어있지 말고 문재인 대통령이 이 문제를 직접 해명해야한다. 

 

- 코로나19로 국민들이 어려운 가운데 설을 맞이했다. 
▲ 코로나19는 중국에서 넘어온 전염병이다. 제가 지난해 1월 정치인 중 최초로 중국인 입국을 막으라고 정부에 강력하게 요청했다. 그것도 무려 3~4차례 요구했다. 국민들도 청와대 게시판에 중국인 입국을 막아달라고 76만 명이 청원했다.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은 아무런 대꾸를 하지 않았다. 코로나19 확산에 가장 책임이 큰 사람이 바로 문 대통령이다. 슈퍼바이러스는 바로 문재인 정부다. 이제 코로나19는 백신을 맞아야만 종식될 수 있는 상황이다. 국민들께서 그때가지 많은 어려움이 있으실 거다. 저희 야당에서 더 분발해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기를 기원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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