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부터 임기를 시작한 검사 출신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이 한 달 여만에 수차례 사의 표명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 파장으로 이어진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설 연휴 전 사의 표명 때 “알았다”며 수리할 뜻을 내비쳤다고 알려졌습니다. 

앞서 신현수 수석은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자신을 ‘패싱’한 채 검찰 대검검사(검사장)급 인사한 것에 “청와대에서 더는 할 역할이 없는 것 같다”며 지난해 12월 31일 임명된 지 40일 만에 문재인 대통령에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계속해 신현수 수석을 불러 사의 표명을 만류했는데요. 그럼에도 설 연휴 기간 고심한 신현수 수석이 연휴 직후 문재인 대통령에게 재차 물러나겠다고 뜻을 밝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고위 관계자는 “검찰 인사를 두고 검찰과 법무부 사이 견해가 달랐다. 조율하는 과정에서 이견이 있었는데 민정수석이 중재하려는 의도를 품던 중에 검찰 인사가 공식적으로 발표돼버려 사표를 내신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신현수 수석이 임명될 당시 ‘권력기관 개혁을 안정적으로 완수할 것’에 초점을 뒀던 청와대의 요청을 생각하면, 이번 검찰 인사와 관련해 신현수 수석은 어떤 의견도 내지 못한 채 검사 출신 민정수석이란 이력만 표창처럼 이용된 모습입니다. 

야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검찰총장을 쫓아내는 것으로도 모자라 정권의 비리를 감춰줄 검사는 그 자리에 두고, 정권을 강하게 수사하려는 검사는 전부 내쫓는 짓에 대통령을 측근에서 핵심적으로 보좌하는 민정수석마저 납득하지 못하고 사표를 던지고 반발하는 상황”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게다가 언론을 통해 여론에 알려진 것과 달리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9일 첫 사의 표명 때 “알았다. 후임자를 알아보자”란 취지로 답변한 것이 확인됐는데요. 

이와 관련해 여권과 법조계 일각에선 “문재인 대통령이 처음엔 사표를 수리하려다가 4·7 재보궐 선거에 미칠 역풍을 고려해 사의를 만류하는 쪽으로 돌아선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첫 검사 출신 민정수석인 신현수 수석이 쏘아올린 공 ‘사의 표명’이 앞으로 정치권에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2021.02.18 일요서울TV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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