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허위사실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
옥중 검찰진술서 통해 안 의원이 제기한 의혹들에 결백 주장

최순실(사진)씨가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기한 재산은닉 의혹 등에 대해 검찰진술서를 통해 자신의 결백과 안 의원의 의원직 박탈을 주장하고 있다. [뉴시스]
최순실(사진)씨가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기한 재산은닉 의혹 등에 대해 검찰진술서를 통해 자신의 결백과 안 의원의 의원직 박탈을 주장하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l 정두현 기자] 박근혜 정부 시절 ‘비선 실세’ 국정농단으로 구속 수감 중인 최순실(63·최서원으로 개명)씨가 거액의 재산을 숨겨두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의원직 박탈을 호소하고 있다.

최씨는 지난 2019년 9월 오전 안민석 의원을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수사해달라며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24일 오전에는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고소인 자격으로 검찰 조사도 받았다.

고소장에서 최씨는 “독일 검찰이 독일 내 최순실 재산을 추적 중인데 돈 세탁 규모가 수조 원대”라거나 “박정희 전 대통령 사망 이후 재산이 최태민 일가로 흘러 들어가 최순실씨의 재산 형성에 기여했다”는 취지의 안민석 의원의 발언이 모두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최씨에 대해 지난 2016년 12월부터 수년간 지속적으로 재산 은닉 의혹을 제기해왔다.

또 최씨는 “안민석 의원이 언론을 통해 ‘은닉 재산이 밝혀진 것만 2조 원 또는 10조 원‘이라는 것과 ‘박 전 대통령이 축적한 재산은 정유라로 승계가 끝났다‘고 주장한 것은 모두 허위“라고 강조하면서 일가의 재산이 총 2730억 원이며, 그 중 최씨 본인 소유의 재산은 500억 원이라는 박영수 특검팀 수사 결과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아울러 최씨는 자신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도입에 관여했다는 의혹 역시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최씨는 고소장에 “악의적이다 못해 저급한 음모론”이라며 “제가 사드에 개입해 어떤 역할을 했고, 어떤 무기를 구입해 얼마의 이익을 취득했고, 그 금액은 어디에 있는지 밝히라”고 적시했다.

안민석 의원은 2016년 11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지난 6월 최씨가 록히드마틴 회장과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 같은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최씨는 “최근 조국 청문회를 보면서 그 당시 부모로서 딸과 사위를 제대로 지키지 못한 안타까움과 법치의 ‘내로남불’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조작, 기획, 짜맞춘 허위, 거짓정보를 반드시 밝히고, 국가와 국민을 기망한 죄를 반드시 밝혀 국회의원 직을 박탈시켜주시길 바란다”고도 했다.

2019년 고소 당시 최씨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제는 과거 본인과 박 대통령에 대해 국민을 호도했던 허위사실 유포 책임자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인권을 중시한다는 문재인 정부 하에서 용기를 내 안민석 의원에 대한 고소부터 시작한다”고 고소 배경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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