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후보, ‘인기’ 투표 아닌 정책능력으로 평가돼야”

조은희 후보, 박종진 앵커 [사진=오두환 기자]
조은희 후보, 박종진 앵커 [사진=오두환 기자]

 

[일요서울ㅣ정재호 기자] 국민의힘 소속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지난 1월21일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자리에서 조 구청장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폭풍을 뚫고 홀로 야권의 희망을 밝혔다”며 “1대 24 승리 신화를 재현하겠다”고 밝혔다. 조 구청장은 서울 25개 자치구 중 유일한 야당 소속 재선 구청장이다. 일요서울은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퇴계로 본사에서 조 구청장의 서울시에 대한 계획과 포부를 직접 들어봤다. 조 구청장과의 이날 대담은 박종진 앵커가 진행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문재인 정부는 사이비 진보... 표 얻기 위해 국민감정 자극해”

 

- 김대중 전 대통령 당시 청와대에 근무했는데 어떤 연유로 들어갔으며 보수정당에 입당한 이유는 무엇인가. 
▲ 제 성향은 원래 보수다. 그런데 경향신문 기자시절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정계복귀를 고민하고 있었다. 당시 기자들이 김 전 대통령을 인터뷰 하고자 노력했다. 그때 마침 김 전 대통령이 괌에 있다는 첩보를 듣고 인터뷰를 위해 휴가를 내고 자비로 무작정 괌에 갔다. 괌 공항에 도착해 수소문을 통해 김 전 대통령이 계신 호텔을 알아냈다. 호텔에 도착해 김 전 대통령을 만나 녹음기를 들고 30분만 시간을 달라 부탁했다. 김 전 대통령은 나에게 인터뷰 30분을 허락했다.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기사를 쓰고 특종을 냈다. 그렇게 김 전 대통령과 인연이 됐다. 김 전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된 후 제 능력을 좋게 봐주셔서인지 청와대 행사기획비서관으로 저를 임명했다. 당시 국가가 IMF시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저는 나라를 구해보겠다는 당돌한 마음을 갖고 청와대에 들어갔다. 

- 문재인 정부는 같은 진보진영인 김대중 정부와 비교했을 때 어떤 점이 다른가. 
▲ 문재인 정부는 사이비 진보다. 김 전 대통령은 동서 화합을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일본 대중문화도 개방해 K-POP 성장의 기반도 만들었다. 그런데 문 정부는 적폐청상을 명분으로 정치보복을 한다. 그리고 표를 얻기 위해 국민감정을 자극해 반일감정을 유발한다. 일본과 무조건 잘 지내자는 건 아니지만 국가와 국민을 위해 장기적으로 필요한 정책이 무엇인지 알아야한다. 

- 청와대를 떠난 이후 10년간의 야인생활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떻게 다시 정계로 진출 할 수 있었나.
▲ 저는 양성평등실현연합이라는 여성단체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었다. 그리고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활동했다. 이후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이 저를 여성가족정책관으로 발탁했다. 그리고 여성 최초로 서울시 정무부시장에도 임명돼 활동했다.  

- 조 후보는 서초구 구민에게 인기가 많은데 비결은 무엇인가.  
▲ 제가 서울시에 재직하며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여러 가지 구상들을 서초구정장에 당선된 후 실현했다. ‘횡단보도 그늘막’ 아시나? 제가 전국 최초로 서초구에 시행한 것이다. 횡단보도를 건너는데 어르신, 임산부가 땡볕에 얼마나 힘들겠나 싶었다. 그래서 6개월을 연구한 끝에 1년의 시범 사업을 거쳐 정책을 추진했다. 그런데 고 박원순 전 시장 당시의 서울시가 반대했다. 왜냐하면 도로법상 적치물 위반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뚝심으로 서초구민을 위해 정책을 밀어 붙였다. 그랬더니 다른 구에서 서초구의 횡단보도 그늘막을 자신의 지역에도 추진해 달라고 했다. 결국 도로법이 바뀌었고 그 결과 전국으로 횡단보도 그늘막이 퍼져 나갔다. 

- 부동산 공약은 무엇인가.  
▲ 서울에 공영주차장이 15개가 있다. 아주 크다. 차고지는 수서차고지, 노량진차고지 등이 있고 사용하지 않은 미집행 도시계획시설이 있다. 이 곳을 얼핏 계산해 봐도 20만평이다. 이걸 지화하하고 입체화해서 그 위에 주택 10만호를 건설할 수 있다. 근데 왜 문재인 정부는 태릉골프장 용산정비창에 주택을 지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그곳은 글로벌 금융허브를 만들어야 하는 곳이다. 

- 조 후보는 능력은 있지만 인지도가 약하다는 지적이 있다. 
▲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 지금 우리당에서 서울시장 유력 후보로 주목받고 계신 분들은 10년 전 시장 후보로 출마했거나 시장이셨던 분들이다. 그래서 저는 정책토론을 통해 제 능력을 서울 시민들께 보여드리고 인지도를 끌어 올리고 싶었다. 근데 저희 당에 경선 후보자 토론을 평가하는 시민 평가단이라는게 있다. 알고 보니 각 당협에서 당원들을 투입시킨 무늬만 시민 평가단이었다. 제가 토론을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점수가 똑같았다. 정말 넘기 어려운 벽이구나 싶었다. 하지만 남은 시간동안 최선을 다해 서울시민을 위한 진정한 후보가 누구인지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 최근 TBS와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다. 조 후보가 고발까지 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 
▲ 김어준씨가 자신의 방송에 출연한 저에게 공약이 뭐냐고 물었다. 교통방송 공정화 시키는 게 공약이라고 했다. 교통방송이 정권의 나팔수가 아니고 시민의 나팔수가 돼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김 씨는 이용식 할머니의 주장에 대해 공작정치라 비하하고 정경심씨 재판을 맡은 판사를 겨냥해 법복입고 정치한다는 비난을 쏟아냈다. 이런 부분을 지적하며 김 씨에게 공정성이 상실된 것 아니냐고 따졌다. 그랬더니 민주당 박영선 후보가 저보고 ‘독재정권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방송의 균형을 잡자는 게 독재정권 운운할 일인가. 그리고 한 시민단체에서 저를 방송법 위반협의로 고발했다. 기가 찰 노릇이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제가 서울시장에 당선 된다면 좋은 정책을 통해 멋진 서울시를 만들고 싶다. 그리고 서울시장 선거는 대권을 위한 징검다리나 디딤돌이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민주당 소속의 고 박원순 전 시장의 10년 대권놀음에 서울시 시정이 얼마나 황폐화 됐는지 서울시민들이 잘 느끼고 있지 않나? 그래서 서울시 시정을 잘 모르는 초보운전자, 10년 전 장롱면허를 갖고 있는 장롱면허 운전자 이런 분들이 서울시를 운전하면 사고가 날수 있다. 저는 유일한 서울시의 야당 구청장으로서 서울시민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잘 아는 참신하고 유능한 모범운전자다. 저에게 시민들께서 서울시를 맡겨주신다면 정말 일 잘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열심히 하겠다. 그리고 정권 재탈환을 위해서도 노력할 것이다. 제가 서초구를 운영하면서 보여준 능력과 뚝심으로 서울시를 살맛나고 행복한 도시로 만들겠다. 앞으로 지켜봐 달라.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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