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후보 [사진=이언주 캠프 제공]
이언주 후보 [사진=이언주 캠프제공]

 

[일요서울ㅣ정재호 기자] 국민의힘 소속 이언주 전 의원이 지난해 11월23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부산독립선언’ 출판기념회를 열고 부산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자리에서 이 전 의원은 부산을 “새로운 아이디어와 개척 정신으로 가득찬 젊은 인재들이 모여들어 창업하고 머무는 곳”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일요서울은 오는 3월4일 국민의힘 부산시장 최종후보 발표를 앞두고 지난달 26일 서면인터뷰를 통해 이 전 의원의 출마에 대한 속내와 함께 부산시에 대한 계획과 포부를 들어봤다. 

-“본선에 올라 민주당 이길 수 있는 경쟁력 갖춰”

 

- 부산시장 출마를 결심한 이유는. 
▲ 돌아가신 어머니를 떠올리게 하는 고향 부산이 스러져 가는 것을 그냥 지켜만 볼 수 없었다. 어렸을 때 부산은 태평양을 바라보며 꿈을 키울 수 있었던 도시였지만, 그 번영의 역사는 지속되는 청년 인구 감소와 기존 제조업의 쇠퇴로 옛날 얘기가 돼 버렸다. 기존 산업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일자리를 지탱하고, 수소, 전기차 산업 등 신산업으로의 효과적인 전환을 이뤄내야 부산이 살아날 수 있다고 믿는다. 특히 글로벌 대기업에 근무하며 길러낸 국제 감각으로, 부산을 태평양 도시국가로 성장시켜 낼 비전이 있기에 그것을 실현하고 싶어 출마하게 됐다. 

- 특히 이번 선거는 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문 사건을 계기로 치러진다. 권력형 성비위 문제의 해결 방안은.
▲ 먼저 부산광역시 직속 성폭력 대책위원회를 설치하겠다. 대책위원회 전담 변호사가 성폭력·성범죄를 접수하고 신속 처리할 수 있는 핫라인(hot-line)를 설치해, 피해자 보호와 지원을 위한 적극적 방안과 지원체계 간소화 및 신속성 강화를 계획 중이다.  

- 박형준 후보가 부산시장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경선에서 뒤집을 수 있는 전략은 무엇인가. 
▲ 본선에 올라갔을 때, 진정으로 민주당을 이길 수 있는 경쟁력을 제가 갖고 있다는 것을 적극 어필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선거 2주 안에 누구를 뽑을지 결정하는데, 그 시기가 되면 대부분의 사실들이 수면위로 올라오고 모든 정보를 유권자들이 알고 투표에 임하게 된다. 정책적 구체성을 갖추고 진정한 부산발전에 대한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 민주당을 상대로 ‘당당하게’ 심판론을 외칠 수 있는 제가 더 본선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또 이미 박민식 후보와 단일화를 이뤄냈으며, 박성훈 후보와의 단일화도 논의 중이다. 후보 단일화를 통한 시너지 효과와 여성가산점을 십분 활용한다면 충분히 역전할 수 있다고 본다. 

- 이 후보는 ‘보수의 여전사’ 이미지를 갖고 있다. 보수 성향이 강해 확장성이 약하다는 지적이 있다. 
▲ 저는 자유주의자이다. 중도란, 기계적으로 가운데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너무 왼쪽으로 기울어지는 사안의 경우 오른쪽으로의 강한 인력을 발생시켜 가운데로 수평을 맞춰 주는 것을 말한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전 누구보다 중도적인 정치인이라고 생각한다. 

- 후보들 간의 경쟁이 치열한 것 같다. 이로 인해 내부 분열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 이번 보궐선거의 의의와,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지지하는 유권자들, 우리 당과 보수진영을 지지하거나 문재인 정권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유권자들은 치열한 경쟁을 이해하고 계시다고 본다. 이 모든 과정이 좀 더 나은 후보를 선택하기 위한 과정이다. 경쟁 과정이 끝나고 후보가 결정되면, 선출된 후보에 대해 기대를 갖고 신뢰해 주시시라고 믿는다. 

- 부산시를 위한 주요 공약을 소개한다면.
▲ 성폭력 제로도시, AI 육아 앱, 플로팅 시티 아레나 건설, 맞춤형 서민 일자리 창출, 산복도로 리디자인 등 구도심 재개발 사업, 부산형 도시재생 뉴딜, 가덕신공항(부산국제공항)과 이를 연결하는 5port system 등이 있다. 

- 지금 부산시에 가장 필요한 정책은 무엇인가.
▲ 코로나19로 인해 심각하게 피해를 입고 영업의 자유를 침해당한 소상공인, 자영업자 분들에 대한 긴급지원이다. 긴급지원의 정도는 영업자유를 제한당한 정도와 피해 수준에 비례해야 한다. 그것이 헌법원리에 명시된 비례의 원칙을 지키는 손실보상이라고 생각한다. 정책은 반드시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집행돼야한다. 

- 가덕도신공항 문제를 놓고 여러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 부산의 백년지대계를 위해서 필수이나, 현재로서 경제성이 부족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5-port 시스템을 같이 개발해야 한다. 만약 선거 이후 문재인 정부가 가덕신공항에 대해 태도를 바꾼다면, 싸울 때는 싸우고 협상할 때는 협상하며 관철시키도록 노력하겠다. 

- 정부의 4차 재난지원금 지급 추진이 선거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한 의견은.
▲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분들에게 재난지원금을 주는 건 동의한다. 그러나 신속하고 제대로 줬어야 하는데 선거를 앞두고 이렇게 정책을 추진하는 건 국민들을 기만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국민들이 재난지원금을 절실하게 필요로 할 때에는 가만있다가 자기들이 필요할 때 정략적으로 지급하는 이런 비열한 행태에 대해 화가 날 따름이다.

- 문재인 정부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인가. 
▲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발전의 역사와 체제를 부정하고, 나라를 사회주의 체제로 바꾸려 드는 데 있다. 계속 무거워지는 조세 부담과, 지속적으로 물밑에서 이뤄지고 있는 개헌 시도 등이 그러하다. 또한 젊은 시절 운동권 활동을 하면서 제대로된 경제활동을 해보지 않아 민생을 이해하는 능력이 없는 사람들이 핵심 의사결정권한을 쥐고 있어, 민생을 살리기는커녕 도탄에 빠뜨리는 정책적 결정을 내리고도 반성이나 발전의 여지가 전혀 없다는 것도 문제가 된다. 

- 일각에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책임이 있다고 한다.
▲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해 당시 야당 의원으로서 찬성했지만, 탄핵사유와는 별개로 온갖 가짜뉴스와 루머가 만연하면서 그에 대한 혐오와 지탄이 대중의 정서를 지배했기에 탄핵이 성사된 측면이 크다. 저 스스로도 진영논리에 빠져서 진실을 보지 못했던 게 아닌가 하는 반성을 하곤 한다. 진실이 무엇인가 하는 의문과 혼란으로 참 힘들었던 시기다. 박근혜 정권이 다 잘했다는 건 아니지만, 진실과 다른 것이 있다면 규명돼야 하고 가혹했다면 바로잡아야 한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