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한화다운 길을 강조했다. [한화]
일요서울 DB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7년 만에 경영에 복귀한다. 모기업 지주사 한화를 포함해, 3개 계열사 미등기 임원으로 복귀한다.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 회장은 다음달 중 (주)한화,한화솔루션, 한화건설에서 미등기 임원으로 적을 두고 그룹 회장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김 회장의 복귀는 2014년 2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으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 판결을 받고 7개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난 후 7년만이다. 김 회장에 대한 집행유예는 2019년 2월 풀렸지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2년간 취업제한을 적용받아 지난 19일에야 공식활동이 가능해졌다.

한화그룹은 "한화그룹 계열사들이 이사회 중심의 독립경영체제로 운영되고 있고, 앞으로도 회사별 사업 특성에 맞춰 자율·책임경영 시스템을 지속 발전시킨다는 점을 고려해 김승연 회장은 등기임원을 맡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재계는 김 회장이 우리나라 나이로 70이 된 만큼 세 아들을 대상으로 경영권 수업을 강화하며 승계 작업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미 장남인 동관은 한화솔루션 사장을 맡고 있고, 차남 동원은 한화생명 전무로서 금융부문에 강점을 쌓아가고 있다. 삼남 동선은 최근 한화에너지 상무보로 복귀했다.

한편 김 복귀와 맞물려 향후 거취에 관심이 몰렸던 금춘수 부회장이 기존 ㈜한화 대표이사를 유지해 이사회에 남을 예정이다. 

금 부회장은 한화그룹에 존재하는 단 두 명의 부회장 중 한 명으로 김 회장의 복심으로 불려온 인물이다. 김 회장이 미등기임원으로 복귀해 이사회 밖에서 머무는 반면 금 부회장은 이사회 구성원으로 주요 의사결정을 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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