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기기 동원 007식 사기도박 ‘의혹’


‘강원랜드 가면을 벗긴다’ 세 번째로 본지는 ‘강원랜드 사기도박과 ARS 좌석매매편’을 싣는다. 본지 제보자에 따르면 강원랜드 카지노 업장에서 사기도박은 007작전을 방불케할 정도로 치밀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사기 도박은 속성상 다반사로 일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강원랜드 카지노 직원과 VIP 고객, 그리고 외부 사기도박 전문가와 연계돼 발생돼 순진한 고객들이 정신적 물질적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할 수밖에 없다. 또한 연말과 신정연휴를 맞이해 카지노 업장에 고객이 대거 몰려 카지노 테이블이 부족한 가운데 ARS 좌석 매매까지 횡횡하는 카지노 업장의 실태를 알아봤다.

본지 제보자에 따르면 지난 2007년 6월 예약방에서 내부직원들과 공모해 사기 도박한 사실이 일부 언론에 보도됐지만 사건은 은폐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실제로 카지노 게임을 관리하는 일부 영선팀과 영업지원팀 그리고 VIP 회원이 공모해 사기도박을 한 사례와 본인에게 사기도박 제의가 들어온 적이 있다고 토로했다.

제보자는 구체적으로 사기 도박이 어떻게 진행되는 지를 적시하고 있었고 첨단 기기까지 동원돼 영화에서나 나오는 장면이 실제로 카지노장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증언에 따르면 사기 도박이 벌어지기 위해서는 강원랜드의 카지노 관리팀과 영업팀 그리고 강원랜드 VIP 회원이 외부 사기 도박 전문가와 공모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형카메라-중계기-해독 전문가 등장

우선적으로 카지노 관리팀중 한 일원이 VIP 회원 가운데 돈을 많이 잃은 회원을 포섭해 일정한 금액을 제시하고 참여하도록 종용한다. 돈을 잃은 회원이 대상이 되는 이유는 타 직원들이나 회원들이 눈치를 채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실제 게임에 참석하는 사람이 포섭되면 또 다른 관리팀의 한 인사는 카지노 게임장의 테이블위에 카드를 보관하는 일명 슈통을 교체한다. 물론 이 슈통 밑바닥에 소형 카메라를 장착해 바카라 등 카지노 게임이 벌어지고 있는 테이블의 슈통과 자연스럽게 교체된다.

이후에는 외부 사기도박 전문가가 등장한다. 이 전문가는 소형 카메라를 관리팀에 제공해주고 소형 카메라가 카드를 미리 읽어 보내주는 소형 중계기를 소지하고 있다.

이 사람은 게임이 벌어지는 테이블에서 50미터 내에 머물러야 기계가 제대로 작동하게 된다. 소형 중계기를 통해 전해진 카드 정보는 카드 해독 전문가가 있는 호템룸으로 넘아간다. 그러면 카드 해독 전문가가 자료를 해독해 개장의 소형 중계기로 다시 보내고 중계기는 카지노 테이블에 게임을 하고 있는 VIP 회원의 소형 수신기로 카드의 숫자가 전달되어지는 것이다.

VIP 회원은 미리 무슨 카드를 받을 수 있는 지 알고 게임을 진행하게 됨으로써 자신이 원하는 만큼의 돈을 따낼 수 있게 된다.

그는 사기도박을 공모한 인사들이 미리 정한 목표액을 채울 때까지 게임을 진행한다.

사기도박 관련 또 다른 제보자는 “언론에 보도는 되지 않았지만 사기도박이 걸려서 내부 직원이 옷을 벗은 적도 있다”며 “워낙 민감하고 서로의 신뢰가 전제돼야 하기 때문에 직원과 VIP 회원이 연인관계나 친한 친구일 경우가 대부분이다”고 전했다.

한편 강원 랜드가 개장한 이후 중국 고객들로부터 사기도박을 당한 사실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 고객들이 워낙 손이 빠르고 10여명이 집단적으로 움직이면서 카드를 바꿔치기하는 식으로 사기 도박을 한 적이 있다”며 “마술의 일종으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사기도박뿐만 아니라 4층 일반영업장에서 횡횡하는 일부 직원의 상납 문화 의혹도 제기했다.

강원랜드 카지노 일반 영업장에는 일명 앵벌이라는 사람들이 ARS 좌석 접수를 한다. 이들은 게임보다는 게임을 할 수 있는 좌석을 미리 선점하고 나중에 좌석이 배정되지 않은 사람에게 높은 금액을 받고 되파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한 마디로 야구장에서 암표를 파는 사람들과 같은 개념이다.


ARS 좌석 매매 신종 앵벌이 등장

특히 요즘은 연말과 신정 연휴를 맞이해 강원랜드에 고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지난 5일 강원랜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24일부터 지난 4일까지 12일간 강원랜드 카지노를 찾은 고객은 13만명에 이르렀다. 이로 인해 슬롯머신 960대와 게임테이블 112대를 갖춘 카지노 영업장의 적정 수용 규모가 2천500명선에 불구함에도 1만명이 넘는 입장객으로 붐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자리를 잡지 못한 고객들의 불만은 쌓여 갔고 이 와중에 자리 매매까지 성행해 고객들의 고성이 오고가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하는 실정이다. 특히 4층 영업장의 경우 극성스러울 정도라는 얘기다.

4층 영업장에 주로 출현하는 앵벌이들은 카지노에 들어와 게임을 하기위해서는 ARS 당첨을 통해 해당 게임의 좌석을 배정받아야 한다는 점을 노리고 미리 ARS 좌석을 선점하는 것이다. 좌석 지정이 된 앵벌이들은 10만원권을 바꿔서 1만원씩 가끔 배팅을 하면서 좌석을 버틴다.

이럴 경우 게임을 하고 싶지만 좌석이 없어서 못하는 사람과 자리 매매가 이뤄진다는 것이다. 통상 바카라(두 장의 카드를 더한 수의 끝자리가 9에 가까운 쪽이 이기는 게임)의 경우 1슈(70~80판) 시간으로 2시간에서 2시간30분정도 소요된다.

통상 1슈당 7만원, 풀타임의 경우 20만원 정도로 자리 매매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사람이 몰리는 주말에는 슈당 10만원 풀타임 30만원으로 자리 값이 급상승한다. 이미 자리 매매문제는 고질적인 문제였다. 모 인력업체의 ARS 당첨 사기 사건은 강원랜드 주변에서는 공공연한 사실이다.

집단적으로 한 인력업체가 아줌마를 대거 동원해 당첨시킨뒤 수십만원을 받고 되팔아 이익을 남기다가 단속돼 아줌마 부대가 사라진 사건이다.


강원랜드측, 단속 의지 없어…위화감 조성

문제는 강원랜드에서 단속 의지가 없다는 점을 그는 강조했다. 그는 “강원랜드 출입구에는 좌석 매매를 할 시에 영구 출입정지를 한다고 안내 문구를 설치해 놓았다”며 “관리감독은 안전상황실과 영업부에서 하도록 되어 있다”고 감독 소홀을 지적했다.

그는 “한 마디로 직업화되고 조직화되어 있는데 강원랜드측에서는 ‘인원이 부족해 적발이 힘들다’고 말하고 있다”며 “강원랜드 주변에서는 앵벌이들이 관리자들에게 정기적으로 돈 상납이 이뤄지고 있어서 단속을 안하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많다”고 주장했다.
그는 “관리인이 얼마나 대단한 자리라고 상납 얘기가 나오고 위화감마저 조성하고 있다”며 “적발이 어려운 것도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강원랜드는 즐기는 놀이 문화의 장이다”며 “재미있게 놀자고 온 수많은 고객들이 인상을 쓰고 가서야 되겠느냐”고 적극적이 단속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원랜드측, “내부직원이 연루돼 사기 도박한 적 없다”

“돈 잃은 회원들이 악소문을 내고 다니는 것” 일축

강원랜드측에서는 내부직원이 결탁해 사기도박을 벌였다는 것은 사실 무근이자 괴소문이라고 반박했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2007년 6월에 내부직원과 공모해 사기 도박을 한 적이 없다”며 “시스템적으로 그런 일이 발생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또한 그는 사기도박관련 “내부 직원이 잘린 적이 없다”며 “돈 잃은 회원들이 억울해서 악소문을 내고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ARS 좌석 매매 경우 “그런 일은 은밀하게 벌어지고 있기 때문에 단속하기 힘들다”면서 그런 좌석매매 현상이 있다는 점은 시인했다. 그러나 그는 “내부 직원이 월 상납을 받거나 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며 “사복 경찰을 두고 적발하기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 도박 사기 사건이 2005년도에 발생했지만 그 또한 강원랜드 모니터팀이 적발한 것으로 출국 금지 조치를 시켰다며 실제적으로 사기 도박을 당한 것은 아니라고 항변했다. <철>


##‘섬뜩한 강원랜드’ 도박…자살…노숙…성매매까지

폐광지역 개발과 관광산업 육성을 위해 탄생한 강원랜드가 개장 이후 카지노 관련 자살과 노숙에 사기, 절도까지 매년 증가하는 등 각종 사회 부작용을 초래하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국회 지식경제위 소속 한나라당 임동규 의원측이 발표한 '강원랜드 실태 점검 결과 보고'에 따르면 강원랜드 개장 이후 10년 동안 도박 빚 등을 비관해 정선지역에서 자살한 사람이 25명에 이르고 있고, 특히 2007년에는 무려 6명이나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나타났다.

카지노 노숙자도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 현재 2,000여명이 도박으로 재산을 탕진하고 강원랜드 주변에서 좌석매매, 대리게임 등으로 하루를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은 20만~30만원 정도의 월세방에서 5~6명이 함께 지내는 비참한 생활을 하고 있어 사기와 절도 등 2차 범죄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돈 잃은 노숙자 절도범 전락

강원랜드는 매일 아침 개장 때부터 문을 닫는 시간까지 사람들이 넘쳐난다. 카지노를 찾는 고객은 하루 평균 6,700명(2007년 기준).

지난해 3월, 한 방송사는 ‘칩 훔치고 고객 돈 빼돌리고…'복마전' 강원랜드’는 제하에 기사를 통해 강원랜드 비리를 취재 보도했다. 영상을 통해 칩 절도사건을 보도했다.

밤늦은 강원랜드 카지노, 테이블마다 겜블러들이 넘쳐난다.

게임이 한창인 룰렛 테이블, 한 남자가 몸을 길게 뻗으며 베팅하고 있다. 이 남자는 왼손으로 테이블 위 다른 사람의 칩을 몰래 훔쳤다.

자리에 돌아 온 주인이 눈치를 채지 못하자 자기 바지 주머니로 칩을 넣었다.

카지노에서 이렇게 칩이나 가방을 훔치다가 적발돼 경찰 조사를 받은 사람이 매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지노의 한 고객은 “생계형 도둑이라고 보면 맞다. 차비라도 하고 밥이라도 좀 먹고 하기 위해서 하는 거다”고 말했다.


일부 여성 캠블러 돈 잃고 성매매도

카지노에서 도박으로 전 재산을 탕진한 일부 여성들은 가족들과 헤어져 인근 룸싸룸, 다방 등으로 유입돼 성매매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지노 입장료인 5천원만 줘도 성을 제공하는 사례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황금에 눈먼 카지노 직원 절도사건까지

지난해 카지노 직원들도 눈앞의 거금을 탐내다 적발됐다.

고액 고객들만 출입하는 VIP룸, 한 고객이 5천만 원짜리 수표로 칩 교환을 요구하자, 딜러는 테이블 관리 직원에게 수표 이서를 요청했다.

수표를 받은 직원은 고객이 준 수표를 양복 속주머니에 숨기고, 대신 옷소매에서 미리 준비해 온 10만 원권 수표를 꺼내는 식으로 돈을 빼돌렸다.

내국인 출입카지노로 문을 연지 강원랜드 카지노는 건전한 게임 문화는 자리잡지 못한 채 각종 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다.

임 의원은 “강원랜드가 본래의 취지에서 벗어나 자금세탁과 비리의 온상지로 거론되고 있다.

또한 도박 중독에 빠진 사람들이 늘어 패가망신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2차 범죄의 유혹에 노출되어 있는 카지노 노숙자들도 점점 증가하고 있다”면서 “근본적인 대책이 절실하다”며 관계당국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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