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와 법무부의 계속되는 ‘검찰 흔들기’에 2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임기를 4개월가량 앞두고 “법치 말살 행태에 직을 걸고 막을 수 있다면 100번이라도 걸겠다”며 의사를 분명히 표했습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의 갈등 이후 침묵을 이어오던 윤석열 총장이 ‘공수처 출범’ 등 이슈를 지나 ‘중대범죄수사청 설치’, ‘검찰 수사권 완전 폐지’까지 논의되는 상황이 오자 칼을 빼들었습니다.

윤석열 총장은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불이익과 압력에도 검찰이 굽히지 않으니, 이제는 일 자체를 못 하게 하겠다는 것이 아니냐”며 “원칙대로 길을 계속 뚜벅뚜벅 걸었더니, 아예 포크레인을 끌어와 길을 파내 없애려 한다”고 비유했습니다.

그러면서 검찰 폐지 입법이 이뤄지면 치외법권의 영역은 확대될 것과 일반 시민들은 크게 위축되고 자유를 제대로 주장하지 못하게 될 것을 경고했습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곧바로 “중대범죄수사청 설치와 관련해 윤석열 검찰총장과도 만날 생각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날, 청와대는 윤석열 총장이 중수청에 반발한 것을 두고 “검찰은 국회를 존중해서 정해진 절차에 따라 차분히 의견을 개진해야 할 것”이란 입장을 내왔습니다.

청와대의 답변은 윤석열 총장의 언론 인터뷰가 성급했다는 시각으로 보고 있다고도 해석할 여지가 있는데요.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앞선 답변의 의미에 대해 “정리된 입장을 말한 것”이라며 “해석은 언론의 영역이라고 본다”고 답했습니다.

다수의 시민들은 “처음에는 진짜 검찰개혁을 하는 줄 알았는데 지금은 정권을 수사할 수 있는 검찰을 아예 없애버리려고 하는 듯 하다”고 윤석열 총장의 말에 크게 공감하고 있는데요.

중수청 설치에 대해서도 강력히 반대 목소리를 낸 윤석열 총장을 향해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2021.03.02 일요서울TV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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