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검찰개혁 등 갈등을 빚은 신현수 민정수석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사의 표명에 4일 오후 4시경 사표 수리해 최종적으로 사의를 수용했습니다. 

앞서 신현수 민정수석도 검찰개혁·공수처 설치로 인한 법무부와 검찰 간 갈등·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유임을 계기로 수차례 사의를 표명한 바 있는데요. 

윤석열 검찰총장도 4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현관에서 공개 발언을 통해 “총장직에서 사직한다”며 법무부에 사표를 제출했습니다. 

윤석열 총장의 사의 표명은 앞서 언론을 통해 ‘중수청 설치’를 비판한 지 사흘 만에 벌어진 일입니다. 

하지만 청와대는 윤석열 총장이 사직 의사를 밝힌 지 2시간 만에 청와대에서 신현수 민정수석과 함께 사의를 수용했습니다. 

게다가 이례적으로 단 한 줄 뿐인 짧은 브리핑으로 전달했는데요. 청와대에선 윤석열 총장의 이례적이던 공개적 비판과 사의 표명을 정치 행위로 읽고 빠르게 사표 수리에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윤석열 총장의 사의는 사실상 정계 진출을 위한 ‘정치적 행보의 시작’으로도 인식되는 시점이기 때문입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사의 수용 절차와 관련해 “법무부에 사표가 접수됐고, 사표 수리 관련 절차는 행정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한편, 신현수 민정수석의 후임은 김진국 감사원 감사위원으로 임명됐는데요. 그간 신현수 수석이 여러 차례 사의 표명을 언급했기 때문에 빠른 인사로 이어졌습니다. 

일각에선 윤석열 총장의 사의는 청와대에서 본격적인 검찰 장악에 들어설 수 있는 배경이 될 수 있다는 비판의 시선도 있습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4일 SNS에 “윤석열 총장이 압박, 무시, 힐난에서 자리를 지킨 덕에 유지돼 온 헌법정신이 이제 속절없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며 “이제야 검찰 장악을 실현할 수 있다고 박수치는 소리, 함박웃음 소리가 여기까지 들린다”고 비판했습니다. 

결국 청와대는 살아있는 권력이 ‘우리 편’이 아니면 언제든 ‘적’으로 돌려 찍어 누를 수 있다는 것을 이번 신현수 수석과 윤석열 총장의 사의 수용으로 보여준 것이란 지적입니다. 

2021.03.04 일요서울TV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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