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두 국방부 장관 [뉴시스]
정경두 국방부 장관 [뉴시스]

 

[일요서울ㅣ정재호 기자] 정경두 전 국방장관은 5일 고출력 레이저를 활용한 위성 요격 무기를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우주 개발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군 출신인 정 전 장관은 월간 공군 4월호 ‘우주를 향해 눈 떠야 할 때’ 특별기고문에서 “우리나라에서 띄운 위성이 주기적으로 도는데, 이런 것들이 정상적으로 활동하는지 감시 시스템을 마련해 살펴봐야 한다”며 “이것을 발전시키면 요격체계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록 지금은 공군이 미사일을 활용해 위성을 요격하는 방식밖에 없으나 미래에는 고출력 레이저를 통한 지향성 에너지 무기체계를 갖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전 장관은 “누군가 인공위성 전파 교란을 일으켰다고 생각해보자. 과거 기술이라면 위성과 지상국 간 통신 상태가 불량해지는 수준이었겠지만 오늘날에는 기만과 거짓정보를 집어넣어 혼선을 줄 수 있다”며 “그 대상이 GPS라면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군은 우주 상황 인식을 위해 전자광학 위성감시체계를 도입했고 올해 전력화를 앞두고 있다. 이것만 갖고는 안 된다”며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장비와 무기체계를 활용해 전 세계는 아니더라도 한반도 상공과 우리 주변 영역을 둘러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남극대륙은 특정 국가가 소유할 수 없으나 우리나라가 남극에 세종기지를 세워 과학 조사 권리를 확보하고 있듯이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우주에서도 충분히 그렇게 될 수 있다”며 “미확정 우주공간에 대해 정부 차원의 권리 확보에 나서야 하고 국방 분야는 이를 뒷받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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