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열 회장 “공공 이익 기여… 기업·사회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 만들 것”

구자열 LS그룹 회장 [뉴시스]
구자열 LS그룹 회장 [뉴시스]

 

[일요서울 | 신유진 기자] 국내에서도 ‘ESG 경영’을 강조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ESG’란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로 ESG 경영은 단순 매출에만 집중하는 기업보다 환경보호와 함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배구조가 투명한 기업이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다는 뜻이 담겨 있다.
과거 기업들은 비용 절감과 효율을 가장 우선시했고, 투자자들은 재무적 성과만을 판단하던 전통적 방식 구조에 있었다. 그러나 최근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중요시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기업들도 앞다퉈 ESG 경영에 뛰어들고 있다. 이미 선진국들은 ESG를 기업평가의 척도로 삼아 투자 여부를 결정하면서 전 세계는 ESG 경영이 필수인 시대를 맞게 됐다. 일요서울은 ESG 경영 가속화와 함께 적극적으로 책임경영에 나선 기업들을 살펴봤다.


LS일렉트릭, 국내 주요 기업들과 그린뉴딜 정책 부응·수소경제 실현

LS니꼬동제련, 아시아 최초 동산업계 ESG인증 ‘카머파크’ 획득 추진

LS그룹이 ESG경영에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현금 창출 ▲친환경·미래성장사업 박차 ▲해외 역량 강화 ▲디지털 전환 등 4가지 중점 추진 목표를 임직원에게 당부했다. 구 회장은 “LS의 스마트 기술인 태양광-ESG시스템, 스마트 그리드(Smart-Grid), 전기차 부품과 같은 신사업 분야의 성과를 조기 창출해 공공의 이익에 기여하고 기업과 사회가 함께 지속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LS그룹은 올해 주주총회부터 (주)LS, LS일렉트릭, E1 등에 전자투표제를 전면 도입해 주주들의 권리를 보호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사업보고서 등 주요 공시를 통해서도 지속적으로 ESG 실천 사례를 공유할 계획이다. 아울러 투명한 지배구조를 확립하기 위해 주요 상장사를 중심으로 내부거래위원회를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 신재생에너지
  신제품 출시·마케팅 강화

LS그룹은 2015년부터 사업 측면에서 ‘디지털 전환’에 힘을 쏟고 있다. 전통적인 제조업 분야에 AI(인공지능), 빅데이터, 스마트에너지 기술을 접목해 디지털 및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LS그룹의 주요 계열사 중 하나인 LS전선은 최근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신제품을 출시하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LS전선은 미국과 네덜란드, 바레인 등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한 바 있다. 또한 해상풍력발전사업 세계 1위인 덴마크 오스테드와 해저 케이블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향후 5년간 국내외 사업에서 우선 공급권을 갖는다. 이와 함께 LS전선은 태양광 사업에도 보폭을 넓혀 가고 있다. 해저 케이블의 노하우를 활용해 국내 최초로 22.9kV급 수중 케이블과 태양광 전용 DC 케이블 등을 개발해 고흥 남정, 해남 솔라시도 등 30여 곳의 태양광발전소에 케이블을 공급했다. 또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전장 업체에 전기차용 알루미늄 전선과 구동모터용 전선 등의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양산에 들어가는 등 전기차 관련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 융·복합 솔루션 추진
  그린 에너지 사업 적용

LS그룹의 또 다른 주요 계열사인 LS일렉트릭은 전력과 자동화 분야에서 확보한 기술력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한 융·복합 스마트 솔루션을 앞세워 소규모 지역에 전력을 자급자족할 수 있는 차세대 전력망 마이크로그리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이 같이 그린 에너지 사업 일환으로 일본 훗카이도와 하나미즈키 등 해외 사이트와 영암시에 국내 최대 규모인 94MW(메가와트)급 태양광발전소 등 ESS와 연계한 메가와트급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준공해 상업발전을 시작했다. 이와 함께 그린뉴딜 정책에 부응하고 수소 경제 실현을 위해 국내외 다양한 기업들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관련 기술에 대한 공동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해 8월 두산퓨얼셀, 한화파워시스템, 한화자산운용과 ‘도시가스사 대상 연료전지 연계형 감압발전 사업모델’ 개발을 위해 손잡기도 했다. 이를 통해 ▲미활용에너지 이용을 위한 기술교류 ▲복합 에너지원을 활용한 효율화 ▲사업모델 개발과 이에 대한 토탈 금융서비스 등 지금까지 활용되지 않았던 에너지를 재활용하는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그해 12월에는 현대자동차와 함께 수소 연료전지 기반 발전 시스템 개발을 위해 ‘수소 연료전지 발전 시스템 개발 및 공급 관련 상호 협력’을 내용으로 하는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LS그룹 계열의 동제련업체인 LS니꼬동제련은 온산제련소에 생산 전 과정을 통신으로 연결해 공정이 자동으로 이뤄지는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인 ODS(Onsan Digital Smelter)를 추진 중이다. 온산제련소를 생산 효율성과 안정성 강화는 물론 안전 확보와 환경보호까지 아우른 글로벌 제련업계 최초 제련소로 만든다는 목표다. 이와 함께 LS니꼬동제련은 지난달 31일 아시아 최초로 ‘카퍼마크’ 인증심사를 신청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카퍼마크는 국제구리협회가 주도하는 책임 인증제도로 동광석 채굴에서 판매까지 모든 과정에서 환경과 인권을 보호하고 지역상생, 윤리경영 등 기준을 준수한 기업에 수여하는 ‘동산업계의 ESG 인증시스템’으로도 불린다. LS니꼬동제련 수출 상대국인 미국과 유럽연합 국가들은 ESG에 대해 매우 엄격한 만큼 카퍼마크 인증을 받은 기업은 장기적으로 판매경쟁력에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은 “카퍼마크 인증을 시작으로 장기적으로 ESG경영의 또 다른 축인 사회책임투자에 대응함으로써 명실상부한 ESG경영을 완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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