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 바꾸자 보유기업 ‘NE능률’ 주가 폭등...때 아닌 함박웃음, 무슨일?

hy 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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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양호연 기자]㈜한국야쿠르트가 ‘㈜hy’로 회사명을 바꾸며 새출발을 알렸다. 기존 식음료에 한정된 사업과 이미지를 뛰어넘어 100년 경쟁력을 갖은 유통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다. 사측은 특히 ‘냉장배송 네트워크’라는 핵심 역량에 ‘물류’ 기능을 더해 새로운 사업모델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사명을 변경한 이후 hy는 때 아닌 함박웃음을 짓는 일도 발생해 업계의 눈길을 끌었다. 최근 hy가 보유한 ‘NE능률’의 회사 주가가 연초 대비 10배 가까이 치솟았기 때문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덩달아 hy의 지분가치도 덩달아 불어날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을 품고 있다.


- 새로운 사명 ‘hy’, 생활‧건강‧음식‧프로바이오틱스 의미 담아
- NE능률, ‘윤석열 테마주’ 꼽혀 주가 폭등...내년 배당 수익은?



한국야쿠르트는 지난달 29일 새로운 사명을 알리며 전략적 제휴를 통해 사업군을 대폭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간 유제품 등의 상품군에 주력한 데 그치지 않고 제2의 도약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셈이다. 

‘hy’, 한국+야쿠르트
“유통 전문 기업으로”


한국야쿠르트는 1969년 창업 이래 한국야쿠르트를 사명으로 사용해 왔다. 이후 2017년 신선간편식(HMR)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에는 음료와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는 브랜드 프레딧(Fredit)을 출시한 바 있다. 이와 더불어 ㈜hy는 앞으로 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 소재 개발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바뀐 사명에 맞춰 회사 기업 CI 또한 새롭게 교체했다. 새로운 CI의 ‘hy’는 4가지 색깔을 사용해, 생활(Life)과 건강(Health), 음식(Food),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 등의 의미를 담았다. 그 안에는 시대에 따라 확장되는 건강의 의미를 형상화했는데, 앞으로 각종 제품에 친환경 소재를 적용하고 사회공헌활동을 확대해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경영에도 적극 나선다는 의미를 내포했다. 김병근 한국야쿠르트 경영기획부문장은 “‘㈜hy’는 국내 최초 한국형 유산균 개발을 시작으로 건강기능식품, 신선간편식, 친환경ㆍ비건 온라인몰 등에 끊임없이 도전하며 국내 소비 트렌드를 이끌어왔다”며 “이번 사명과 CI 변경을 계기로 물류, 채널, 플랫폼까지 지속가능한 사업영역을 과감히 확장해 가겠다”고 말했다.

김병진 (주)hy 대표이사 [hy]
김병진 (주)hy 대표이사 [hy]



hy는 사명 변경 이후 ESG 경영 참여의 일환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와 공식 파트너십을 맺고 친환경 캠페인 ‘프레딧 그린캠페인’에 나서기도 했다. 해당 캠페인은 LPGA 선수들이 기부한 골프용품을 hy의 온라인몰 ‘프레딧’에서 판매해 수익금 전액을 사회적 기업 ‘아름다운가게’에 전달해 환경보호 활동에 사용되도록 한다. 해당 캠페인을 통해 전인지, 리디아 고, 다니엘 강, 박인비, 김세영 등 국내외 골프 스타 선수들이 골프채, 친필사인 모자, 골프화 등 직접 사용하던 애장품을 기부하면서 주목받기도 했다.

hy는 지난 8일 감사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매출 1조631억 원, 영업이익은 1019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각각 0.54%, 3.6% 감소한 실적이지만, 코로나19 확산세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가 이뤄졌다. 사측은 오프라인 영업이 주력인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이 있던 데다가, 특히 대구 지역이 사실상 영업중단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지분 보유 기업 주가 폭등
올해 배당수익 3억, 내년은?


이런 가운데 hy는 최근 주식시장에서도 주목 받는 기업으로 손꼽히고 있다. hy가 상장 기업은 아니지만, 이들이 보유한 교육업체인 ‘NE 능률’의 주가가 폭등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hy는 한국야쿠르트였던 2009년 당시 교육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해당 회사의 지분 45%가량을 인수한 바 있다. 한국야쿠르트와 함께 윤호중 회장도 3%가량 지분을 갖고 있는 상황. 당시 한 주당 6450원에 한국야쿠르트와 윤 회장이 합쳐 500억 원 규모 지분을 사들인 바 있다. 주가는 이후 점차 내리막을 걸으며 올해 초 해도 2000원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3월 초부터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최근에는 2만3000원대까지 오른 상황이다. 연초와 비교하면 약 10배 가까운 수준이다.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주가만큼이나 hy의 지분가치 또한 오르는 것 아니냐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초 NE능률의 주가 2500원 대를 기준으로 할 때 한국야쿠르트의 NE능률 지분가치는 208억 원 수준이었지만, 현재 2000억 원대를 바라보게 된 것. 이와 함께 평가수익도 1500억 원 가까이 불어날 것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시선이다.
한편 NE능률이 주가 급등세를 보인 것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 관련주’로 꼽히면서 부터다. 업계에 따르면 NE능률 최대 주주인 윤호중 한국야쿠르트 회장은 윤 전 총장과 종친회 소속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NE능률은 지난달 한국거래소의 현저한 시황변동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에 “과거 및 현재 NE능률의 사업과 윤 전 총장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최근 NE능률은 2020 사업연도 결산배당으로 주당 40원 현금배당을 실시한 바 있다. 이로써 hy의 올해 배당수익이 3억 원이었던 점을 보면, 현재의 주가 흐름이 이어질 경우 내년에는 10배 넘는 수익을 노릴 수 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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