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1년 3월 고용동향’ 발표
13개월 만에 증가 전환… 기저 효과, 거리두기 완화, 공공 일자리 등 영향
구직 활동 늘면서 실업자 늘고 비경제활동인구 줄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달 취업자 수가 100만명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한 구직자가 일자리 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2021.02.10.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달 취업자 수가 100만명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한 구직자가 일자리 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2021.02.10. [뉴시스]

[일요서울ㅣ김혜진 기자] 코로나19 영향으로 1년 넘게 감소세가 이어지던 취업자 수가 1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92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31만4000명 늘었다. 

취업자는 코로나19로 고용 한파가 시작된 지난해 3월(-19만5000명)부터 올해 2월(-47만3000명)까지 12개월 연속 감소했다. 외환위기 당시(1998년 1월∼1999년 4월) 16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최장 기간이다. 그러다 지난 3월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증가로 돌아섰다. 13개월 만이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충격으로 취업자 감소가 시작되면서 올해 3월에는 기저효과로 취업자가 1년 전보다 늘은 것으로 보인다. 기저 효과 이외에도 거리두기 완화와 공공 일자리 확대 등도 고용 회복세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2월15일 이후 조정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영향과 지난해 3월 고용 충격에 따른 기저 효과 등이 반영됐다”며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월과 비교해도 취업자가 조금씩 증가한 것을 볼 때,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고용이 회복세에 들어섰을 개연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계절 조정 기준으로 3월 취업자는 전월보다 12만8000명 증가했다.

보건·사회복지·공공행정 취업자 늘고 도소매·숙박음식은 줄어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40만8000명), 20대(13만 명), 50대(1만3000명)는 취업자가 늘었으나 30대(-17만 명)와 40대(-8만5000명)는 줄었다.

정 국장은 “30대는 제조업, 협회·단체 업종을 중심으로 취업자 감소가 컸으나 교육 서비스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에서는 지표가 개선됐다”며 “40대는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에서 취업자 감소가 컸고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에서는 증가폭이 늘었다”고 전했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17만1000명),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9만4000명)에서 취업자가 많이 늘었다. 정부의 공공 일자리 사업 영향이 있는 업종들이다. 도·소매업(-16만8000명), 협회 및 단체·수리 및 기타개인서비스업(-7만1000명), 숙박·음식점업(-2만8000명)에서는 취업자가 감소했다.

다만 전월보다는 감소 폭이 줄었다. 숙박·음식점업의 경우 2월 취업자 감소가 23만2000명에 달했는데 3월에는 2만 명대로 축소됐다.

코로나19로 타격이 컸던 교육서비스업 취업자는 2월 8만2000명 감소에서 3월 3만2000명 증가로 전환했고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도 2월 5만2000명 감소에서 3월 1000명 증가로 돌아섰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근로자(20만8000명), 임시근로자(20만6000명), 일용근로자(4만1000명)가 모두 늘었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1만3000명)도 증가했다. 반면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9만4000명)와 무급가족종사자(-6만 명)은 줄었다.

통계상 취업자로 분류되는 일시휴직자는 118만 명 줄어 42만7000명을 기록했다.

실업자 늘고 실업률도 상승… “비경제활동인구가 구직활동 했기 때문”

15세 이상 고용률은 59.8%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65.7%로, 0.3%포인트 상승했다. 

실업자는 121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3만6000명 늘었다. 실업률은 4.3%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증가했다.

취업자와 실업자가 함께 늘고, 고용률과 실업률이 동반 상승한 것은 비경제활동인구가 줄어든 영향으로 보인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86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만4000명 줄어 13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정 국장은 “비경제활동인구가 구직활동을 해 경제활동인구로 이동하면서 취업자와 실업자가 같이 증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는 7만 명 늘어 243만6000명이었고 구직 단념자는 10만2000명 증가해 68만4000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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