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회의실에서 당대표 불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7.03.[뉴시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회의실에서 당대표 불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7.03.[뉴시스]

 

[일요서울ㅣ정재호 기자] 차기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도전하는 홍영표 민주당 의원은 15일 당심과 민심이 괴리돼 있다는 지적에 관해 “잘못된 판단”이라고 반박했다. 

홍 의원은 이날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권리당원이라고 매월 당비를 내는 분들만 80만 명이고, 우리 당원으로 분류하는 사람이 한 400만 명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 분들도 민심속에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의원은 “당심과 민심이 괴리됐다고 분리하는 건 굉장히 위험하다고 생각한다”며 “당내에 극단적 의견이 있고, 조금 중도, 오히려 보수적인 목소리도 있고 그런 것이다. 그렇게 구분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재보선 참패의 원인을 당심과 민심의 괴리에서 찾는 지적에 대해서도 “이번 선거는 가장 크게 LH 문제를 비롯한 부동산 가격의 폭등, 우리들의 태도 문제가 있었다”며 “좀 더 엄격하게 해왔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지난해 1년간 국회의원들에게 제기됐던 문제들을 온정적으로 처리하고 시간을 질질 끌지 않았느냐”고 반성했다.

그러면서 “이런 걸 자성하면서 더 엄격하게 해야 한다. 이달 말이면 권익위에서 민주당 국회의원 전원에 대한 부동산 투기 결과가 나온다”며 “제가 당 대표가 되면 어떻게 하나 한 번 봐라. 정말 과감하게 조치를 바로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정말 투기꾼이라면 당에서 출당조치 해야 한다고 본다”며 “국민적 눈높이에서 설명이 안 되면 일단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 (출당 등) 조치까지도 과감하게 취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당내 초선 의원들이 ‘조국 사태 반성문’으로 ‘문자폭탄’ 등 격렬한 항의를 받는 것에 대해서는 “제가 정치인 중에 문자폭탄을 가장 많이 받는 사람 중에 하나일 것”이라며 “문자가 한 목소리로만 절대 오지 않는다. 그냥 그것을 민심의 소리로 듣는다. 듣고 심하면 아예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일각에서 주장하는 ‘대선경선 연기론’에 대해서는 “선거를 앞두고 룰을 바꾸면 불만의 씨앗이 된다”며 “대선 승리를 위해 정치적 판단을 해 연기를 해야 한다면 우선 후보자들이 합의해야 한다. 한 명이라도 반대하면 안 된다고 본다”고 밝혔다.

차기 대선 후보 구도에 관해선 “굉장히 유동적이다. 그러나 과거를 보면 혜성처럼 나타나서 하는데도 최소한의 시간이 필요하다. 한 6개월 정도 필요하지 않느냐”며 “그렇기 때문에 지금 단계에서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대선 출마설에 대해서도 “제가 아는 한 아직 유 이사장이 출마를 생각한다거나 이런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다”며 “최근에도 전화를 한 번 했는데 그런 기미가 없었다. 그러니까 (불출마 의지가) 유지되고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유 이사장의 출마를 설득할 생각도 없느냐’는 질문에는 “현재 상황에서 크게 인위적으로 어떤 상황을 만들어가는 건 힘들지 않느냐”며 “대선은 어떤 시대와 역사적 흐름이 있는 것 같다. 그 흐름 속에서 탄생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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