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재 대표 “윤리경영 가치 정립… 친환경·동반성장 경영 심화할 것”

이경재 오리온 사장 [사진=오리온 제공]

 

[일요서울 | 신유진 기자] 국내에서도 ‘ESG 경영’을 강조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ESG’란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로 ESG 경영은 단순 매출에만 집중하는 기업보다 환경보호와 함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배구조가 투명한 기업이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다는 뜻이 담겨 있다.
과거 기업들은 비용 절감과 효율을 가장 우선시했고, 투자자들은 재무적 성과만을 판단하던 전통적 방식 구조에 있었다. 그러나 최근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중요시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기업들도 앞다퉈 ESG 경영에 뛰어들고 있다. 이미 선진국들은 ESG를 기업평가의 척도로 삼아 투자 여부를 결정하면서 전 세계는 ESG 경영이 필수인 시대를 맞게 됐다. 일요서울은 ESG 경영 가속화와 함께 적극적으로 책임경영에 나선 기업들을 살펴봤다.


글로벌 탄소배출 통합관리체계 구축… 그린 TFT 신설

플렉소 인쇄 설비 도입·적용… 환경친화적 포장재 생산

국내 과자류 제조업체 ‘오리온’이 ‘글로벌 탄소배출 통합관리체계’를 구축해 착한 소비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오리온은 국내 7개 공장뿐만 아니라 중국, 베트남, 러시아, 인도 등 해외 법인 11개 공장과 협업해 그룹 차원의 탄소배출 관리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에 오리온은 생산, 설비, 관리 등 6개 부서의 실무 담당자들로 구성된 ‘그린 TFT(Green Task Force Team)’를 신설했다. 그린 TFT는 전사적 협업을 통해 ▲탄소배출 목표 설정 ▲데이터 통합 및 관리 ▲에너지 절감 방안 등을 수립하고 실행한다. 또한 공장에서의 제조 공정에만 국한하지 않고 제품 개발·생산·판매·부자재 폐기 등 제품 전 과정에 적용할 방침이다.

- 국내외 공장서
  탄소 배출량·폐기물 감축 관리

오리온은 익산공장에 저효율 냉동기를 고효율 냉동기로 교체함으로써 연간 탄소 배출량을 218t(톤) 줄여 탄소배출 관리에 나섰다. 이와 함께 중국 법인은 랑방공장에 스윙칩 프라이어와 공장 보일러에서 배출되는 폐열을 회수·재활용하는 설비를 구축해 연간 1000톤가량의 탄소 배출량 감축이 예상된다고 오리온은 설명했다. 상하이공장은 폐수 침전물 건조 설비를 추가 도입하면서 연간 795톤의 폐기물 감축을 기대하고 있다. 베트남 미푹공장에서는 전기에너지가 부족한 현지 특성을 고려해 공장 지붕에 태양광을 전기에너지로 바꾸는 태양전지를 설치하면서 제품 생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더불어 오리온은 친환경 제품 생산을 위한 활동도 펼치고 있다. 오리온은 올해 안에 자체 브랜드 생수 ‘제주 용암수’를 라벨이 없는 페트병 제품으로 선보이고, 과자 ‘초코칩쿠키’에 쓰이는 플라스틱 포장재도 줄이기로 했다. 앞서 오리온은 2014년부터 ‘착한 포장 프로젝트’를 펼치며 22개 브랜드의 포장재 규격을 축소하고 2017년에는 인체에 유해한 휘발성 유기화합용제를 사용하지 않는 등 환경친화적 포장재를 개발·적용했다. 2018년에는 제과업계 최초로 ‘초코파이’와 ‘포카칩’ 등 총 12개 제품 포장이 환경부의 녹색인증을 받기도 했다. 게다가 2015년과 2019년, 두 번에 걸쳐 총 32개 브랜드의 포장재 디자인을 단순화하고 인쇄 도수를 줄이는 작업을 진행하면서 포장재 제조 시 사용하는 잉크양을 기존 대비 연간 약 178톤가량 줄였다.

- 잉크 사용량 50% 절감
  “윤리경영 문화 심화할 것” 

오리온은 현재 약 120억 원을 투자해 플렉소 인쇄 설비를 도입, 지난해 3월부터 환경친화적 포장재 생산을 시작해 연간 잉크 사용량을 50%가량 절감하고 있다. 현재 ‘포카칩’과 ‘태양의맛 썬’, ‘오!감자’ 등 6개 제품의 포장재와 ‘초코파이’, ‘배배’, ‘초코송이’ 등 16개 제품의 낱개 포장재를 플렉소 인쇄방식으로 만들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글로벌 탄소배출 통합관리체계 구축을 통해 그동안 벌여 온 친환경 경영활동을 한층 더 심도 있게 실천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친환경 경영뿐만 아니라 동반성장, 사회공헌 등 오리온 윤리경영 문화를 심화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재 오리온 대표 역시 ESG 경영 강화를 강조하며 혁신을 예고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지난해 열린 주주총회에서 “윤리경영 실천을 생활화해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모든 법인이 업무와 연계한 윤리경영 가치를 정립하고 친환경 경영 및 동반성장 경영을 더욱 심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ESG 경영이 화두로 떠오른 만큼 그간 오리온이 추진한 윤리경영 수준을 한층 높이고, 모든 법인을 대상으로 ESG 활동과 동반성장 경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가 지난해 주주총회에서는 ESG 경영을 강조했다면 올해는 경영 체질 개선과 성장을 위해 노력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올해 초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위기를 맞고 있지만, 오리온은 제품력 강화와 효율·수익을 중시하는 경영 체질 개선, 신사업의 성공적인 수행으로 건강한 성장을 지속할 것을 주주들에게 약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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