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반복되는 세월호 추모에 불평불만
진상 규명 여부에 대한 오해도 있어

경기도 안산시 화랑유원지 제3주차장에서 16일 오후 3시 유가족을 중심으로 100명 미만이 참여하는 ‘7주기 기억식’이 열렸다. [사진=신수정 기자]
경기도 안산시 화랑유원지 제3주차장에서 16일 오후 3시 유가족을 중심으로 100명 미만이 참여하는 ‘7주기 기억식’이 열렸다. [사진=신수정 기자]

[일요서울ㅣ김혜진 기자] 세월호 참사 7주기를 맞아 전국 곳곳에서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식이 진행된 가운데 일부에서는 ‘지겹다’ ‘그만해라’ 등의 반응이 또 다시 이어져 7년째 유족들의 가슴에 상처를 주고 있다. 

세월호 7주기인 16일 경기도 안산과 인천, 전남 진도, 제주 등 전국 각지에서 참사의 문제점을 짚고 희생자들을 추모를 하는 행사 등이 진행됐다. 다만 일부 네티즌들은 이 같은 움직임에 반발하는 반응을 보였다. 세월호 관련 기사를 읽고 댓글에 해당 사건을 ‘단순 교통사고’로 축소하거나 유족을 폄하하는 식이다. 

실제 이날 포털에 세월호 관련 기사가 게재되자 일부 네티즌들의 “이젠 노란 리본을 보기도 싫다” “세월호로 많이 우려먹었다” “해난 사고는 보험회사에서 처리하자” 등의 비난 댓글이 달렸다.

지난 1일에는 세월호 참사를 주제로 한 영화 ‘당신의 사월’이 개봉하자 일부 네티즌들은 포털사이트에서 악의적으로 평점을 낮게 주고 악성 댓글을 달기도 했다. 세월호가 이슈로 떠오를 때마다 이 같은 일각의 불평은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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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산시 화랑유원지 제3주차장에서 16일 오후 3시 유가족을 중심으로 100명 미만이 참여하는 ‘7주기 기억식’이 열렸다. [사진=신수정 기자]

세월호 사고와 유족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은 ‘진상 규명이 완료됐다’는 잘못된 믿음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참사 이후 검경 합동수사본부·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세월호전체조사위원회·사회적참사특별위원회 등이 구성돼 사고의 전말을 밝히고자 했지만 유족들은 당장 침몰 원인부터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했다.

4·16 가족협의회 윤경희 대외협력부서장은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에서 전문가들이 내인설과 (외력설을 배제하지 않는) 열린 안 2개의 상반된 결론이 담긴 보고서를 각각 공개했다”며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가 단일한 결론을 내리고 침몰 원인을 명확하게 규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진상 규명에 대한 오해뿐만 아니라 세월호를 둘러싼 ‘정쟁’도 왜곡된 인식을 불러일으키는 데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몇몇 정치인들은 유족들에게 모욕적인 발언을 가해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SNS를 통해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보자는 국민들의 외침을 잊지 않고 있다”며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를 통해 성역 없는 진상 규명이 이뤄지도록 끝까지 챙기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속도가 더뎌 안타깝지만 그 또한 그리움의 크기만큼 우리 스스로 성숙해 가는 시간이 필요한 까닭”이라며 “진실만이 비극을 막고 생명이 소중한 사회를 앞당겨 줄 것”이라고 진상 규명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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