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ㅇ
대림창고 카페 외관 [사진=김혜진 기자]
ㅇㅇ
대림창고 카페 외관 [사진=김혜진 기자]

[일요서울ㅣ김혜진 기자] 서울에는 다양하고 독특한 명소, 그리고 장인(匠人)들이 있다. 일요서울은 드넓은 도심 이면에 숨겨진 곳곳의 공간들과 오랜 세월 역사를 간직하며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번에 다녀온 곳은 공장 부자재 등을 보관하던 창고를 개조해 만든 갤러리 카페 ‘대림창고’다.

카페거리로 들어서는 길목에 아기자기한 카페들 사이로 벽돌로 쌓아 올린 커다란 공간의 창고가 눈에 띄었다. 옛 허름한 간판이 그대로 남아있는 이곳은 바로 대림창고 카페다. 

대림창고는 1970년대 초 정미소로 사용됐고 1990년대부터는 공장 부자재를 보관하는 창고로 쓰였다. 공장 지대가 즐비해 있던 성수동은 최근 몇 년 사이 공장과 창고를 개조해 독특한 인테리어로 눈길을 끄는 카페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기 시작했는데, 대림창고 카페는 이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인기를 끌어온 성수동의 터줏대감이다. 

홍동희 작가의 아이디어로 문을 연 이곳은 기존에 흔하지 않았던 갤러리를 결합한 콘셉트로 전국 대형 카페의 도화선 역할을 했다. 

3미터는 될법한 대림창고의 나무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탁 트인 천장 아래 화려하고 큰 전시물들이 손님들을 먼저 반긴다. 마치 뉴욕 브루클린의 카페에 온 착각이 들기도 했다. 크고 작은 식물들과 널찍한 창문 사이로 드는 햇볕 덕에 시원하고 밝은 분위기가 느껴졌다. 테이블과 선반에 설치된 독특하면서도 심오한 조형물들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ㅇㅇ
대림창고 카페 내에 ‘그렇게 우리는 창고創庫로 갔다’ 전시가 열리고 있다 [사진=김혜진 기자]
ㄴㄴ
대림창고 카페 내에 ‘그렇게 우리는 창고創庫로 갔다’ 전시가 열리고 있다 [사진=김혜진 기자]

입구 왼편에는 갤러리 카페임을 증명하듯 ‘그렇게 우리는 창고創庫로 갔다’를 주제로 7인의 젊은 작가들의 개성 넘치는 전시가 지난달 1일부터 열리고 있었다. 

최근 성수동이 젊은이들의 성지로 떠오르면서 작품 전시를 위해 특별한 장소를 찾는 젊은 아티스트들의 호기심도 이곳을 향하고 있는 듯했다. 최근 대림창고에서는 작품 전시뿐 아니라 패션쇼, 자동차 론칭 행사, 전시회, 공연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기도 했다. 트렌드를 이끄는 다양한 사람들이 오가며 활기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이곳은 갤러리 겸 카페인 만큼 메뉴로 제공되는 커피와 음식에도 많은 공이 들어가 있음이 단번에 느껴졌다. 관계자는 “커피는 코스타리카, 브라질에서 공수한 최고 등급의 원두를 로스팅해 제조하고 이탈리아 음식을 기반으로 직접 개발한 파스타와 피자, 샐러드 메뉴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ㅇㅇ
대림창고 카페 내부 [사진=김혜진 기자]
ㅇㅇ
대림창고 카페 대표 메뉴 [사진=김혜진 기자]

대림창고 카페의 대표 메뉴는 ‘게이샤 커피’와 ‘대림창고 딸기우유’다. 게이샤 커피는 최고급 파나마 게이샤 원두를 사용했다고 한다. 가격이 저렴하진 않지만 핵심 메뉴인 만큼 많은 손님들이 관심을 보이는 듯했다. 기자는 ‘생딸기로 직접 만들었다’는 대림창고 딸기우유를 먹어봤다. 화학 첨가물이 들어가 있지 않아 신선한 딸기의 향과 맛이 그대로 전해지는 기분이었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진 요즘 미국 뉴욕의 브루클린을 경험해보고 싶다면 이곳을 방문해도 좋을 듯하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